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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9 11:06
 글쓴이 : 혜안임세규
조회 : 60  
레고 블록방.

아내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해야만 했고 
딸 아이와 고민을 한 끝에 블록 방에 가기로 했다.

식탁 위 전단지를 언뜻 본 것같기도 하고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그곳에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테이블 하나 위에 레고 블록을 펼쳐놓고 
하나하나씩 조립을 해나갔다.

어느 누가 그렇게 하라고 정해준 것도 아닌데 
남자아이들은 
로봇이나 비행기, 자동차 
여자아이들은 강아지 집 ,작은 소품 등을
만들고 있었다.

레고 블록 전체 세트를 마트에서 사려면  오만 원 이상의
돈을 지급해야 살 수가 있고 막상 구매를 하고 집에서 만들면
아이들의 장난감 특성상 금방 질리기 때문에

비용대비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레고블록방은 한 시간에 사천 원을 내고 쉬운 것에서부터 
어려운 것까지 원하는 만큼 만들 수가있고

레고블록을 대여도 가능하며 직접 그 자리에서
만들어 볼 수도 있어서 요즘 초등학교 아이들한테는 인기 있는 
놀이방이라 할 수 있다.

블록 방의 또 하나 인기 비결은 아이를 데리고 온 엄마들이 
블록 방에 아이들을 맡기고 

1층 커피숍에 내려가서 두어 시간 수다를 실컷 떨 수 있다는 것이고 
아이들은 레고를 만들며 엄마들은
그 시간 동안 조금의 자유시간을 즐긴다는 점이다.

누가 생각했는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사업까지 연결한 것이 
참 대단한 듯 싶다.


처음 딸 아이와 블록 방에 갔을 때 나 또한 블록 방에 
딸 아이를 맡겨놓은 후 커피숍에서 책을 읽었고

두 번째 그곳에 갔었을 때는 둘째 딸 아이에게 지난번 옆에 
같이 있어 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도 해서 
둘이 함께 만들어 보기로 했다.

실버는 초급 프리미엄은 중급 마스터는 어른도 하기가 
까다로운 고급 코스라고 블록 방 주인은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 아빠하고 같이 하는 거니까 최고로
어려운 마스터 한번 해볼까? '' 

프리미엄까지는 혼자서도 여러 번 해본 적이 있어 
딸 아이도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놀이공원 레고였고 한 시간쯤 지나자 은근히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 쉬운걸 할껄..''

제일 어려웠던 것은 풍차를 만들 때 였다.

비록 장난감이라 하지만 방향과 위치를 정확히 맞춰야 하는  
정교함이 필요했다.

하지만 결국은 우여곡절 끝에 4시간 만에 놀이공원처럼
위아래 굴곡이 있는 레일과 기차를 만들고 

거대한 풍차와 아이스크림 가게 등등 하나의 작품을 만들었다.

블록 방 직원 말에 의하면 최고 난이도의
블록을 완성한 건 우리가 처음이라 했다.

방향을 잘못 맞춰 분리해서 다시 끼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중간에 포기할뻔한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둘째와 히히덕 거리며 천천히 해결해 나갔다.

처음 시작했을때는 무작정 조립하기만 했지만 중간정도 부터는
슬슬 꾀가 생겨났다.

'' 어떻게 하면 쉽고 재밌고 빨리 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한 번 해보는건 어떨까? "

둘째 딸아이와의 대화 끝에 분업을 하기로 했다.

여기저기 분산 되어있는 레고 조각들을 우선 크기별로 
나누어 놓고 색깔별로 분류를 한 다음 설명서를 보면서

아빠는 다음 순번조각을 미리 찾아주고 둘째는 맞추면서 
하다가 힘이들면 서로 바꿔서 조립을 해나갔다.

단순 조립하는 놀이였지만 어려운일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세상살이의 이치를 이제 막 십대로 들어선 딸아이는
조금이나마 깨달았리리라.

완성된 놀이공원 레고와 함께 사진을 찍어 
아내와 큰 딸아이에게 보냈더니 
카톡 이모티콘이 난리가 났다.

아빠와 딸이 뿌듯함을 안고 돌아오는길 
어묵가게에 들러 따뚯한 국물과 함께 서로를 바라보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2018. 01. 08.  by 임 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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