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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9 23:28
 글쓴이 : 鵲巢
조회 : 312  

鵲巢日記 180109

 

 

     아주 맑은 하늘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려 문을 나서는데 하얗게 눈이 왔다. 걱정이 앞서기는 했으나 눈발은 약하고 쌓인 것도 미약했다. 오후에 얕게 쌓인 눈이 대부분 녹아 마음은 놓였다.

     아침에 직원 이 오래간만에 출근했다. 가 있었다. 커피 한 잔 마시며 그간의 소식을 들었다. 경기는 좋지 않아도 대구 시내 백화점은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젊은이들은 경기와 상관없이 좋은 자동차를 몰며 쇼핑 문화를 즐긴다는 얘기도 들었다.

     근래, 우리 카페가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이유를 알 게 되었다. 청도 용암온천으로 해서 뒤쪽 유등지에 가려면 산길 오르막이다. 이 오르막 정상에 전망 좋은 카페가 최근 개업했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대형 카페다. 이 집 상호는 아직 모른다. 물론 우리 카페만 매출이 떨어진 것도 아닐 것 같다. 여기 근교에 카페 오브**라는 곳이 있어, 이 전망 좋은 카페와는 불과 몇 킬로 떨어져 있지도 않아 오히려 카페 오브**가 타격이 더 심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청도 카페 오브**20억 들여 투자했다는데 도대체 여기 전망 좋은 카페는 얼마나 투자한 것일까!

     청도 카페** 점장은 이 집을 극찬했다. (전망)가 얼마나 좋기에 그렇게 극찬을 할까! 몹시 궁금하다. 언제 지나는 가는 길에 가보기로 한다.

 

     오전, 커피 교육 이틀째 맡았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사회에 이루는 파장은 심한 것 같다. 특히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큰 것 같다. 인원을 줄이거나 단축 경영에 돌입한 자영업자들이 많다. 물론 이는 뉴스나 신문에서만 보는 내용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주위 모든 사업장 대표가 올해 들어와 자구책으로 마련한 일들이다. 실지, 우리 카페도 단축경영에 들어간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현 정부는 이를 오히려 해소하고자 정부 지원금 정책을 펼친다는 데 있고, 임대료를 어떻게 내릴지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라는 인위적인 시책을 내세웠다. 웃기는 얘기다. 하나를 손 써보니 뭔가 맞지 않아 하나를 더 뜯어고치려는 격이다. 이것은 시장 경제에 어긋나는 처사다. 국가경제에 모든 것을 조정하려는 계획경제와 사회주의 경제와 다를 바가 없다. 민생은 하루가 다르게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만, 경제 흐름은 어딘가 꽉 막혀 있으니 답답할 지경이다. 지금이라도 최저임금 인상 자체를 나는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 근본적인 문제를 손쓰지 않고 다른 부수적인 일을 언급하는 정부의 태도에 아주 실망스럽다.

     정부 지원금 정책도 애초 잘못된 방침이다. 사대보험에 가입한 인부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영세 자영업자는 인건비 신고하지 않은 업체가 대부분임을 고려하면 입에 발린 소리에 불과하다.

 

     오후, 아내의 고향 친구다. 김 씨와 손 씨께서 본점에 왔다. 김 씨는 자동차 영업을 한다. 그로부터 자동차를 계약한 적 있다. 지난달이었다. 자동차 계약으로 조금 더 알 게 되었다. 차가 쏘렌토보다 한 등급 위라 하지만, 내용은 한 등급 아래다. 트렁크는 자동이 아닌데다가 문은 어쩌면 헐거운 느낌이다. 나는 새 차가 맞느냐고 물었다. 그는 새 차라고 했다. 그건 인사로 건넨 말이었지만, 친절히 답해 주었다. 그는 나의 책을 카페 조감도에서 몇 권 사서 읽었다고 한다. ‘커피 좀 사줘를 읽고 나서 다른 책을 또 샀다고 했다. 나는 솔직히 어떤 면이 좋아 책을 사다 보게 되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거저 넘어가기로 한다. 오늘 나눈 얘기는 책과 글과 일기가 주제였다. 요즘도 일기 쓰느냐고 그는 나에게 물었는데 나는 근래 나온 책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8’을 건넸다. 김 씨는 딸 아이가 하나 있는데 오늘 졸업식이라 다녀오는 길이었다. 우리 둘째 찬이와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다. 그러니까 오늘 둘째가 졸업했다. 졸업식 가지 않았냐고 물었는데 가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오전, 커피 교육 일로 가지 못했다. 아내가 대신 가본 것으로 위안으로 삼는다. 김 씨와 손 씨는 약 한 시간 이상 자리 앉았다가 갔다. 두 분 모두 종교를 가졌고 지역 사람인데 학교와 관련해서 여러 감투를 맡았다.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며 나오다가 서로 인사 나눌 때였다. 손 씨는 나에게 술 하느냐고 물었다. 아주 조금만 한다고 했다. 손 씨는 전화를 받고 한 창 통화 중인 김 씨를 가리키며 저 친구와 언제 한 번 조촐하게 자리 마련하자고 했다. 그렇게 하자고 했다.

 

 

     창

 

     창은 서재 제일 위쪽 가로등처럼 밝았다 두 사람은 앉아 바둑을 두었다 흰 돌 검은 돌, 검은 돌 흰 돌 여기서는 생산하지 않는 단어를 놓고 문장을 이루었다 솔직히 출하 일자는 모두 알아도 유통기한은 언제 어느 시점일지 서로 모르는 현실, 다만 내일을 군사분계선처럼 다루었다 단락마다 끊은 철조망이 한쪽에 치우쳐 놓고 알맞은 보폭을 갖고 다시 걸었다 그 위 동강 난 벽돌과 깨뜨린 플라스틱을 흐트러뜨렸다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렸다 전봇대로 이 쑤시는, 거저 허허 웃었다 그 밑에 비쩍 마른 고양이 한마리가 어제 먹다가 남은 일회용 용기 하나 뒤적거린다 인기척을 내거나 손으로 어루만져도 이제는 끄떡도 않는다 숨도 쉬지 않는다 너는 죽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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