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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6 21:31
 글쓴이 : 시몬이
조회 : 506  
      

우리동네 三峰山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어떤 운동을 할까 고민하다 결정한 것이 등산이다.

그렇다고 전문 등산가를 흉내 내어 값비싼 등산 장비를 준비한 것이 아니라 평소 가지고 있던 배낭 등산화 등을 점검했을 뿐이다. 한 달에 한번 등산 팀을 쫗아 다니고,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산에 오른다.

  서해 바다가 멀지 않아서 그런지 이 고장은 높은 산이 없다.

화성시에서 제일 높은 산이 건달산으로 367m이다. 몇 번 올라가 보았다.

이곳으로 이사와 자주 이용한 곳은 서봉산이다. 고향이 멀지 않아 이름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다. 정상이 249m로 높지 않아 겨울에도 아내와 함께 자주 올랐던

곳이다. 매년 정월 초하루에는 해병전우회에서 해돋이 행사를 하고 떡국과 막걸리를 준다. 삼림욕장으로 알려져 부녀자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을 가려면 승용차나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가까운 곳으로 찾은 등산코스가 三峰山이다. 도보로 집에서부터 출발하여 삼봉산 정상에서 심호흡하고, 집에 다시 돌아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나의 건강 유지하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산이 높지는 않으나 三峰, 세 개의 작은 봉우리로 되어있어 산을 오르내리며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

  정상에는 전망대(정자)가 있고 “삼봉산 유래” 안내도가 있다.

“세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붙여진 이름으로 삼봉산의 지역 이름은 삼뱅이다. 바깥 삼뱅이, 안쪽 삼뱅이로 이 지역

이름도 삼봉산을 중심으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등산로 주변에 삼국시대 토기와 조선시대 자기가 채집되어 옛적 분묘

유적지 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쓰여 있다.

  이 지역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이다. 옛날 삼봉과 갈담의 두 지역이 합쳐져서 峰潭으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산행은 고속철도가 통과하는 철로 밑을 통과하면서 시작된다. 자주 지나가는 기차를 아직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다.

제일봉까지는 좀 가파른 길이다. 노약자와 부녀자는 몇 번 쉬어 가며 올라가야 한다.

  몇 분간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장안대학교가 보인다. 큰 도로변으로 많은 학생들이 정문을 드나든다. 남,녀 학생들이 오가는 모습이 싱그러워 보인다.

 오르는 길에 작은 통나무 계단이 137개 설치되어 있다. 계단을 이용하기에는 힘이 들어 옆으로 올라 간다.

이 방법이 더 수월한 것 같다.

  제일봉에 오르면 멀리 서봉산이 보인다. 서봉산은 등산로 입구에 “수라청, 농산물쎈타”가 설치되어 있고 주차장도 잘되어 있다. 삼림욕장으로 등산로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 한다.

그런데 삼봉산은 작은 안내판 한 개, 몇 개의 이정표, 운동시설 전망대뿐이며, 등산로도 좁아 여름에는 나뭇가지,

잡풀들이 오르는 등산객의 앞을 가로 막는다. 또한 하루살이 등 벌레들이 많아 쫗으며 올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러한 것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기피하여 이용하는 등산객이 별로 없다. 어제도 정상까지 올라갔다 왔지만

마주치는 등산객은 한 사람뿐이다.

  제일봉에서 내려와 제이봉으로 오르는 길은 낙엽 소리가 아름답다.

“시몬 너는 아느냐? 낙엽 밞는 소리를” 나의 성당에서 부르는 이름은 시몬이다. 낙엽의 “사각 사각” 소리는 주위에

아무도 없지만 나에게 묻는 듯하다. 올해 단풍 구경은 많이 못하였지만 낙엽만은 실컷 밞아보아야겠다.

제이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여자대학교가 있다. 학교를 바라보고 있으면 젊은 여대생들이 재잘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학교 안의 대강당에서 유치원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본적이 있다. 유아들의 재롱은 나를 한동안 즐겁게

만들었었다.

  여자대학 뒤쪽으로 가톨릭대학교가 있다. 여자들의 대학교 옆에 남자들의 대학교가 있다는 것이 무슨 뉘앙스가 느껴지기도 한다. 저기 보이는 가톨릭대학교의 신학생들은 무엇을 위하여 공부하고 있는가? 가족, 형제 멀리하고 결혼도 포기

한 채 살아가는 인생을 선택하였는가?

  저 멀리 아프리카 수단에서 숭고한 희생으로 돌아가신 성직자 이 태석 신부님의 “울지마 톤즈” 영화가 생각난다.

      “십자가 앞에 꿇어 주께 물었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인간은 고통 속에서 번민해야 하느냐고?

      사랑, 사랑 서로 사랑하라고, 난 영원히 기도 하리라.

      난 영원히 기도하리라! 내 모든 것을 바쳐 ……… “

이태석 신부님이 작사했다는 노랫말이다.

  한 달 전 이야기다. 그 날도 혼자 산에 오르고 있었다. 할머니 두 분이 등산 준비도 없이 산에 오르시면서

 “힌돌산 기도원을 어디로 가야 하나요?” 물으신다. 기도원은 가톨릭대학 옆쪽으로 꽤 멀리 있다. “하산 하시어

시내버스를 타고 가세요.” 안내하고 삼봉산 전망대에서 잠깐 쉬고 하산하였다.

제이봉에 오르니,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두 할머니가 정상 의자에 앉아 과일을 드시며 쉬고 계셨다. 할머니들이 많이

올라오셨다. “여기서 힌돌산 기도원을 어디로 가야 되나요?”하고 또 묻는다. 가톨릭대학 뒤편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서는 못가십니다. 다시 내려가시어 버스를 타고 가세요.” 실망하시는 눈빛이시다.

  발랄한 여자대학,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 하는 남자들의 가톨릭대학, 그 뒤에 기독교의 기도원이 있다는 것이 나의 머리를 혼란하게 한다.

  제이봉을 내려가다 보면 지난 봄에도 없던 꽤 큰 돌무덤이 있다. 누가 쌓기 시작 했는지는 몰라도 그곳을 지날 때마다

 

 몇 개의 돌을 올려놓고 간다. 이제 제법 많은 돌무덤이 되었다.

 

  제삼봉을 오르기는 좀 수월하다. 제일봉 제이봉을 거쳐 왔기 때문에 훈련된 것 같다. 또한 경사도가 좀 완만하기도 하다. 삼봉에는 운동기구가 있다. 등산객이 많지 않아 시설을 별로 이용하지 않는 듯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수원 시내가 보인다. 주로 서수원으로, 팔달산 광교산까지 보인다. 30여년을 수원에서 살아온 나는 저 하늘 아래 추억을 더듬어 보기도 한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제일 앞에 보인다. 현실이 중요하다. 여기 이웃들과 더 재미있게 살자고 다짐해본다. 

 운동시설 옆에 쓰레기가 쌓여있다. 저것이 내가 할 일이다.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하산하였다.

 내일 또 오르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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