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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27 23:43
 글쓴이 : 鵲巢
조회 : 326  

鵲巢日記 171227

 

 

     맑았다.

     조선일보는 자원문제를 주로 다루었고, 경제신문은 헌법 개정의 중요성을 다루었다. 자원정책은 역대 정부가 바뀔 때마다 그 정책이 달라 애를 먹는가 보다. 솔직히 원자력 하나만 보아도 그 심각성을 정히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해외 자원 개발에 관한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기업은 큰 손실을 보는 가 보다. 이미 중국과 일본 세계 선진국은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우리는 뒤처진 모습이다.

     경제신문은 헌법 개정의 중요성을 게재했다. 내년이면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돌입하지만, 정치는 4, 50년 대의 그 낙후성을 저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니까 경제 발전에 정치가 그 발목을 잡고 있는 것과 같다. 정치와 경제가 하나로 단합되어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 부강한 국가로 만들길 기대해 본다. 그러려면 많은 것을 양보하고 이해하고 합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건만, 우리의 정치를 보면 분열과 야합 및 비난으로 점철되어 있으니 하루라도 조용할 날이 없고 눈살 안 찌푸린 날이 없다.

 

     오전에 옛 *호 점장께서 찾아오셨다. 현재 가게에 안치된 기계가 말썽이다. 며칠 전에는 기계와 연결된 관로가 터져 가게가 물바다가 되었던가 보다. 정수기 업자를 불러 수리를 해놓고 보아도 기계는 여전히 불안했다. 뭐가 되지 않으면 또 다른 무엇으로 곤욕을 치렀다. 오늘 오신 목적은 기계를 바꾸기 위함이다. 새 기계를 견적하고 흥정이 있었다. 내일 교체해 달라는 부탁이다. 점장은 아무리 계산을 놓아 봐도 새 것 들이기는 어려워했다. 천상, 교육장에 쓰던 기계를 내일 설치하기로 했다. 중고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새 기계다. 얼마 전에 모 교육생이 교육장 기계를 가져가 새것 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기계였다. 점장은 기계를 보시더니 더는 나아가지 못했다. 내일 오후 1시 조금 지나서 설치하기로 했다.

     겨울은 유난히 기계 고장이 잦다. 어느 집이든 관리가 소홀한 집은 기계 수명도 짧다. 관리를 제법 잘하는 곳도 새것 들이고 5년이면 바꿔야 한다. 제 수명을 다한 것이다. 어느 집은 계속해서 수리하여 쓰는 집도 있으나 수리비가 만만치 않아 경제적으로 맞지 않다.

 

     점심 때 대구 모 떡집에서 전화가 왔다. 커피가 급해 킥으로 보내달라고 했다. 킥을 어찌 불러야 할지 모른다고 하니, 떡집에서 사람을 보냈다. 커피 세 봉을 드렸다.

     오후에 출판사에서 메일이 왔다.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8’이 출판 허가가 떨어졌나 보다. 디자인도 모두 마쳐 내일 인쇄 들어간다는 메일이었다.

 

     오후, 조감도에 단골손님 정 선생과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었다. 붓과 벼루에 관한 말을 하였는데 그냥 줄곧 듣기만 했다. 정 선생은 재미난 이야기 있으면 좀 하시라고 했지만, 원래 말주변이 없어 잘하지 않는다고만 얘기했다. 그러면서 허허 웃으며 선생의 말만 들었다. 어디를 가도 말하기 어렵고 술 마시는 것은 더 어려워 거저 혼자 있는 것이 이제는 편하다. 여태껏 줄곧 그렇게 지내왔으니 사람 만나는 것도 뭔가 부담이 가고 어색하기가 한두 번이 아니라 민망할 따름이다.

 

 

     집착

 

     부가따로있을까 넉넉한시간

     아껴가며쓰는이 비로소부자

     닥칠일미리걱정 한다고해서

     되지도않는일에 집착은말자

 

     자연은한정없어 자연과함께

     더불어하는것은 진정부자다

     애써집착은금물 물처럼보고

     한잔물마시면서 만족하여라

 

 

     지난 번 문협에서 받은 꽃이 아직도 생생하다. 투박한 꽃병에 꽂아 두었는데 여태 색 하나 변치 않는다. 노란 꽃도 있고 보라도 있고 올망졸망한 하얀 꽃 안개꽃도 피어 있다.

     아들과 새 기계를 뜯고 물선과 전기 작업을 했다. 교육장 기계를 들어내고 새 기계를 다시 앉혔다. 두 아들이 모두 키가 크고 힘이 좋아 일을 아주 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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