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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5 10:55
 글쓴이 : 혀비맘
조회 : 80  
                                      

집 앞에 초등학교가 있다.

 

이곳에 들어온지도 30년을 넘고 있으니 강산이 세번은 변했을법 하다.

들은바에 의하면 작고 낮은 산봉우리 다섯개가 있었는데

그 기슭마다 마을이 옹기종기 살고 있었다고 한다.

공단이 들어서는 계획에 따라 주민들은 이주하고

산은 뭉개지고 묘는 이전되고 못도 여러곳 메워졌다는 것이다.

이리하여 공단이 들어서고 가동은 시작하였으나  

아직 동네는 제데로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 놓여있었다.

아파트는 딱 1단지 임대아파트가 서 있었고

포장도 안된 도로에는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마을은 어수선 했다.

공단에 흡수되지 않은 마을엔 도시로 떠나버린 빈집도 드문드문 버티고 있었다.

공단은 가동되었으나 거처할 집이 부족하니 기존 가구에 외지인이 세들어야 하고 우리도 그래야 했다.

그 즈음 개인주택 토지도 분양하고 아파트도 하나 둘 들어서면서 지금은 10단지 아파트가 운집해 있고

개인주택 단지도 잘 형성돼 있다.

 

그때 학교라곤 딱 한동 하나뿐인 초등학교가 지금은 도합 4군데나 되고 중학교도 2군데나 된다.

우리 아이도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까지 이곳에서 배우고 자랐다.

아이에겐 고향이나 마찬가지니 그래서인지 아무 연고도 없고 공단에 기대 사는 연식도 다하였으니 

이곳을 떠나려 해도 외국에서 한번씩 찾아와도 이곳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지난 해 여름방학 부터 집 앞 초등학교에 이미 한번의 증축공사가 있었는데

또 증축공사를 시작하더니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인조잔디 부터 걷어내고 흙을 다져 자연 그대로의 운동장을 다듬고서

담장을 설치하고 이리저리 신축공사 하느라 어지러우니 운동하던 주민들도 얼씬하지 못한다.

방과 후나 여름 밤이면 운동장은 항상 사람들로 붐볐는데 작년에 걸쳐 올해도 근접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제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섯나 보다.

담장을 헐고 엮이고 걸쳐있던 온갖 잡동사니도 말끔히 걷어내니 학교 특유의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닥불 앞에서 언 몸을 녹이며

심기일진 마감 공사에 매진 하심을 본다.

아마 겨울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학교 교실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이들이 없어 폐교와 합병이 심심찮게 뉴스에 거론되고  인구절벽이니 국가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이 시점에서 우리 동네는 학교를 증축 한다니 이건 다행을 넘어 희망이고 경사가 아닐까 생각하니 

눈에 겹고 귀하게 여겨진다.

 

최 첨단 기술로 지어졌을 좋은 교실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친구들과 잘 어울려 잘 배우고 건강하고

참하게 잘 자라주면  좋겠다는 바람과 더불어 사회의 온갖 병폐가 사라지고 행복한 세대로 살아가면 좋을테다.

 

주민들에게도 유익한 공공장소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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