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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4 23:49
 글쓴이 : 鵲巢
조회 : 46  

鵲巢日記 171114

 

 

     맑았다. 오전 본점 걸어다가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이파리를 보았다. 겨울에 내리는 눈 같았다.

     직원 은 오늘부터 잠시 휴직한다. 은 건강이 좋지 않아 당분간 병원에 다녀야 한다. 모 병원에서는 어둠이라 했다. 큰 병원에 옮겨 다시 조직검사를 한다. 수술 일정을 잡았다. 어둠은 조기에 발견되었기에 천만다행한 일이다. 수술도 수술 후 완치도 높다고 하니 아무쪼록 쾌유하길 빈다.

     직원 가 아침에 있었다. 는 입사 후, 아침 출근은 처음이다. 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 늘 오후 출근이었다. 직원 이 없으니 당분간은 사인체제로 운영해야 한다. 직원들도 모두 그렇게 하기로 동의했다.

 

     본점 11, 새로운 교육생이 들어왔다. 청도 사람이다. 가게는 밀양에 개업할 예정이다. 오늘은 첫날이라 커피와 카페에 관해 여러 설명이 있었다. 교육이 끝나고 오후에는 밀양에 다녀왔다. 가게를 이미 결정하였기에 한 번 보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오후 2시쯤 출발해서 3시 못 돼 청도 도착하여 교육생 모 씨 차로 밀양까지 이동했다. 가게는 보증금 육천에 월 120만 원이다. 사장은 예전에 *민은행 다녔다. 2년 전에 명예퇴직하셨다. 퇴직하고 부동산 일을 했다. 드라이브를 좋아하시니 여러 곳에 다녀본다고 했다. 모 씨는 이사를 여러 번 했다. 남편이 은행 직이라 발령 나는 곳마다 옮겨 다녔다. 지금은 청도에 전원주택을 지어 정착했다.

     오늘 모 씨의 가게를 둘러보았다. 예전에 카페 했던 자리다. 40평 조금 더 된다. 내부는 완전히 철거해서 예전에 카페 했던 자리인지는 분간이 가지 않는다. 바깥은 방부목으로 둘러쌓았다. 방부목에 붙은 간판을 떼지 않아 카페였음을 알 수 있었다. 내부공사는 모 씨가 직접 한다. 예전, 실내공사를 여러 번 한 적도 있고 그간 보아온 것도 많아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겠다고 했다. 카페 내부공사에 관한 여러 조언을 드렸다.

 

     예전에 타던 차는 반품했다. 리스회사에서 수거해갔다. 새 차가 나왔다. 전에 차보다는 덩치가 크고 마력도 높다. 오늘 청도나 대구 매호동에 볼 일 있어 이 차를 타고 다녔다. 힘과 승차감이 전과 아주 달랐다. 아무래도 새 차라서 그런 거 아닌가 생각한다. 정오에 이 차를 인도받았다. 렌터카지만 종일 죄라도 지은 듯 마음이 편치 못했다.

 

     **

 

     나이는들어가제 일은더많제

     신경이더는게다 편한일있나

     사는게엮어가는 연줄이많아

     너거는우째사노 잘살고있제

 

     마그러면서사는 그러다늙는

     늘그막하게앉아 누가애낳데

     하이고야야가가 애를다낳고

     세상또흘러나는 정말늙었고

 

 

     오후, 6시 대구 매호동에 다녀왔다. 예전 가맹점이었다. 지금은 커피도 물론 하지만, 타르트가 전문이다. 7년간 썼던 기계가 탈이 났다. 그간 큰 고장 없이 여태껏 썼지만 아무래도 기계니까 오래 쓰면 고장도 나는 법이다. 점장은 아침에 기계를 켜고 준비운동을 하던 중 하며 소리가 났다고 했다. 그 후, 버튼이 전혀 먹지 않는다는 얘기다. 기계 PCB 내 들어있는 퓨즈가 나간 것이다. 기계를 뜯고 수리하고 다시 조립하고 두 시간 정도 걸렸다. 퓨즈만 간 것이 아니라 물탱크 위에 물새는 부분도 손 봐 주었다. 보통 기계 수리비는 십오만 원 정도는 받는다. 시간과 기타 조건을 보더라도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 옛 점장으로 계셨던 분이라 수리비 오만 원 받았다. 나갈 때 점장은 타르트마카롱을 챙겨 주신다. 조감도 직원과 아내 오 선생과 함께 맛을 보았다. 꽤 맛있었다.

     옛 매호점장과 뭐시기고 갸 얘기하다가 점장은 말한다. 카스에 애 안고 찍은 사진 올라와 있던데예! 한다. 그라믄 애 난 것 아니라예, 맞다. 그라믄 애 낳은 게다. 벌써 애를 다 낳았다니, 결혼한다는 소식을 엊그제 들은 것 같은데 말이다.

 

     저녁에 가비 사장님 다녀가셨다. 오늘 밀양과 대구 기계수리 일로 그만 가비에 들어갈 커피를 깜빡 잊었다. 가비 물건은 오늘만 잊어버린 게 아니라 전에도 깜빡 잊기도 해서 정말 미안하고 죄송했다. 내일 아침에 가져갈 수 있도록 챙겨 드리기로 했다.

     오늘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7’를 묶었다. 저녁 늦게 시인의 말을 썼다.

 

 

시인의 말

 

     땅은 우주다 땅은 어머니다 땅은 모든 것을 품는다 모든 것을 따뜻하게 품으며 북돋우며 키우며 다시 받아들인다 우리는 사는 동안 이 땅을 밟으며 삶을 영위한다 삶을 영위하면서 땅에서 난 것을 채취하며 생명을 유지한다 모두가 땅으로 이룬 것이다 이 얼마나 포근하고 아름답고 따뜻한가! 나도 한때는 땅이었다가 땅에서 나 다시 땅으로 돌아간다 삶이 땅처럼 포근해야 하지만, 내내 그렇지 못함을 인간이기에 깨닫는다 그러는 인간도 따뜻하게 받아주는 것이 땅이다 땅이 되면 그때야 모든 것을 안는다 땅처럼 하루를 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 이러한 글도 남게 되었다 땅처럼 받아 주시길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20171114

이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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