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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2 23:35
 글쓴이 : 鵲巢
조회 : 51  

鵲巢日記 171112

 

 

     대체로 맑았다. 추웠다. 오후 들어 꽤 흐리고 스산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새벽 6, 아내는 서울 카페 쇼를 보기 위해 며칠 전부터 기차표를 끊었다. 두 아들도 함께 다녀왔다. 기차는 동대구역에서 탔다. 일요일이라 동대구역까지 가는 길은 한산했다. 저녁 여섯 시 가까이에 도착했는데 저녁 길은 다소 혼잡했다. 동대구역은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쇼핑몰이라는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이른 아침과는 또 다르다.

     아내와 두 아들은 서울 카페 쇼에서 이것저것 많은 것을 보았다. 커피 산업은 내가 처음 커피를 시작할 때보다는 훨씬 발전했다. 그 발전된 모습을 여러 카탈로그와 여러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대구에서 개최하는 커피 박람회 때는 한 번씩 가보기도 하지만, 역시나 상업적이고 개인 사업가의 홍보적인데가 많아 언제부턴가 가지 않았다. 물론 서울은 거리도 멀어 더더욱 꺼렸지만, 이번은 맏이가 커피를 생각하니 아내가 특별히 시간 내어 다녀오게 되었다.

     커피 생두에서 기계, 로스터, 완제품인 볶은 커피까지 더 나가 라떼 아트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아내는 교육생인 모 씨도 서울 카페 쇼에서 보았다고 했다. 내년에 대학생이다. 모 대학교에 이미 합격한 상태라 한다. 그러나 인사도 없고 마치 안면부지처럼 예가 없음을 실토했다. 아내 오 선생은 젊은 친구 모 씨를 중 3 때부터 안내했다. 담임선생의 부탁으로 고등학교 2년 때까지 가르쳤다. 조금 섭섭했는지 얘기가 많았다.

 

 

     국화와 꽃병

 

     태곳적에나보는 투박한꽃병

     담은국화가향기 온방퍼지다

     못다핀꽃망울도 총총나있어

     오로지하늘보며 방긋웃는다

 

     훌라당벙근국화 폭담근물에

     푸른잎푸른꽃대 엄마는없고

     뿌리째끊은국화 선에핀국화

     강직한춘삼월로 꽃병에있다

 

 

     오전, *현 선생의 한국 열국사 연*’를 읽었다. 오후 신춘문예에 등단하신 모 선생과 보낸 시간을 제외하고 틈틈이 이 책을 읽었다.

     오늘은 열국시대의 사회 상황을 읽었다. 열국시대 초기, 북부에 있었던 동부여, 고구려, 동옥저, 동예 등과 남부에 있었던 한의 의복은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었을 뿐 기본적으로는 같았다. 단 읍루는 달랐다. 그것은 지배층을 제외한 주민의 대다수가 그 지역 토착인들로서 아직 한민족의 문화에 동화되지 않은 상태였다. 가령 겨울은 돼지기름을 온몸에 바른다거나 공동체 의식이 강해서 공중변소를 만들어 사용했으며 그 둘레로 가옥이 있었다.

     남자들의 머리는 상투를 틀었다. 머리에 쓰는 것은 절풍, , , 머릿수건, 패랭이 등 여러 종류가 있었다. 신분에 따라 달랐다. 여자 옷은 저고리, 치마, 바지, 속옷, 겉옷 등이 있었다.

     열국시대의 음식은 고조선시대보다 더 발전되어 있었다. 열국시대의 음식그릇은 변, , 조 등이었으며 재료는 대나무, 버드나무, 구리 등 다양했다. 쌀밥이 주식이었고 남부 지역은 회도 먹었다. 기름, , 간장, 된장, , 젓갈 등의 한민족 전통음식이 이 시기에 이미 갖추었다.

     열국시대의 일반 주택은 대개 산기슭이나 구릉지대에 있었다. 난방시설로서 온돌이 널리 퍼져 있었다.

     열국시대에는 고조선시대의 사회신분이 더욱 세분되었다. 이를 크게 나누면, , 종교지도자, 귀족, 관료, 평민, 하호, 향민과 부곡민, 노비 등이 있었다.

     노비는 주인이 죽으면 순장되었다. 매매도 가능했다. 값은 대략 어른 비단 40, 어린이는 비단 20필쯤 되었다. 노비로 전략하는 길은 혈통과 범죄자 또는 범죄자의 가족, 전쟁포로다.

     열국시대의 한민족은 동아시아 사람들 가운데 체격이 크고 굳세며 용감했다. 학문을 사랑하면서도 무술을 숭상하는 기풍을 지녔다. 결혼한 뒤 상당기간 신랑이 신부 집에 머무는 서옥 풍습과 어린 여자를 맞아 성장하면 아내로 삼는 민며느리 풍속이 있었다.

     열국시대의 법은 매우 엄격했다. 도둑질을 하면 12배를 배상하고 남녀 간에 음란한 것을 하거나 부인이 투기하면 모두 죽였다. 한민족은 항상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었다. 한민족은 깨끗한 것을 좋아했고 위생관념이 매우 강했다.

     열국시대의 여러 나라에는 하느님을 경배하는 거국적인 축제도 있었다. 이것은 고조선 이래 한민족이 최고신으로 받들어온 하느님에 대한 숭배의식을 계승한 것이다. 이것을 동부여에서는 영고, 고구려에서는 동맹, 동예에서는 무천이라 했고, 한에도 그런 의식이 있었으나 이름은 전하지 않는다.

     제천의식은 신분의 차별 없이 남녀 상하 함께 음식 먹고 술 마시며 노래하고 춤추면서 즐겼다. 이는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홍익인간 이념이 사회사상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오후, 문방구 경영하시는 전 씨와 언니 모 씨 전 씨의 따님인 모 씨가 조감도에 오셔 함께 커피 마셨다. 전 씨의 언니는 작년에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선생의 시를 몇 편 읽었다. 물론 신춘문예 등단작 말고도 다른 쪽 문예지에 실은 시도 보았다. 등단작품인 궤나보다는 다뉴세문경에 나는 더 애착이 간다.

     오늘 다른 작품도 몇 편 읽었다. 선생은 울산에서 활동한다. 국어 선생이시다. 문단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가 평소 내가 느꼈던 여러 일을 선생도 함께 느꼈음을 알 게 되었다. 이외 우리 쪽 말고도 다른 쪽 시인의 삶도 듣게 되었다. 나는 평소 그들의 시집을 보아 대충 느낌은 있었지만, 얘기로 듣는 맛도 있었다. 책과 글과 시에 관해 선생의 말씀을 흐뭇하게 들으며 보낸 오후였다. 선생은 글에 관해서는 어떤 날카로움도 있었는데 역시, 등단하신 분은 좀 다름을 느꼈다. 오후 다섯 시쯤 가셨다.

 

     선생은 더치와 책을 사가져 가셨다. 저녁 늦게 문자가 왔다. 더치 라벨은 블루마운틴이었지만, 병의 몸통은 케냐다.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니 병 재고가 없어 케냐 병으로 블루마운틴 담은 것을 알 게 되었다. 그러니까 내용물은 블루마운틴인데 겉은 케냐다. 어찌나 죄송한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잘못을 시인했다. 다음에 오시면 커피 한 잔 드리기로 했다.

 

 


kgs7158 17-11-13 01:13
 
가을벌레가 울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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