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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4 22:22
 글쓴이 : 鵲巢
조회 : 215  

鵲巢日記 180304

 

 

     대체로 흐렸다가 저녁 늦게 천둥이 여러 번 쳤다. 번개도 여러 번 쳤다. 비가 꽤 왔는데 마치 장마철에나 볼 수 있는 비가 내렸다. 몇 년 전에도 이런 기억이 있다. 기후 변화다. 여름이 아니지만, 여름처럼 비가 온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기후는 사계가 뚜렷하다. 봄이 가면 여름이 오고 여름 가면 겨울이 온다. 마냥 겨울일 것 같아도 다시 또 봄이다. 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자연이다. 그러나 사람은 생명이 있으니 언젠가는 떠난다. 상갓집에 들러 가장 현명한 사람은 고인께 절하고 상주께 맞절하며 위로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도 저 영정에 언젠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다. 나는 내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사과를 들고 하루 한 조각씩 깎아 먹고 있다. 하루 지날수록 죽음은 더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아래 고인이 된 북삼 모 부동산 중개소 소장의 연세가 64세였다. 60까지 살면 제법 산 것이다. 현대의학이 좋아 평균수명이 늘었지만, 인체의 기능은 사실 다한 것이다. 한 달 되었나 모르겠다. 대청 이 사장님 모친은 94세의 일기로 졸하셨다. 근 한 세기 가깝게 사셨다. 그렇다고 현대인이 모두 90세 이상 사는 것도 아니다. 현대의학이 아무리 진일보하였다고 해도 의학이 못 미치는 병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60을 생각하면 나 또한 12년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또 모른다. 12년도 채 안 될 수 있는 처지다. 이미 쓴 시간보다 남은 시간의 소중함을 점점 깨닫는다.

 

     오전, MB형제와 포스코의 시크릿이라는 PD수첩을 보았다. MB정권이 국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은 들어서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PD수첩을 통해 국민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포스코의 자금 흐름과 비자금 조성에 관한 얘기를 사실적으로 보았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다. 구한말 이완용은 나라를 팔아먹는 데 앞장섰다. 그때 자금이 MB가 해먹은 자금만치 될까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개인에 의해 하기야 이완용 단독으로 처리한 일도 아니었지만, 국가가 망했고 국권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MB의 자금세탁은 만사형통이라 불리는 그의 형 이상* 포항 전 의원을 통해 우리 경제의 가장 기초적이며 골격을 이루는 포스코를 어떻게 부실기업으로 만들었는지 명확히 보여 준다. 짧은 권좌의 시간이 몇십 년의 전통을 가진 우리의 기업을 망치는 것뿐만 아니라 해외투자라는 명목으로 자금세탁 과정을 여실히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결국, 자금의 종착지는 스위스였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보고 자국의 대통령이 이러하다면 그 어떤 나라의 국민도 치가 떨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 검찰에서 밝힌 다스의 실체는 아무것도 아니다. 적폐청산은 분명히 해야 한다. 앞으로 그 어떤 권좌가 있더라도 국가의 운영과 기업경영에 부실을 미리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현대인은 모두 왕이다. 현대의 한 사람은 왕조시대와 비교하면 모두 100여 명의 노예를 거느리고 사는 것과 같다. 그러나 어디서 어디까지가 왕인가? 나는 글을 쓰기 때문에 지금 이 일기를 쓰는 동안은 왕이다. 수많은 글자를 배열하고 문자의 수족을 맞추고 있다. 그러니까 왕이다. 오늘 일과를 정리하고 다시 심사숙고하고 반성하니까 왕이다. 한비자의 세난(說難)은 설득의 어려움을 말한다. 언어의 사각지대를 잘 표현했다. 가령 나는 오늘 아침에 밥을 먹었다. 이 단순한 문장에도 책임이 따르는 것이 세난이다. 왜 혼자 먹었는지? 가족과 함께 먹지 못하고 혼자 먹을 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무책임과 가족에 대한 무관심, 또 아내는 왜 밥을 챙겨 주지 않았을까 하는 여러 가지 해석으로 분분하다. 그러니 글을 쓰는 자는 자위며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주위는 고통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글은 나와 내 마음의 합심이며 통일이다.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일본 전국을 통일했다. 통일한 국가를 그대로 유지하며 통치했다면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제 수명을 다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불행이었지만, 그 막강한 힘을 조선 반도에 분출했다. 6여 년의 전쟁은 자국 내 강자를 어느 정도의 정리 순서를 밟는 절차가 되었다. 매일 우리는 전쟁을 치른다. 삶과 죽음의 미묘한 차이를 매일 느낀다면 인생은 성공이다.

     글은 희망이며 합심이며 통일이며 장래를 위하는 길이다. 그 누가 비난의 목소리가 있더라도 내 마음이 안정되었다면, 그것은 성공이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계획서를 만들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고 어떻게 자금을 조성할 것인지 집중해야 한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카페 조감도에 다녀가셨다. 이것은 하나의 쇼일 수 있다. 무대다. 무대에 연출하는 사람은 여러 명이다. 이 많은 사람의 월급은 굉장한 자금압박의 원인이다. 내일이면 월급 지급 날이다. 카페를 이루고 카페를 하고 뒤에서는 카페를 알리고 교육을 하며 책을 쓰고 부끄러운 책을 쓰고 또 알리고 부끄럽지만 알려야 하는 것이 대표다. 모두 하나로 통일하는 일이야말로 대표가 하는 일이다. 마음도 통일, 글도 통일 이것으로 문무 통일을 이루며 카페 내 전 직원의 마음마저 통일을 이루었다면 배는 산도 넘을 수 있다.

     모든 것은 마음만 먹으면 10년 채 걸리지 않는다. 가맹사업을 하고 가맹점 스물다섯 점포를 내는 것도 10년 채 걸리지 않았다. 승수효과를 몸소 느꼈다. 이것으로 거래는 넓고 다양하며 그에 따라 회전율도 높아 간다. 10원을 열 번 돌려 100원을 만드는 것과 같다. 유동성을 높이는 얘기는 한국은행만의 얘기는 아니다. 종목이 어떤 것이든 우선 많은 거래처를 만들어야 한다. 거래처를 만들다 보면 언제 어느새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니까 나는 왕이다. 왕이 아니더라도 왕처럼 하루를 살아야 한다. 글을 쓰는 것은 내 얼굴이 사각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 글처럼 되니까 이 많은 글은 책이 되고 나는 책처럼 되니까 오늘도 글을 쓰며 문자의 통일을 이루며 통일된 국가에 왕으로 등극하고 싶으니까 말이다.

     카페에 많은 손님이 다녀가셨다. M*I 사업가 이 씨가 다녀가셨고 원코* 사업가 김 씨가 다녀가셨다. 그 외, 많은 손님이 다녀가셨는데 이외에 아는 분은 한 분도 없었다. 부끄러운 일이며 반성해야 할 일이다.

     저녁 늦게 친구의 전화다. 동네 친구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다. 올해 연세가 82세다. 작년 겨울에 전** 암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기대 수명은 4개월 정도라 했다. 항상 친구의 전화는 가슴부터 뜨끔거린다. 평상시 자주 연락을 주고받지 않으니 전화가 오면 동네 또 안 좋은 소식뿐이었다. 내일 오후에 보고 문상 가야겠다. 참 애석한 일이다.

 

 

     큐브라떼 31

                    -

 

     한 개의 사과를 나는 몇십 년간 베어 먹었다 먹은 사과의 양보다 남은 사과는 얼마 되지 않는다 오늘은 천둥 치고 번개도 쳤다 비가 죽죽 내린다 사과 한 입 또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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