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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14 05:17
 글쓴이 : 童心初박찬일
조회 : 87  

인간 안 될 놈

            박 찬일

 

"니. 자벌레가 하루에 몇 번이나 제 몸을 재는 줄 아나?"

".........."

"대답하기 어려울 기다."

"그 놈아가 나무에 오르기 위해서는 하루 삼천번은 제 몸을 접었다 폈다 해야 한다 카더라."

"실패도 있고 떨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참으로 대단한 정성이제."

장인은 화단을 돌보다, 어느 날 여름 찾아간 내게 딱 한 마디를 더 남겼다

"사람은 말이다. 하루 딱 한 번씩만 재면 되는기라.그라몬 인간 안 될 놈 세상에 읍다."

 

TV 속에서 또 살인이 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화를 누르지 못하거나,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거나,

 

길 위에 가을이 놓여 갔다. 찬바람이 돌고, 제법 옷깃을 당기게 한다. 시장에 들어서며 아내가 시킨 채소집으로 잰 걸음을 옮겨 갔다.

'딱 한 번, 딱 한 번'

발 앞에 자색 양배추, 벌린 몸으로 나를 재고 있었다.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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