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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04 11:10
 글쓴이 : 시몬이
조회 : 1085  

네잎 클로바

 

    성당 주일 미사 때 산부님의 강론시간 “클로바 꽃말”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여러분 네잎 클로바 꽃말을 아십니까? 幸運이지요. 네잎 클로바를 찾으면 그 행운이 나에게 올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또 어쩌다 발견하면 곧 행운이 도착할 것으로 기뻐하지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 기대로 네잎클로바를 찾을 것입니다.”

  늦은봄 어느날 오후 어느 유치원 엄마가 네잎클로바를 한웅큼 들고 와서 “이것 코팅해 주세요.”한다. 그 귀한 네잎클로바를 저렇게 많이 따오다니 “이 많은 것을 어디서 땃어요?” 귀한 물건을 많이 땃다는 말에 무슨 큰 일이라도 한양 우쭐하며 “어디 가면 .많이 있어요 다음에 또 따다 드릴게요 한다.

  코팅을 마치고 나가다가 다시 들어와 한개를 나에게 준다. “아니 이 귀한 행운을 나에게 주시면 어떻해요. 또 따러 갈거여요. 감사합니다.” 진실로 고마움을 느꼈다.

  어언간 오십이 넘은 나이 내가 네잎 클로바를 발견한 것이 몇 번 안되어 기억에 나지 않는데 그분의 네잎 클로바를 건네는 손이 행운을 주는 기분이었다.

  그후 어느날 이었다. 전에 약속한 것같이 네잎클로바를 한웅큼 가져와서 또 코팅을 하여 달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아름다운 명언도 예쁘게 써서 함께 넣는다. “영원한 우정” 등 글귀가 있으니 그 네잎 클로바가 더 고귀해 보였다.

  이번에도 코팅된 네잎 클로바를 건네며 “행운을 찾으세요.”한다.

봉담에 이사와서 만난 유치원 엄마지만 그 네잎 클로바의 속삭임에 나를 즐겁게 했다. 그후 길거리를 오가며 그 모녀를 만나면 왠지 반가웠다. 그 네잎 클로바는 나에게 행운을 주어 그들과의 만남에 즐거움을 주었나 보다. 지금도 나의 책상 위에는 그때 그 네잎 클로바가 나란히 놓여있다.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 오는 동안 네잎 클로바를 찾은 것이 몇 번이나 될까 생각해 보았다. 풀 속에서 찾기는커녕 선물을 받은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언젠가 한잎을 따 귀하게 보관한다 수선을 피다 잎이 갈라져 풀로 붙여 어느 앨범에 보관한 것 같은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신부님의 성당에서 강론 후 네잎 클로바에 대하여 관심이 더욱 많아졌다.

지난 여름 정남 처갓집 텃밭에서 일을 하다 밭뚝에 앉아 잠깐 쉬는 시간이었다. 앉아 보니 마침 클로바가 많이 펴져있는 클로바 풀밭이었다. 네잎클로바를 찾으면 행운이 온다는 말에 가끔 찾아 보았지만 찾지 못하여 나에게는 행운이란 없는 모양이다. 열심히 일해서 그 댓가로 살아가는 수 밖에 없지. 하는 체념으로 살아오고 있다.

  큰 기대없이 풀밭을 뒤적였다, 그런데 왠 일 일까 몇 번 헤치지도 찾지도 않았는데 네잎클로바가 보였다. 나에게 이런 행운이 쉽게 올리가 없지 몇 번 자세히 살펴 보아도 분명 네잎클로바였다. 이 귀한 행운! 주변에 아무도 없으니 흥분하고 자랑할 수도 없고 다칠세라 두 손으로 고이 땃는데 어떻게 운반 보관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 시간 후 일을 마치고 집에 오려고 네잎클로바를 찾으니 없었다. 잘 보관한다고 궁리만 하다가 잃어버린 모양이다. 좀 허탈했다. 오십 평생 겨우 두 번째 행운이었는데, 풀잎만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그 행원도 기쁨도 함께 잃어버린 기분이었다.

  그런데 요즘도 클로바 군락지를 지날 때에는 혹시 네잎클로바가 없을까 눈길이 주어진다. 나의 인생은 행운이란 쉬운 일은 없고 오직 열심히 일하여 그결과 만 있을 뿐이다 외치면서 눈길을 돌리지만 . . . . . .

 

  늦은 봄 어느날 중앙일보 “삶의 문화” 란에 “언제 제일 행복하십니까?”라는 글이 올라있었다. 여기서는 동화책의 우화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그 내용은 “늘 자기는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들이 시끄럽게 싸우고, 직장에 나가면 상사에개 야단맞고, 부인은 늘 잔소리 뿐이고 이러한 모든 일이 짜증나고 사는게 재미없었다. 그는 집을 떠나 행복한 나라로 가기로 했다. 사흘을 걷고 또 걸어 드디어 행복한 나라까지 가는 중간 지점 까지 갔고, 이제 사흘만 더 가면 행복의 나라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련데 그가 숲 속에서 잠든 사이 장난꾸러기 요정이 그의 구두코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놓았다. 아침에 일어나 구두코가 향한대로 다시 사흘을 걸어간 그는 드디어 행복의 나라에 도착했다. 아니 사실은 자신이 떠난 곳으로 다시 온 셈이다. 그러나 행복의 나라에서 그는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있고, 아침에 나갈 직장이 있고 늘 옆에서 지켜주는 아내가 있어 행복하고 기쁘게 살았다.

  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메시지를 주는 이야기다. 행복의 조건은 세가지 첫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둘째 희망이 있고, 셋째 무엇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 글을 보면서 클로바 생각을 했다. 나에에 행운을 가져다 주는 네잎클로바를 찾으면 정말로 행운이 오는가?

 

  클로바에는 네잎과 세잎의 두 종류가 있다. 대부분은 세잎이다. 클로바의 꽃말은 네잎 클로바는 幸運, 세잎클로바는 幸福이라고 한다. 이 두 낱말이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초등학교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다. 幸運은 좋은 운수 행복한 운수이고,  運數란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幸福은 “흐믓하도록 만족하여 부족함이나 불만이 없는 그런 상태”라고 쓰여져 있다. 이 글을 풀어본다면 네잎 클로바는 幸運을 가져다 주는데 그 행운이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좋은 일로서 그 일이 나의 힘을 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들어온다는 것이다.

그러면 세잎 클로바는 어떠한가. 幸福을 가져다 주는 힘으로서 그 힘만 있어도 흐믓하도록 만족하여 부족함이나 불만이 없는 상태란다.

幸運은 나에게 좋은 일이 내가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올 수 있다는 희망일 뿐이다. 그러나 幸福은 내가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이미 나에게 도착하여 내가 만족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네잎클로바를 찾으려고 왜 노력하는 것일까. 그것을 찾았다 해도 행복이 금방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닌데.

  요즘 어려웠던 IMF 시대보다 더욱 어렵다고 한다. 살려고 노력해도 살기가 더욱 어렵다고 한다. 이 때에 네잎클로바를 찾아 희망을 기다리는 것도 중요할 수도 있다.  IMF 시대 이후 어려운 생활고가 꽤나 길게 이어지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도 엄청 늘어나고 있다. 신용불량자가 워낙 많아 이제는 그 제도를 폐지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한다.  이러할 때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려운 그 자체를 가지고 幸福으로 느끼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은 각자 자신들이 설정하는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 하루 살기가 어렵게 돈이 없는 사람. 돈이 많다고 행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명예라면 부러워하는 ○○시장, 돈이라면 부러워할 일이없는 ○○회장 그들은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요즘 엄청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승용차 휴대폰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기는커녕. 승용차 연료대금 및 휴대폰 사용요금이 만만찮다.

  우리가 살아온 옛날을 생각하면 승용차 전화기가 있었던가? 그당시에는 이러한 것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부자로 분류되었었다. 지금 어렵다는 사람들 옛날을 돌아보면 엄청난 부자들이다.

  우리들은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희망을 현실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야 발전이 있고 지금보다 잘 살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현재의 행복도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는가?  미래에 희망이 없다고 자살하지말고, 과거 보다는 지금 이 행복하다고 자만하자.

  우리는 그 귀한 네잎클로바만 찾으려하지말고, 노력하지 않아도 널려있는 세잎클로바를 찾아 흩어진 행복들과 함께 살면 어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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