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편지·일기

(운영자 : 이혜우)

☞ 舊. 편지/일기    ♨ 맞춤법검사기

 

▷ 모든 저작권은 해당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작성일 : 17-11-13 23:20
 글쓴이 : 鵲巢
조회 : 44  

鵲巢日記 171113

 

 

     대체로 맑은 날씨였다.

     우리의 1111일은 빼빼로 데이다. 그 유래는 여러 가지다. 첫째는 1996년 영남지역 소재의 여중생들 사이 빼빼로처럼 빼빼하게 되길 바라는뜻에서 유래했다. 이날 빼빼로를 서로 주고받았다. 이것은 연례행사가 되었다. 둘째는 수능시험 준비하는 선배를 위한 후배들이 행운의 뜻으로 선물했다는 설이 있다. 이것은 더 나가 한류 열풍을 통해 빼빼로를 꾸준히 판매하는 마케팅 역할을 충분히 했다.

     중국도 우리의 빼빼로와 비슷한 행사를 치른다. 광군(光棍)제다. 중국은 우리와 다르다. ‘1’이 연속으로 나열되었으니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통한다. 우리가 빼빼로를 통한 상술적인 의미가 들어 있다면 중국은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있다. 광군제 하루 판매한 금액만 28조에 이른다고 한다.

     광군이라는 말에 천군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우리의 삼한시대 때다. 여러 국읍에 각각 한 사람이 하느님의 제사를 주재하는데, 그 사람을 천군이라 했다. ()은 고조선의 거수국이었다. 고조선 멸망한 후 한은 독립국으로 하느님을 최고신으로 받드는 고조선의 선교를 계승했다.

     지금은 천군이라 하면 소비자겠다. ‘빼빼로데이와 광군제를 통한 엄청난 판매량을 올린 기업들의 소식을 신문을 통해 읽었다.

 

 

     **

 

     모든건국신화는 알에서출발

     기초다근본이다 밑바탕이다

     하얗게칠한다음 색을넣어라

     알처럼준비하며 고졸한멋을

 

     먼저가볍게쓰고 다시읽으며

     화장이라도하듯 세련미갖춰

     더욱눈부시도록 멋진벽돌들

     아름답기까지한 시의성곽을

 

 

     세상은 주류와 비주류로 나뉜다. 마치 정치 세계에 여야와 같다. 주류란 큰 물줄기다. 조직이나 단체에 다수의 의견이다. 주축을 이루는 흐름이며 힘이다. 바른 세계관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자본주의가 있었다면 사회주의가 있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나 주축을 이루려는 힘은 어느 쪽도 있게 마련이다. 힘을 얻지 못하면 비주류로 몰락한다. 그러니 힘을 얻기 위해서는 늘 싸워야 한다. 싸움에서 지는 것은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어 있다. 우울하다.

     지금 커피 세계를 보면 아주 경쟁적이다. 경쟁적 시장 속에 이제 커피는 양적 성장을 떠나 질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보는 것과 같다. 모두가 군주처럼 시장을 잠식하며 성장을 꿈꾼다. 하지만, 시장의 주체가 되기는 쉽지가 않다. 주류가 되지 못하면 자본은 몰락을 피할 수 없다. 흐름을 만들어야 찾아들고 클릭하며 또 유행한다. 주류는 사는 것이다. 어떤 자기 멋을 내는 것도 자신만의 노력이 없으면 표현할 길은 없다. 꾸미고 나가고 들어내고 이것이 활동이다. 이 속에 수취 같은 것은 절대 배제한다. 누구나 이루는 생리적 활동이다.

     지금의 도시화는 2천 년 전의 성읍국가처럼 진화되었다. 그렇다고 시골은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곳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여기서 도시는 어쩌면 주류다. 그렇다고 비주류가 불행하다거나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행복한 삶을 누리며 사는 사람도 많다. 아주 오지에 혼자 산을 거닐며 먹거리를 채취하는 채집생활의 원조 구석기시대의 인류처럼 살아도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성읍을 이루고 나서 점점 복잡해져 갔다. 이천 년 전이다. 앞으로 이천 년 후, 우리 인간은 어떤 모습을 갖출 것인가? 그 미래는 보지 않아도 분명하다. 지금의 세상보다 더 암담할 수도 있다. 소외와 외로움과 그 이상의 어떤 고통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니까 최소한 표현의 장에 한 자씩 만들어가는 이 지면은 주류다. 누가 보든 안 보든 주류의 삶을 살다가 간다.

     저녁은 라면을 먹었다. 맏이가 라면을 먹는다. 곁에 가 한 젓가락 맛을 본다. 괜찮다. 나도 한 봉 끓여 먹었다. 라면은 주류인가? 쌀에 비교하면 비주류다. 쌀은 씨앗이다. 다른 말로 하면 알이다. 열국 시대의 건국신화는 대부분 알에서 출발한다. 알은 근본이며 일차적 식품이다. 라면은 이차적 가공식품이다. 쌀 같은 일을 하고 싶다. 씨앗과 같이 핵심이 되고 싶다. 언제나 비주류 속에 사는 것 같다. 라면을 너무 좋아하면 건강에 해롭다.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면발에 나는 무엇을 기대하며 살았던가!

 

     오늘 윤내* 선생께서 쓰신 한국 열*사 연구를 모두 읽었다. 사막을 횡단하는 것과 같았다. 장장 팔백칠십 리에 달하는 독주였다. 나는 며칠 전에 윤*현 선생께서 쓰신 고조선 연구 상, 를 샀다. 이 책을 끝내고 바로 읽기 위함이다. 나는 한 사람의 글맵시가 좋으면 그 사람의 다른 책도 여러 권, 사다 읽는 습성이 있다. 한국 고대사 신론을 끝내고 한국 열국사 연구를 끝낸 마당, 내일은 고조선 연구를 시작한다. 그러면,

     이 책의 마지막 단락 열국시대의 문화 성격을 간략히 적는다.

     열국시대의 종교는 고조선의 선교를 이어받아 하느님을 받들었다. 지역에 따라 토속신앙도 있었지만, 하느님을 최고 신으로 하여 그 밑에 조상신, 토지신, 산신, 하천신, 사직신, 영성신, , 호랑이이와 같은 동물신 등이 있었다. 이는 씨족의 수호신이었으나 고조선이 건국되면서 고조선의 종교에 혼합되어 열국시대로 이어졌다.

     그러자 열국시대 후기에 불교가 들어오자 한민족의 신앙생활은 크게 변화가 있었다. 불교는 지배층의 종교로 군림하게 되었다. 이는 왕실의 지원을 받으며 더욱 성장해 나갔다.

     열국시대의 사람들은 생명과 만물의 근원을 기()로 보고, 그것은 하늘에서 온다고 믿기도 했다. 신이 만물을 섭리한다고 믿는 것은 유신론이며 만물의 근원을 기()라고 생각한 것은 유물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열국시대는 나름의 소박한 철학이론을 가지고 있었다.

     열국시대 초기에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록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고구려는 건국 초에 이미 100여 권 되는 방대한 유기를 편찬했다. 백제는 375년에 서기를 편찬했고 백제본기’, ‘백제고기’, ‘백제신찬등도 편찬했다. 백제의 아직기는 왜의 태자에게 경전을 가르쳤다.

     열국시대는 자연과학과 금속기술이 발달한 시대였다.

     열국시대에는 이전부터 사용되던 청동기와 더불어 발달한 철기가 있었다. 고조선은 서기전 8세기 무렵부터 철을 사용했다. 서기전 3세기 무렵에는 강철을 생산했다. 이러한 철기 기술은 열국시대로 이어졌다. 열국시대에 철기가 널리 사용되었음은 이 시기의 여러 유적들에서 알 수 있으며 문헌 기록도 이를 뒷받침한다.

     철은 화폐대용으로도 사용되었는데 그러한 용도로 사용되었던 철정이 신라와 가야의 여러 유적에서 출토되었다.

     열기시대에는 철뿐 아니라 금, , , 등도 널리 이용되었는데 그런 사실은 문헌 기록과 출토 유적에서 확인된다.

 

     저녁때였다. 어머님 연세쯤으로 보이시는 분이 가게에 오셨다. 지필묵 있는 곳에 무언가 쓰고 있었는데 선생은 옆에 오셔 이래 보시는 게 아닌가! 나는 싱긋이 웃으며 인사했다. 선생은 한자를 꽤 아셨는데 도덕경 써놓은 것 보시고 참 좋은 글이라 하며 한 말씀 주셨다. 붓을 건네며 한번 써보시게끔 했다. 처음은 꺼렸는데 함자라도 써보시게 했다. 붓을 받으시어 구태여 썼다. 이름이 꽤 어려웠다. ()자와 개()자였고 성은 배() 씨였다. 본관은 성주라 한다. 한자를 아주 잘 써셨다. 필체가 남달랐다.

 

     저녁 아홉 시쯤이었다. 아내는 족발을 주문했다. 직원 이 있었다. 용기에 듬뿍 담긴 족발을 보며 한 점씩 함께 먹기 시작했다. 처음은 이걸 어찌 다 먹나 했다. 한 점, 두 점 얼마 안 있다가 굵고 실한 뼈다귀가 보였다. 뼈다귀를 들썩거리며 더 없나 싶어 보았다. 사실 고기는 넉넉했지만, 모두 젓가락을 들고 있는지라 조금 과하게 먹었나 싶었다. 염치없이 앉아 먹었구나! 일하는 사람이 더 먹어야 하는 일을, 그나마 일찍 일어나 나왔다.

 

     본점과 조감도는 올해 최저 매출을 또 새롭게 썼다. 본점은 오만 원이나 올렸으며 조감도는 올려야 할 평균 매출의 50%도 못 미쳤다. 참담한 일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03 촉루燭淚 /秋影塔 추영탑 12:56 8
1402 투데이 kgs7158 02:44 12
1401 鵲巢日記 17年 11月 23日 鵲巢 11-23 12
1400 소설 kgs7158 11-23 24
1399 鵲巢日記 17年 11月 22日 (1) 鵲巢 11-22 23
1398 鵲巢日記 17年 11月 21日 鵲巢 11-22 24
1397 오늘 kgs7158 11-21 35
1396 묵언수행 (2) 공덕수 11-21 59
1395 하루 kgs7158 11-21 28
1394 鵲巢日記 17年 11月 20日 鵲巢 11-20 26
1393 하나 하나 모든것들이.. (1) 수야.. 11-20 29
1392 나르시스를 꿈꾸며 (1) 공덕수 11-20 34
1391 鵲巢日記 17年 11月 19日 (1) 鵲巢 11-19 30
1390 가을 물고기 kgs7158 11-19 33
1389 鵲巢日記 17年 11月 18日 (1) 鵲巢 11-18 35
1388 鵲巢日記 17年 11月 17日 鵲巢 11-17 29
1387 시간은 지나가고.. 수야.. 11-17 59
1386 鵲巢日記 17年 11月 16日 鵲巢 11-16 35
1385 가을애 (1) kgs7158 11-16 58
1384 鵲巢日記 17年 11月 15日 (1) 鵲巢 11-15 46
1383 鵲巢日記 17年 11月 14日 鵲巢 11-14 46
1382 비빌 언덕을 꿈꾸며 (2) 공덕수 11-14 74
1381 애기수련 kgs7158 11-14 47
1380 鵲巢日記 17年 11月 13日 鵲巢 11-13 45
1379 백수의 꿈을 이루다. 공덕수 11-13 67
1378 鵲巢日記 17年 11月 12日 (1) 鵲巢 11-12 53
1377 鵲巢日記 17年 11月 11日 鵲巢 11-12 49
1376 그런 사랑 (1) 능선 11-11 95
1375 鵲巢日記 17年 11月 10日 鵲巢 11-10 51
1374 바다로 보내주고 싶은 고래 이혜우 11-10 6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