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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30 11:56
 글쓴이 : 시몬이
조회 : 119  
                       억새꽃 향기, 민둥산 힐링 등산 !

 

  매달 산악회에서 등산을 간다. 지난달에도 참가비는 사전에 납부하였으나 가지를 못했다. 출발 일주일 전 몸살감기와 통풍으로 걷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한달에 한번의 등산은 큰 즐거움인데 많이 아쉬웠다. 
 우리 산악회는 인기가 높다. 등산 일정을 매달 문자로 안내하는데. 스마트폰에 문자가 올라오면 몇 시간 뒤 "마감되었습니다."가 뒤 따른다. 재치있게 신청해야 참석할 수 있다. 보통 7시에 떠나는데 오늘은 6시 출발이란다. 이른 아침 관광버스에 오르니 벌써 자리가 모두 찬 것 같다. 한 달만의 재회의 이야기들이 반가운가 보다. 즐거운 이야기가 여기 저기 웃음으로 변한다.

 

  산악대장이 마이크를 잡는다. 오늘 가는 곳은 "강원도 민둥산입니다. 6시로 일찍 출발하게 된것은 축제기간이라 차가 밀릴 것 같아 시간 조정을 하였습니다."       
  한 시간 쯤 관광버스가 달리니 저 멀리 산봉우리에 붉은 해가 떠오른다. 차창 밖의 해는 눈이 부시다. 저런 해를 보는 것도 오랜만인 듯하다. 무엇이 바뻐 해를 쳐다볼 시간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천둥산 휴게소에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  산악회장이 안내를 한다. 그런데 좀 낳설다. 언젠가 잠시 쉬면서 사진촬영도 하였었는데, 천둥산 박달재 노래비도 있었는데, 위치 감각을 모르겠다. 반대쪽 휴게소인가?
  버스는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터널을 진입한 후 한동안 가고 있다. "무슨 터널이 이리 길지." 중학교 수학여행 때는 작은 터널도 신기하여 소리를 지르고 하였었다. 서울 지하철이 처음 개통하였을 때는 일부러 전철을 타러가기도 하였었다. 그런데 요즘은 터널, 지하철이 많기도 하다. 전에 스위스 여행 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을 통과한 것이 생각난다.
  8시가 되었는데도  짙은 안개는 창밖 풍경을 가린다. 창가에 않아 가을을 느끼고 싶었는데, 등을 대고 좀 자다 눈을 뜨니 산이래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사진 한장 찍고 싶은데 차는 달리고 있다 . 옆을 쳐다보니 동강 프랑카드가 보인다. 동강 근처인가 보다.

 

 

 

  잠시 후 버스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가고 있다. 안개는 걷히고  아침햇살은 내려 앉는다. 올망졸망 산 봉우리는 이슬 먹은 풀잎처럼 싱그럽다. 아직도 산봉우리 아래 물안개는 천천히 산을 휘돌아 가고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민둥산 주차장에 다 왔습니다." 산악회장이 알린다. 모두 내려 산악대장의 지도하에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다.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등산을 시작하였다. 가파른 비탈길이다. 가쁜 숨을 쉬어가며 이곳저곳 카메라 샤타를 누른다. 쉬운일이 아니다. 지나는 등산로 몇 곳에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중생의 복을 빌고있다. 무어라하는지는 몰라도 우리를 극락으로 인도하겠지 긍정하며 비탈길을 계속 올랐다. 이마에서 땀이 흐른다. 추석 다음날 서울 북한산 등산이 생각난다. 동서와 둘이서 올랐는데 동서는 등산 전문가였다. 뒤를 쫗아갈 수가 없었다. 간신히 백운대 정상에 올라 인증사진은 찍었었다. 아직 그때 보다는 오를만했다. 쭉쭉 뻗은 낙엽송 집단지가 있다. 노송은 아니나 하늘로 뻗은 길이는 꽤 길다. 우리 어렸을 때 뒷동산은 나무가 없었다. 여기 낙엽송도 그 후로 식재된 듯하다. 낙엽송이 끝나갈 무렵 나무들 위로 파아란 하늘이 보인다. "저 고개만 넘으면 억새꽃이 만발한 민둥산입니다." 힘들어 하는 옆 사람에게 힘내라 이야기 했다. 그런데 고개를 넘으니 높은 산이 앞을 막는다. 사방 가을 풍경을 감상하여야 하나 힘이 들어 그럴 형편이 아니다. 산고개를 몇 번 오르내려서야 저 멀리 억새꽃이 보인다. 사진에 담아보려고 기다리던 풍경이다. 좁은 산비탈길 아침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아  미끄러웠다. 등산가방에서 등산 스틱을 꺼내 짚으며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쭉"  미끄러져 앞으러 엎어졌다. 나의 살보다 카메라가 더 신경이 쓰인다. 보호한다고 했는데도 땅에 떨어진다. 바닥을 보니 폐타이어를 잘라 역어서 깔았다. 그러니 더 미끄러운 것이다. 얼른 주워 샤타를 누르니 작동이 되었다. "휴" 숨을 내쉬고 억새꽃을 항해 조리개를 맞추어 본다. 연인인 듯한 커플이 억새꽃 속에서 숨바꼭질하듯 스마트폰 사진을 찍는다.

 

 정상은 1,118미터라고 한다. 우리가 많이 올라와서 그런지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산은 봉우리만 있을 뿐이지 벌판이다. 억새의 벌판은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엄청 넓다. 저 넓은 벌판이 모두 억새꽃으로 덮혀 있으니 장관이라 아니할 수가 있겠는가? 사람들은 가을을 단풍과 억새꽃의 계절이라고 한다. 단풍 구경은 많이 다녀보았지만 억새꽃 구경은 쉽지 않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억새꽃 군락지이다. 옛날 우리가 먹고 살기 힘들 때 산불을 놓아 재로 변한 산을 일구워 농사를 지은 화전민에 의해 조성된 억새꽃 단지란다. 요즘 산불이 나면 산불진화 작업에 헬기까지 동원된다. 그런데 실화까지 하여 농경지를 만들었다. 이 넓은 민둥산 벌판을 만들었다니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어린시절 산에는 나무가 없는 벌거숭이였다. 그때를 생각하니 가능하지 않았을까?  크기가 광활한 것을 보면 옛날 자연적으로 산불이 나서 꺼졌고, 억새꽃이 자생하였지 않나 생각도 해 본다.
  강원도 정선에서는 매년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억새꽃 축제를 한다. 이 때에 관람객이 많이 모인다고 한다. 우리가 종종 부르는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인가요." 는 바람이 불면 억새들이 서로 비벼대며 소리를 내는데 이 소리를 노래하였다고 한다. 단풍보다 화려한 옷을 입고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등산객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함께한 우리팀에게 억새꽃으로 얼굴을 가리게 한 후 카메라 샤터를 눌러보았다. 그런대로 분위기가 난다.

 

  민둥산 정상의 표지석 옆에는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기념인증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이다. 표지석을 붙잡고 인증하기는 어려워 폼잡는 사람들 옆에서 스마트폰을 눌러달라고 하여 나도 인증사진 한장 찍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촬영을 하여서 그런지 뒤편에 작은 정상 표지석이 또 한개 있다. 우리 등산팀은 아예 그곳에서 인증촬영을 한다. 뒷 배경은 더 아름다웠다.
  사방 트인 정상에서 산들대는 은색의 으악새 억새꽃은 정말 아름다웠다. 석양에는 황금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기다렸다가 일몰사진을 촬영하고 싶지만 우리팀과 행동을 같이해야 한다. 정상 옆에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장소가 만들어져 있었다. 억새꽃 사이 분위기 있는 카페에 모두 않아 허기진 배를 채웠다. 점심시간이 좀지니기도  하였지만 억새꽃 산봉우리에서의 음식은 정말 맛이 있었다. 

 

  모두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산 반대 방향으로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곳에서 보는 민둥산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하산 하면서도 사진 촬영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 억새꽃을 지나 산길을 걷는다. 두 시간 이상을 하산해야 한다. 주변에는 단풍으로 물들었지만 이제부터는 힘든 것을 느끼겠다. 산길은 산위까지 뻗어있다. 아래에서 작은 트럭이 올라온다. "타세요." 등산 회장님의 후배가 이곳에서 과수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는 그곳으로 간다고 한다. 우리가 하산한다는 소식을 듣고 트럭을 몰고 올라온 것 같다. 다리도 풀려가는데  "와"  함성을 지르며  모두 올라탄다. 높은산 위에서의 트럭 질주는 새로운 맛이 있다. 산계곡의 단풍들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카메라를 꺼내보지만 샤타는 못 누르겠다. 즐거운 환호를 지르며 한동안 내려왔다. 이 길을 걸어 욌더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트럭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느낀다.


 
도착한 곳은 큰 창고가 있는 사과 과수원이다. 트럭을 운전했던 분이 사장님이시다. 여기서는 전어구이 파티를 한다고 한다. 캠핑용 봉투에 담긴 전어가 엄청 많다. 야전 화로를 설치하고 장작을 피운다. 서툰 요리솜씨는 잘 구워지지 않는다. 산악대장은 맥가이버이다. 별 수단을 써가며 전어구이를 한다. "전어구이 냄새는 집 나간 며느리도 불러들인다."  "아니다. 집 나간 며느리가 돈이 다 떨어져 집에 들어온 것이다." 등산버스를 타고 오면서 회장님이 한 이야기이다. 글쎄 두 이야기 중 어떤 이야기가 맞는지 모르겠다. 모두 과수원 창고 앞 마당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전어구이를 뜯고 있다. 바닷가가 아닌 산속에서의 맛도 변함이 없나보다. 그 표정들이 즐거워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취기가 도는지 일어나려하지를 않는다. 보통 등산 때에는 4시경에 귀가 출발이었는데 저녁 5시가 되었는데도 전어구이만 뜯고 있다.

  강원도 산골마을은 해가 일찍 산봉우리를 넘는다.

사방은 어둠이 깔린다. 자리를  정돈하며 버스에 오르기 시작한다. 오늘 등산이 끝나가나 보다.

 

  가을의 억새꽃 향기 !!!
 눈과 입으로 취한 즐거운 힐링 등산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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