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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4 09:35
 글쓴이 : 공덕수
조회 : 272  

참 좋은 사람들이다.

엊그제는 술을 너무 마셔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나를 데려다주려고 언니들이 택시를 함께 타고 왔다.

그런데 내가 동사무소 앞에 내려서 어디론가 사라져 언니들이 택시를 타고 가다 말고 돌아 와서

나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나는 소변을 하려고 했던지, 또 그 취중에 싯적인 기분에 빠졌던지

샛강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다리 밑으로 갔던 모양이다. 그기에 쓰러져서 누워자는 나를 깨워서

집에 데려다 주려는데 내가 꺼져 씨발년들이라고 욕을 하며 그 자리에서 계속 자려고 했던 모양이다.

결국 내 휴대폰 번호을 찾은 그녀들이 큰 아이를 불러서 큰 아이가 나를 데려다 뫃고 간 모양이다.

뒷날 술과 잠에서 깬 나는, 아이로부터 간밤 나의 만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미안합니다. 챙피해서 다시는 얼굴을 못 볼 것 같습니다. 어제 일당은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에게 너무 실망해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군요. 괜찮습니다. 간밤의 그 사람이 저 인게

사실이니까요" 그러고는 그길로 종일 자고 일을 나가지 않았는데  그녀들이 마칠 시간이 되자

전화가 왔다.  내가 있는 곳으로 갈테니까 잠깐 나오라는 것이였다. 챙피해서 나갈 수 없다고 했더니

우리 집있는 쪽으로 다 왔다는 것이였다. 할 수 없어 집 앞에 있는 오꾸닭으로 나갔다. 간밤에

어디에 누웠는지 도깨비가 잔득 달라 붙은 머리에 모자를 눌러쓰고, 쓰윽 스치면 귀신 같은 몰골로

나갔다. 그녀들은 나를 위로하고, 어디 다친데는 없냐고 물었다. 내가 미안하다고 챙피하다고 하자

술 마시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술 마시는 사람끼리 술 마셔서 일어난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 하려면

술을 끊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고 해장 하자며 다시 맥주를 따라 주었다. 난 눈물이 확 나왔다.

그녀들이 내 친언니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중 큰 언니가 나에게 택시비를 주며 잔돈이 없다고

오만원짜리를 주었는데, 내가 "언니가 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나한테 돈 자랑 하는겁니까?"하며

따지기 시작하고는 계속 욕을 했다는데 화를 내기는 커녕, 맥주를 한 잔 따라주며, "건강 조심해. 글고

여자니깐 몸 조심하고"

 

그렇게 나는 내 새직장에 다시 다니게 되었다.

올해는 내가 복이 터지려는 것 같다.

외로운 나에게 언니들이 생기나보다.

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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