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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7 15:06
 글쓴이 : 김용호
조회 : 220  
지게꾼에서 택배회사로

윤재석

지게로 물건을 나르는 지게꾼은 옛날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낯익은 모습이다.
비록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지게꾼들은 하나의
직업으로 출발하였는데 세상이 변하여 이제는 회사로 발전하게 되었다.

지게는 우리 조상들이 대대로 물려받은 짐 운반 도구인데 허술해 보여도
균형을 잡는 기술이 필요하여 만약 균형을 잡지 못하면 넘어지고 만다.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지게질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처음 지게에 짐을 얹고 일어서면 지게는 내 등을 마다하고 제멋대로 놀며
자꾸 등에서 멀리 떨어지려고 했다.

실랑이 끝에 겨우 일어서면 이제는 균형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려
나는 그때 비로소 지게꾼은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경험 때문에 지게꾼의 하루 고달픔을 잘 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등과 이마가 땀으로 젖어있는 모습으로
봄이면 논밭에 거름을 나르고, 가을에 추수할 때면 농작물을 거두어들인다.
이렇게 시골의 지게꾼들은 힘든 일만 하는 농사꾼들이다.

그런데 도시로 나와 중학교에 다니며 마침 사촌 형, 누님과 함께
자취를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촌 누님과 함께 시골에서 가지고 온 자취용 쌀을
기차에서 내렸다.
동이리 역에서 내려 개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는데 지게꾼이
마구 달려들어 쌀자루를 가져갔다.
나는 그때 시골에서 보았던 지게꾼들이 도시에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누님은 쌀자루를 가져가도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지게꾼을 따라가며 누님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니 주현동
구세군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한 가지의 발견은 도시 지게꾼과 시골 지게꾼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시골 지게꾼은 몇 번을 쉬는데 도시 지게꾼은
한 번도 쉬지 않고 단숨에 자취방까지 도착했기 때문이다.
누님에게 품삯을 받고 가는 지게꾼을 보면서 시골은 하루 일이 끝나야
돈을 받는데 도시에서는 시간마다 돈을 받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지게꾼의 수입은 땀과 비례했다.
즉 짐을 많이 나르고 땀을 많이 흘리면 돈도 많이 벌고, 짐도 적고
땀을 적게 흘리면 돈도 적게 벌었다.

시골을 자주 왕래하며 시골의 지게꾼은 대부분 농업이 직업이지만
도시의 지게꾼은 직업도 지게꾼이라는 것도 알았다.
지게꾼은 기차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게꾼이 짐을 운반해 주는 직업이다 보니 버스 정류소, 시장 등 짐이
있는 곳에는 지게꾼들이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세상이 변하다 보니 지게꾼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지게꾼이 나르던 짐을 지게가 아닌 리어카(손수레)로 대신하며
직업도 리어카꾼이 된 것이다.
그리고 리어카로는 한 번에 많은 짐을 운반하니 짐을 가진 사람들이
리어카을 선호하게 되자 자연히 지게꾼의 직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이러한 리어카도 작은 용달 자동차가 등장하자 오래가지 못했다.
이렇게 지게꾼에서 리어카도 리어카에서 용달차로 이동을 하더니
이제는 짐을 전문적으로 배달해 주는 택배 회사가 생겨나서
아주 호황을 누리고 있다.

택배 회사는 21세기에 뜨는 직종의 하나가 되었다.
전화 한 통화면 전국 방방곡곡 아니 전 세계로 짐을 가져다 배달해 준다.
이런 택배사업은 개인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기관인 우체국과
항공사들까지 한다.
이렇게 앞다퉈 경쟁을 하는 것을 보니 돈벌이가 꽤 쏠쏠한 모양이다. ‘
지상에서 우주로’가 ‘지게꾼에서 택배 회사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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