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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5 23:05
 글쓴이 : 鵲巢
조회 : 214  

鵲巢日記 180225

 

 

     아침에 비가 왔다. 비라기 보기 힘든 비였다.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앉았다가 간 것처럼 보슬비도 아닌 보슬비처럼 땅을 아주 조금 적셨다. 그러니까 비가 아닐 수도 있다. 그냥 흐렸다. 그러나 차는 비에 젖은 듯하나 그렇지도 않아 하얗게 얼룩만 졌다. 비가 너무 오지 않아 큰일이다. 집집이 사용하는 수돗물도 질이 좋지 않아 벌써 시민은 수질을 논하기까지 한다. 운문댐은 말랐는지 오래됐고 물 좋지 않은 금호강 물이 오르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에 수도요금은 왜 그리 비싼 건지 영업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그렇게 보이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금은 작년보다 비싼 건 틀림없다. 서민은 살기가 더 팍팍하다.

 

     아침 일찍, 옆집 콩누리 사장께서 오셨다. 커피 한 잔 내렸다. 서비스로 드리고 싶었지만, 아침이고 첫 손님이니 구태여 커피 값을 낸다. 안 받을 수도 없어 받았다. 아침 일찍 카페에 잘 오시지 않는데 오늘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사장은 임당 지구에 지금 짓는 아파트 상가 분양에 관한 소식을 전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출근하면서 평상시 잘 안 보였던 상가분양 팻말이 보였다. 눈에 보이니 괜한 관심이 갔다. 사장은 동생이 하나 있다. 남동생으로 올해 50이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다. 동생을 위해서 상가 하나 분양받고 싶어 했다. 그런데 분양가가 17평에 실 평수는 13평 정도가 55천만 원이었다. 상가건물은 7층이었고 1층 가격이다. 상가 수는 모두 20여 개 되는듯했다. 분양가가 평당 3,000만 원 족히 넘는다. 나는 엄두도 모내는 가격이었다.

     사장은 분양받아 커피 전문점 하나 하면 동생이 먹고 살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커피 전문점 괜찮지 않을까 하며 묻는다. 그 어떤 일이든 부정적으로 대답하는 것도 실례라 안 되겠습니까?’ 하며 답변을 드렸다. 가맹점 하나 내줘? 하며 반문하셨고 비용은 또 얼마나 드는지 물었다. 가맹점 하나 하려면 1억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65천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커피 전문점은 승산이 있는 것인가? 돈 가치가 참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젊을 때는 25평짜리 아파트 한 채 가격이 5천에서 7천정도 했다. 20년이 흐른 지금 세상 물가 사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는 없어 보인다. 물론 서민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다. 그러나 부동산은 몇 배가 올랐다. 그때는 한 달 월급이 60만 원에서 80만 원쯤 했다. 지금은 150에서 200이다. 적게 벌기는 했지만, 희망을 품고 살았다. 지금 젊은이는 아예 희망을 품기에는 벽이 너무 높다. 한 달 월급 받아도 자동차에 기름값에 휴대전화기에 전화 요금까지 받은 월급에 식대비 나가는 돈과 방값을 제하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그러니 부동산은 있는 사람만이 소유다. 세월이 흐를수록 빈부격차가 심하고 자본의 체계가 쉽게 변동이 있거나 무너지기는 더욱 어렵다.

     왕조시대도 마찬가지였다. 고려나 조선을 보면 창업한 이후 100년까지가 그 왕조의 전성기였다. 고려는 918년에 왕건이 삼한을 다시 통합했다. 이후 호족연맹시대를 거쳐 왕권시대가 200년 흐르지만, 그 후 무인시대 100년과 원나라 식민지 시대 또 100년 왕정복고 시대 40년을 마지막으로 멸망했다. 고려 광종 때와 경종을 거쳐 성종 때가 가장 전성기였다. 조선도 마찬가지다.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설립한 때가 1392년이다. 1494년 때까지 전성기였다. 조선 성종 재위가 1469년에서 1494년이었다. 세종 때 가장 민주주의였으며 정치, 사회, 문화가 가장 부흥했던 시기였다. 이러한 것을 보면 자본주의도 마찬가지겠다. 1945년에 해방이 되고 우리는 자본주의 길을 걸었다. 우여곡절은 숱하게 많았지만 그나마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자본을 이룩한 국가가 되었다. 2045년까지가 그나마 지니계수가 높고 자본의 불평등을 겪는다고 해도 가장 자본주의 시대의 꽃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동산 17평짜리가 55천만 원이다. 지방도 이러한데 서울은 더하겠다. 젊은이는 아예 엄두도 못 낼 가격임은 틀림없다. 젊은이뿐인가 가장 서민적이며 부지런하게 사는 중장년층도 어렵기는 마찬가지겠다.

 

     옆집 콩누리 사장은 저녁에도 오셨다. 친구 네댓 명은 되는 듯했다. 가게에 소주 한 잔 했다. 2차 커피 한 잔 마시러 오셨다.

 

     저녁때 어머님께 전화했다. 내일 병원에 꼭 가겠다고 했다. 아버지와 함께 가니, 별 신경 쓰지 말라한다. 그간 감기 때문에 꽤 고생했다. 감기가 잘 떨어지지 않는다. 내일은 주사라도 한 대 맞아야겠다고 하신다. 내일 내려가 뵐까 했지만, 어머니는 기름 값 드니 기어코 오지 말라 한다.

 

     오늘 17일간의 평창 올림픽이 폐막식을 끝으로 폐막했다.

     오늘 많은 국민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 김영철은 방한했다. 김영철은 우리의 호텔을 이용했고 KTX를 탔다. 평창 올림픽 폐막식에도 참가했다.

 

 

     큐브라떼 27

                   -

 

    우리는 흰색 점퍼를 입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전하게 경기를 마칠 수 있어 머리는 온통 복잡합니다 그간 쌓은 눈은 도로 길을 만들었습니다 스키처럼 활강하고 스켈레톤처럼 흔적은 없을 겁니다 빙판은 수많은 칼날에 자국만 선명합니다 너무나 선명합니다 원점에 적확히 들어가는 컬링은 한때는 가벼웠지만, 한때는 무겁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점퍼는 점프할 수 있을까요 이 냉랭한 다리를 드론으로 건너기에는 아주 단순하게 보이지는 않네요 폐막은 끝이 아닙니다 흰색 점퍼는 지퍼를 목줄까지 마저 끌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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