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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8 22:25
 글쓴이 : 아무르박
조회 : 269  

줄까 말까


아무르박


개나리가 피었습니다

이 좋은 봄날에
환갑을 넘은 여사장은 제 옆에서 졸고 있었습니다
하기야
글을 쓰는 일만이 창작이었겠습니까
간판 디자인을 잡는 일도 산통이지요

행여
무료한 시간이라도 달래볼까
평소 잘 듣지도 않는 트로트 음악을 틀었지요

줄까 말까 망설이다 내 사랑 영영 떠나요
할까 말까 망설이다 내 사랑 영영 떠나요

공자 왈 맹자 왈
부처님 말씀이 아니더라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노랫말 가사가
이래도 되는 건가요?
하고 묻고 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사랑은 유행가 가사처럼 통속하거늘~~

한참을 졸고 있던 여사장이
제 이유 있는 폭소에
깼습니다

줄까 말까

어쩌면
가부기 연극의 18장처럼
제18번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예감
유쾌 통쾌 상쾌 한 일이지요

오늘도 무사히
하루해가 저물어 퇴근합니다
언제나 습관처럼
아파트 앞 벤치에 앉아 허무를 꺾은
담배꽁초 하나 남깁니다

줄까 말까
간드러진 홍진영의 목소리처럼

섬과 섬 사이
우리나라는 유인도가 천 오백 개
무인도가 팔백 개라는데
걸어온 발자취처럼
섬마다
시를 한 편씩 남기고 싶습니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
이 사람 영영 떠나요~~

하는 말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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