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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0 06:56
 글쓴이 : 요세미티곰
조회 : 298  

미투

 

어제 한 중견 남자 배우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상사에게 성적 희롱을 당했다는 한 여검사의 폭로로 시작된 미투운동이 연극 영화 문학 등 문화계는 말할 것 없고 학교 종교 정가에까지 어느 한 구석 예외 없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내로라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것을 보고 나는 통쾌하기보다 황당할 뿐이다.

사람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두 가지 본능이 있다.

하나는 식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성욕이다.

나는 인간이 지닌 이 두 가지 본능에서 얄궂은 의 의도를 읽는다.

식욕이란 자기 보존의 본능이다.

인간은 굶어죽지 않기 위해, 아니 삶의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끊임없이 먹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모두 죽는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인간은 죽으면 안 된다. 신이 지배할 세계가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을 살려둘 수는 없다. 죽지 않는 인간은 신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신의 교활한 장치가 발견된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에게 번식의 기능을 주어 동물원과 식물원이 고루 갖춰진 의 정원이 대 물림으로 영속되게 한 것이다.

동식물은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인간의 번식 행위에는 거부할 수 없는 쾌락이 따른다.

요즘 일(work)과 삶(life)의 균형(balance)을 찾자는 워라벨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나는 이 말에서 데라벨을 생각해냈다.

죽음(death)과 삶(life)의 균형(balance) 즉 이 데라벨을 깬 것은 이다.

죽으면 그냥 죽도록 둘 것이지 짧은 생의 뒤 끝에 왜 또 다른 생을 매달아 죽음을 대물림하게 하는 것인가. 그것은 짓궂은 의 장난이 아니고 무엇인가.

식욕이나 성욕은 신이 개입하지 않는 한, 신이 족쇄를 풀어주지 않는 한 인간이 통제하기는 어려운 본능이다. 구약의 롯과 다윗의 불륜으로 얻어진 후사(後嗣)에서도 보듯 끊임없이 자가 생산되는 성적 본능이 이성으로 통제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것이다.

미투 캠페인과 함께 법적 장치를 마련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과연 그것으로 위계에 의한 성적 폭력이 근절될 수 있을까.

요즘 펜스룰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평창올림픽 때 방한한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Mike Pence)가 연방 하원의원 시절 가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결혼생활에 대해서 말하던 중 "부인 없는 곳에서 다른 여성들과 함께 자리를 갖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영어에 울타리를 뜻하는 'Fence'라는 말이 있는데 애초에 부인이 아닌 다른 여성과는 울타리를 처서 단둘이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현명할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도 남녀7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란 말이 있다. 미투 문제를 꿰뚫어본 선인들의 지혜로운 가르침이 아닌가 싶다.

 

 

 


시몬이 18-03-11 18:10
 
감사합니다.
윗 글을 보고 잠시 생각해봅니다.
본능도 생각할 문제지만 한 인간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습니다. 본능을 삶으로 일시 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본능이 잠시 이탈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 의 일생은 생식본능으로 많은 시간은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잠시의 이탈을 타협의 시간을 줄 수있는 아량은
우리 사회에 존재의 가치도 없는 것일까요? 그를 죽음으로 모는 것이 당연한 일인가요?
요즘의 매스콤의 미투운동 정당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필요한 것 같기도 한데 그 방법이 맞는지?
눈사랑 18-03-12 23:44
 
이 글을 읽고 생각해 봅니다
저의 아가씨 시절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그땐 어떻게 대처했는가 생각해보니
황상 바늘쌈지 아님 핀 을 주머니 에 넣어 다녔습니다
자기 방어을 하기위해서 지요
그런데 요즘 미투가 이상한것 같아요
그땐 방어차원에서 할수있는것 지헤롭게 빠져나갔는데 .......
무어라 할말이 없네요 ...
순결을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긴 그 시절이 다시금 생각나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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