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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5 23:22
 글쓴이 : 鵲巢
조회 : 58  

鵲巢日記 180105

 

 

     맑았다.

     사마천 사기에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라는 말이 있다. 이장군 열전에 있다. 복숭아나무와 자두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 아래 길이 생긴다는 말이다. 덕행을 쌓은 사람은 말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찾는다는 뜻이다. 나는 몇 권의 책을 썼다. 모두 일기가 소재였다. 누가 읽을까 했지만, 그래도 찾아 읽는 분이 있었고 몇몇 고객은 찾아오시기도 했다. 어쩌면 나의 얄팍한 상술이었다. 글은 무엇 하나 잘 난 것 하나 없었지만, 그나마 유명인이 아닌 유명인처럼 되었고 덕을 이룬 듯했다. 정말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도 먹고사는 일이 우선이라 그나마 쓰는 것이라곤 일기뿐이다. 좀 더 나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하루 일이 많아 거저 생각만 한다.

     사진도 부분으로 여러 장씩 넣고 거기에 맞는 일기도 각색하여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빛깔 판으로 찍는다면 무려 천만 원 이상 들어간다. 이렇게라도 내고 싶다. 지역에 지방에 그 변두리에 자리 잡은 카페다. 누가 이리 알고 여기까지 커피 마시러 오겠는가! 부끄러움이 뭔 대수로운 일인가! 참 힘들고 어려운 삶이다. 한 푼이라도 벌어야 할 나이지만, 세상은 살기가 만만치 않다. 연일 조용한 날만 연속이라 가슴이 답답하다.

     책을 서점배포 한다는 것은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또 마음이 흔들린다. 오늘 카페 매출은 3~4년을 보아도 이렇게 떨어진 날은 처음이지 싶다. 직원 여섯 명이 **을 팔지 못했다.

 

     커피 공장 코* 안 사장이 왔다. 점심을 함께 먹었다. 공장 매출도 크게 준 듯하다. 안 사장은 요즘 경기도 그렇지만, 직원 인건비가 관심사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여러 가지 물었다. 최저임금이 상승하였으니 정부방침을 따라야 하는 건 분명한 일이다. 하지만, 기존의 최저임금과 관계없이 다른 업체와 비교해도 다소 나은 경우도 예우 상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다. 해가 바뀌었으니까, 대표의 마음이 그렇다. 하지만, 매출은 작년보다 더 줄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조감도는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여 다른 카페보다는 급여가 괜찮다고 하지만, 조금은 인상하여야 한다. 나름의 직업관과 브랜드 이미지 유지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매출이 줄어도 너무 줄었다.

 

     울진 더치 공장에 어제 볶은 커피 60봉 택배 보냈다. 환율은 하락했는데 케냐 생둣값은 올랐다. 무려 2,000원 이상 올랐다. 그 이유는 케냐의 작황이 좋지 않다는 수입상의 얘기다. 로스팅은 수율로 따지면 약 20%는 날아간다. 한 백이 약 60k 어느 것은 70k도 있지만, 볶으면 50k채 나오지 않으니 일반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꽤 크다고 볼 수 있다. 시장 여건은 매우 좋지 않아 가격은 올릴 수 있는 처지도 못 된다. 일은 일대로 하고 이문은 이문대로 없으니 무임노동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오후, 시지 카페 우*에 커피 배송했다. 며칠 전이다. 점장님은 동해안 카페 웨**에 다녀왔다. 카스에 사진이 올라와 여러 얘기를 나눴다. 카페 규모도 그렇지만, 건물 디자인과 내부 공간미에 감탄했다. 연말·연초에 해돋이 구경으로 많은 손님이 다녀갔을 거라는 얘기다. 점장께서는 새로 들어온 허브차가 있어 맛보기로 한 잔 주셨다. 이름이 하네스커스라 했나! 하여튼, 태국에서 들어온 허브 차였다. 봉지에 든 허브 차 일부를 작은 봉지에 담아 주셨다. 가게에서 내려 드시라 했다. 고마웠다.

 

     미 트럼프는 북한의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신년사에 덧붙여 한마디 했다. 우리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을 가지고 있으며 작동도 된다는 말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너무 웃었다. 유치원 애들의 말장난 아닌가! 이에 긴장이라도 하듯 중국은 연일 군사훈련을 했다는 데 이것도 우스운 일이다. 중국 시 주석은 강군을 만들겠다며 기동훈련을 했다. 그는 군복을 입고 탱크에 오르기까지 하여 전면적인 전쟁 준비와 군사훈련을 강화하라는 말을 남겼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정신건강이 우려된다며 문제를 제기하기까지 했다.

     오늘 코스피는 꽤 상승했다. 미국과 일본 증시가 견인차 구실을 했다. 우리도 뒤질세라 동반 상승했다. 환율이 심상치 않아 삼성 주가는 꽤 머뭇거리는 모습이다. 조만간 꽤 오를 것이라 믿는다.

 

 

    뒷물 2 / 鵲巢

 

     노을이 가라앉았다 반달처럼 어둠이 밀려오다가 별 총총 띄웠다 푸른 이끼가 음모처럼 나 있는 출구가 이제는 때만 묻은 총구처럼 하늘만 바라본다 이 깜깜한 밤에 누가 두레박을 던질까! 아무 말 없이 어느 내분도 없이 거저 거울처럼 하늘만 보았다 근 지천명, 저 너른 우주를 외눈박이로 본 세월이었다 스멀거리는 모래와 역류하는 편모충의 세상, 한마디로 유정란이었다 어느새 낙엽이 떠 있고 백야처럼 너는 모른다 오로지 목마른 목과 애타는 손톱만 있을 뿐이다 장갑 낀 손으로 줄을 다듬고 침묵으로 작은 쪽배를 띄울 것이다 옷이 하얗다 내가 죽은 것도 모르고 그렇게 하늘이 가까울 수가, 나는 털끝에서 나 한 아름 안을 수 있는 그런 깃털을 갖고 싶었다 매번 선죽교는 맥없이 하늘 오르고 폐가입진처럼 두레박만 보았다 늘 빈 통이었고 늘 죽었다 다시는 새벽이 오지 않았으면,

 

 

     저녁에 출판사에 다녀왔다. 지난번 출판 들어간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8’을 찾았다. 전에 동인형님께서 부탁한 시집을 잠시 편집했다. 정문출판사 대표는 나에게 요즘 어떠냐고 물었다. 올해 들어와 매출이 심상치 않게 떨어졌음을 얘기했다. 아주 구체적으로 매출을 일일이 얘기하니까 너무 놀라워했다. 그 모습이 반향이 되어 나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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