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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10 01:30
 글쓴이 : 김용호
조회 : 356  
금 수저와 흙 수저

임두환


우리나라 속담에 ‘개천에서 용(龍)난다’는 말이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자수성가한 사람을 일컫는다.
얼마 전부터 금 수저, 흙 수저 론이 부각(浮刻)되면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 수저와 흙 수저란 도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부유한 가정에 태어나 부귀영화를 누리는 사람이 금수저이고,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흙 수저라고 한다.
금 수저를 물고 나왔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왕지사(已往之事)
흙 수저로 태어난 내 팔자를 탓해서 무엇하겠는가?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이라면
흙 수저를 물고 나온 사람은 현대그룹 창업자 정주영 회장이다.
이병철 회장은 3대가 천석꾼 부잣집에서 태어났지만 정주영 회장은
초등학교졸업이 학벌의 전부였다.
정주영 회장은 지금의 북한 땅인 강원도 통천군 아산리에서 6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처럼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아 어린 나이에 4번이나
가출을 했었다.
16살이 되던 해, 쌀가게 배달부로 시작하여 성실함을 인정받아
쌀가게[부흥상회]를 인수 받았지만 시골에서의 생활은 숨통이 막혔다.
그는 소 판돈 70원을 가지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에 올라와 갖은 수모와 고초를 겪으면서도 뚝심
하나로 버텨나갔다.
그리하여 1940년 '아도서비스‘ 자동차정비공장을 인수하게 되었고,
1946년 4월 ’현대 자동차 공업사‘를 설립하여 오늘의 현대그룹을
이루어낸 것이다.

정주영 회장의 업적이라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온 국민을 감동케 했던 1998년도, 소떼 1,001마리를 몰고 북한의
고향 땅을 밟은 일이다.
19세 청년나이로 서울에 올라와 86세 노구로 고향 땅을 밟았으니,
얼마나 감회가 새로웠을까?
그 중 500마리는 새끼를 밴 소였고, 그 중 1마리는 가출할 때 가지고
나온 소였다고 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정상에 우뚝 선 그 분의 박진감 넘치는
인생사에 우리 모두 박수를 보내야 할 성싶다.

요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있다면 롯데그룹사건이다.
한마디로 집안 돌아가는 꼴이 가관이다.
경영권다툼과 금전 문제로 부자(夫子)와 형제(兄弟)간에
아귀다툼을 하고 있다.
법정에 나가서도 진흙탕싸움이다.
나는 금 수저로 태어난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
그들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존경과 지탄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흙 수저를 물고 살아가는 민초들은 오늘 하루를 연명하느라
고군분투(孤軍奮鬪)인데,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는 금수저들의
갑질행동에 울분이 토해진다.

며칠 전, 어느 경제신문을 읽다보니 1살짜리가 임대주택 10여 채를
소유하고 있고, 18세미만의 사업자대표가 206명이라고 했다.
또한, 미취학 어린이들이 주식 2조8천 억 원, 18세미만의
주식 4조9천 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는데도 무감각이다.
이웃에서 100억, 1,000억, 수천 억 원을 가졌다 해도 관심 밖이니,
내가 어떻게 된 것은 아닐까? 인터넷에서 ‘수저’ 종류를 클릭해보니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흙 수저로 시작해서 동, 은, 금, 다이아몬드까지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은수저쯤 되겠구나 싶었는데 은수저는커녕
동 수저에도 못 미쳤다.
그동안 내 자신 열심히 살아왔노라 싶었는데 허망해지는
마음을 가눌 길이 없었다.

내가 걸어온 길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어떻게 보면 험난한 길이었다.
인생사 새옹지마(人生事 塞翁之馬)라고 했던가?
기쁠 때가 있으면 어려울 때가 있고, 어려움이 있으면 즐거움이 따랐다.
나는 산간벽지 농촌에서 5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한마디로 흙 수저였다.
아버지가 54세 되던 해 저 세상으로 떠나시어 어머님과
동생들을 도맡아야 했다.
운 좋게도 일찌감치 직장을 잡게 되어 그런 대로 살아가나 싶었는데,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고통을 겪어야했다.
첫 시련은 20살이던 큰아들이 불의의 사고로 내 곁을 떠나가 버렸고,
두 번째는 퇴근길에 교통사고를 저질러 가정이 흔들릴 정도였다.
또 세 번째는 정년퇴직을 하고서 제2의 텃밭을 가꾸려는 중에
갑 계원이었던 임(林) 아무개에게 사기를 당하여 큰 낭패를 보았다.
눈앞이 캄캄한 좌절을 경험하면서도 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일어서야 했다.
내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딸, 어머님과 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금수저의 갑질 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한항공 조현아 땅콩회항사건’과 ‘백화점 모녀사건’이 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조현아 부사장이 비행기 1등석에 탑승했는데 간식[땅콩]을 제공할 때
매뉴얼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하여 승무원에게 폭행과 폭언을 퍼부었다.
그러고도 모자라 이륙하던 비행기를 회항시켜 승무원과 사무장을
내리게 했던 대표적인 갑질 행패였다.
백화점 모녀사건도 꼴불견이다.
금 수저 집안의 어느 모녀가 백화점주차요원이 협조지시에 불응했다하여
땅바닥에 2시간이나 무릎을 꿇리고 모멸감을 주었다고 하지 않던가.
아무리 자본주의사회이고 물질만능사회라지만 그들에게도
가정과 인격이 있을 터인데 해도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어차피 삶은 경쟁이고 적응과 투쟁의 연속이다.
세상에는 돈을 움직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돈에 휘둘리는 사람도 있다.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은 갈린다.
금 수저, 흙 수저도 상황에 따라서는 갑(甲)이 되고 을(乙)도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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