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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1 03:15
 글쓴이 : 벼꽃향기
조회 : 118  
도심 사찰 해우소 안으로 소피를 보기위해 들어서다 내눈을 의심하는 일이생겼다.

한 사람이 화장실 바닥에 널부러져 쓰러져있었기 때문이다.

밖의 날씨는 그리 춥지도  않았고  5월 말 늦봄의 날씨라 밖에서 잠자도 얼지는 않을법한데 한 사내가 누워있음을 보고  지나가던 나그네 가 볼일을 보던중 심장마비나 뇌경색으로 쓰러진 사람인줄 알았고 경찰이나 구급차를 부르려던 참이었는데  다행히 노숙인이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절을 찾는  참배객들이  사용하는 전용 화장실이지만 오고가는 길에 남자들이 배설하는  이곳의 환경적 측면이  악취가 심한편이다. 

소변기옆 손바닥 만한 공간에 보자기 신문지 펼치고 박스 담요 위에  굽은 새우등 을 뒤로하고 그 사내는 영혼을 뉘이고 잠속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이 사람도 한때는 걱정없는  집에서 수렁에 빠져들기 전까지는 가족과  행복하게 웃음지며 여유롭게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 .... 하는 엉뚱 생각을 하며  나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흔들며 진저리를 쳤다. 

초저녁부터 마신 술은  취기와 해독이  덜가시어  집까지 운전은 무리라  밤새 같이 마셧던   두 지인을 집까지 모셔주기로 하고  대리 기사를 부르고 기다리고 있었던 참에 화장실 볼일보러 갔다가 일어난 일이다.

문득 대리기사님이 올때까지  저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럴까? 저 사내가 불쌍해서 인가? 
상담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따지고 보면 불쌍치 않는 사람 어디있겠는가? 

사업실패 원인으로 가진것 다 없어지고 가족은 해체 및 붕괴되고, 사기당해서 넋놓고 살다 가 자신의 우둔함과 무지와 우매함을 자학하다  뒤늦게 기운차리고 시작하는  사람도 더러 많다.

대체 왜 그 노숙인에게 관심을 갖는것일까?
이유는 나도 모른다. 술 기운 때문일 수 있기도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닌것은 틀림없다.
 
그건 그 노숙인의 잠자는 뒷모습이 낯설지 않게 느껴졌으며  2년전 세상 떠난 아버지 의 모습이 투사 되었기 때문이다.  91세 의 삶을 사시면서 용돈 한번 달라고 요구하신 적이 없이 학같이 고고하셨던 아버지의 뒷모습 을 닮았기 때문이다. 

아버지 의 생전의 모습이  투영되었고 ,  1년 여년을 치매로 앓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삶이
조명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아버지란 대명사로 살지만 돈찍는 기계의 대명사로 사는ㅜ남자의 삶!  
조금 늙으면 반절 이상 가치가 떨어진  우리 시대의  늙어가기 시작하는 아버지의  힘빠지고 어깨 늘어진 고독하고 고독스런 뒷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노숙인이 아무리  힘들어 꺼져가는 삶을 지탱 하더라도 빵 한 조각엔 비싼 영혼은  팔지않을거다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저 사내는 지금 인생이 슬프고 아프지 영혼이 슬프고 아픈것은 아니다.
영혼이 아프면  자신의  쉰 몸뚱이보다 더 냄새 베인 공중화장실에서 저렇게 편안히 깊은 잠속에 빠져들을수 가 있을까? 

악취가 진동하고 오물이 흩어져 베어있는 지저분한 공중화장실이 자신의 보금자리 이며 둥지라고 생각하는 저 사람의 원숙하고 달관된 삶의 자세 가 거룩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아픔은 영혼이 아픔이 아니다.
잠시 육신의 아픔은 시간의 흐름에 맡겨버리면 된다.
때가 되면 메미의 껍질같이 거죽만 남기고 떠나면 되지만 ~

 영혼의 아픔은 껍대기를 벗어버리더라도 영원히
 의지와 상관없이  지워지지 않은 그림자 와  모형처럼 가지고 간다. 
영혼은 그런것이다. 쪼갤 수 없는 에너지 를 찾는 과학인 처럼~
안개 속에서 참 나를 찾아헤매는 도인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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