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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8 22:59
 글쓴이 : 鵲巢
조회 : 66  

鵲巢日記 180708

 

 

     論語 學而 15

     子貢曰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

     子曰 可也. 未若貧而樂, 富而好禮者也.

     子貢曰 詩云 如切 如磋 如琢 如磨, 其斯之謂與!

     子曰 賜也 始可與言詩已矣, 告諸往而知來者.

 

     자공이 말하길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괜찮구나. 가난하면서도 즐겁고 부자이면서도 예를 아는 것만 못하다.

     자공이 말하길 시에 끊는 것과 같고 가는 것과 같고 다듬는 것과 같으며 윤기를 내듯 가는 것은 아마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사야 비로소 너와 더불어 시를 이야기하는구나, 지나간 것을 고하니 다가올 것을 아는구나!

 

     빈이무첨貧而無諂은 가난하면서 아첨하지 않는 것이다. 과 같다. 부이무교富而無驕는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여何如는 여하如何와 같은 말이다. 뜻은 어떤가?

 

     가야可也는 좋기는 하나, 좋은데 뭐 이런 말이다. 미약未若은 아직~만 못하다는 말이다. 뒤 문장 전체를 구속한다. 빈이락貧而樂 가난하면서 즐겁고, 부이호례자야富而好禮者也 부자면서 예를 좋아하는 자만 못하다는 말이다.

 

     자공이 여기서 더 이해한 듯 말을 이었다. 는 시경詩經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경에 이르기를 여절如切 여차如磋, 여탁如琢 여마如磨, 자른 것 같고 간 것 같고 쫀(다듬는) 것 같고 닦은 것 같다. 이를 줄여 절차탁마(切磋琢磨)라 한다. 이는 옥기(玉器)를 만드는 네 가지 공정으로 학문이나 덕행을 갈고닦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기사지위여其斯之謂與, 여기서 기는 아마, 추측을 뜻하는 부사로 쓰인다. 아마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까? 여기서 여는 의문을 나타내는 부호다.

 

     공자께서 이르기를 사야賜也는 자공의 자다. 는 본이름 외에 부르는 이름이다. 예전에, 이름을 소중히 여겨 함부로 부르지 않았던 관습이 있었다. 흔히 관례(冠禮) 뒤에 본이름 대신으로 불렀다.

     시가여언시이의始可與言詩已矣, 시가始可는 비로서 더불어() 시를 이미 말함이니라. 고제왕이지래자告諸往而知來者, 지나간 것을 알렸더니 다가올 것을 아는 자다. 여기서는 아는구나, 로 맺는 것이 좋겠다.

 

     가난과 부에 관한 공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가난하면서 아첨하지 않는 것보다는 가난하면서도 즐거운 것이 낫다.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는 것보다는 부자이면서도 예를 아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가난이 죄는 아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가난이면 마땅히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 이 속에 즐거움을 찾는다면 이것보다 나은 것은 없지 싶다. 공자께서는 부자면 예를 알라는 말씀은 그 부가 어디서 왔는지 먼저 알아야 하고 부의 원천을 안다면, 그 부를 손에 잡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 이해관계자와 공유하며 더나가 가난한 사람을 위해 그 가난을 벗어나게끔 여러 가지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것이야말로 예라 하겠다.

 

 

     수의 17

 

     잠갔다 베어링이 닳아 헛도는 바퀴처럼 하늘은 뺑 돌았다 모하비가 밟고 지나간 뭉그러진 바나나였다 그 바나나로 바큇살 돌릴 순 없듯이 반투어를 쓰는 아프리카 어느 족장이었다 철의 쓰임은 주로 창촉, 도끼머리, 화살촉으로 제한하지는 않는다 보디페인팅은 기본이지만, 절대다수의 전사는 두 발로 곧게 서서 묵묵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머리 피 벗긴 켈트족 언어와 표범의 이빨과 곰의 발톱까지 안고 있었지만, 아스텍족의 테노치티틀란과 별반 차이 없는 거주자였다 붉은 심장이 때늦은 달빛에 가려 옴짝달싹 여린 박동만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만 이천 년 전 나는 아프리카 어느 구릉지에서 전투를 하고 있었다. 갈대가 야트막하여 상대의 상반신을 간신히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적은 20여 명 안팎이었고 우리도 20여 명 안팎이었다. 모두 창을 들었다. 창의 길이는 사람 한 길보다 약간 더 길었다. 모두 두세 개는 들고 있었고 허리를 구부리고 눈은 부라리며 증오의 눈빛으로 우리를 쏘아보았다.

     우리 쪽이다. 덩치가 크고 힘이 센 고들빼기가 소리를 질렀다. 물론 그 소리를 알아들을 적들이 아니었지만, 한마디로 기를 내세운 것이었다.

     적들도 소리 지르며 창을 곧 던질 듯이 창 든 손을 위아래로 울릉울릉 거리며 시늉을 보였고 이 중 머리가 엉킨 개망초가 긴 창을 높게 들고 우리 쪽을 향해 던졌다.

     우리 모두는 긴장하였고 아드레날린이 극도로 분비되는 상황에 무언가 깊숙하고 뻑뻑한 듯 순간적으로 가슴에 와 박힌 창을 보았다. 그 뒤 전투 상황은 나는 모른다. 피 뚝뚝 흐르는 피를 보며 나는 잠이 들었다.

     땅 위에서 산 시간보다 땅을 끼고 함께 한 시간이 더 길었다. 간혹 이름 없는 풀잎에 오르다가 다시 땅에 스며드는 시간을 반복했다. 구름으로 떠돌다가 산을 타고 계곡을 후벼 파며 바다에 나아갔다. 그러다가,

     1971년 다 쓰러져가는 기왓장 보며 영험한 손에 의해 나는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48년의 세월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지난 시간이었다. 오늘은 날씨가 춥고 바람까지 불어 몸은 어시시했다.

     시간이 만 이천 년이나 흐른 뒤에야 그들과의 싸움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개체 수 증가, 이것으로 심화된 경쟁, 이러한 경쟁을 통한 우세를 점하기 위한 부족 간의 결투였다.

     경쟁과 분쟁은 희소성이라는 근본 상태에서 자란다. 그 다음은 그 자체가 빚어내는 의심, 불안, 권리욕으로 스스로를 먹고 자라 나름의 생명을 지닌다.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하여 경쟁에 이길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역설적으로 경쟁에 자원을 더 많이 투자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또 하나 있다.

     뗀석기가 지나고 간석기가 지났다. 철기가 지났으며 몇 번의 기술적 혁명을 겪었다. 그러나 정보통신이 발달한 현대에 우리의 경쟁은 뗀석기와 다를 바 없는 곳에 서 있다. 분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의 칼과 지혜의 방패로 하루를 쉰 적이 없다.

     희소성은 오늘도 자동차를 몰며 서비스의 향상과 질 좋은 구멍만 찾는다. 부드럽게 굴러가는 그들은 언제나 두둑한 지갑을 가졌다.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투우족 족장 까마중은 오늘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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