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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4 16:52
 글쓴이 : 붉은나비
조회 : 588  

 

 

세 여자의 만찬

 

 

 

 

세 갈래길이 모이는 곳에 세 여자가 만납니다

꽉 차오른 달을 어깨에 메고 나옵니다

달 속에 숨겨둔 것들이 궁금해지는 순간

기울어진 어깨가 꿈틀합니다

냉동 곤드레 나물밥

원 플러스 원 딸기 요거트

빨간 우체통과 노란 국화

녹슨 하트 모양 열쇠고리

늘어진 무릎 보호대가 진열되는군요

달은 이즈러지고 풍성해지는 테이블

자, 하나씩 씹고 맛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 갈래길이 모이는 곳에 호수가 있습니다

바람이 쉬고 있는 호수와 목련과 물고기는

그녀들의 유일한 예술 감상입니다

흔하지 않은 그녀들의 감탄은 

노을 속에 잠자던 음계를 두드립니다

오색 잡채가 입안에서 터지는 순간

위로 더 위로 아래로 더 아래로

오 옥타브의 분수 연주가 시작되는군요

접시와 젓가락의 트레몰로*가 이어지고

천상의 하모니가 피어납니다

세 여자의 휘날레 뒤에

투명해진 달이 어깨위에 걸터앉습니다

 

자, 다음달에도 세 갈래길은 만납니다

 

 

 

 

 


문정완 17-11-26 02:41
 
붉은 나비님 비토방에 시를 올려 놓고도 몇번을 담금질을 하는 시를 대하는 자세가  참 보기 좋습니다 그 결과 비토방에 처음 시를 올렸을 때보다 많은 발전의 성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 점 흡족하지 않아도 이해를 바랍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말씀을 드리면 비토방은 운영자가 주관하는 것이 아니고 비토방을 이용하시는 모든 문우님들께서 주관을 하는 공간입니다 읽어만 보고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시는 정확한 정답은 없고 다만 좋은 시인가 하는 일반적 시쓰기의 교본에 비교해 보는 것일 뿐입니다 시인의 특권 중에 시는 독자의 몫이라는 지극히 빠져나가기 좋은 말도 있습니다 요렇게 부담없이 지나칠수도 있으니 (웃음) 문우님의 창작시와 올려진 시에 대한 간단한 자기의 생각을 놓아주면 비토방의 활성화와 문우님들의 시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시는 어떻게 보면 참 까다로운 여자이면서 많은 것을 충족하게 하는 욕심꾸러기 같은 여자이면서 변덕과 변색 그리고 현숙하게 그려주기를 소망하는 여자다 한마디로 팔색조다 싶습니다  그래서 시는 지극히 은혜하지 않으면  부부연을 맺어 평생을 함께 할수없는 관계다 싶습니다 이정도면 도망가고 싶지 않겠습니까 (웃음)

위 시, 세여자의 만찬이란 시를 같이 이야기 해보기 전에 시제도 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서에서 본다면 시적 내용과 시제가 너무 일치하여 단조로운 시가  더 단조롭게 보이는 느낌을 상재하고 있다 보입니다 시를 대하는 순간 시를 읽기 싫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작을 할 때 시의 제목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 드리고 싶군요

전문을 보면 시제 그대로 일상의 희비를 올려 놓은 만찬 같습니다 본문 만찬에서 1연과 2연의 만찬의 의미는 그 의미를 달리하겠지만 본문 전체적으로 사유의 진폭에서 확장성과 표편의 평이함 그리고 대상에 대한 내면의 고찰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무릎을 탁 치는 절경 한 구절이나 눈길을 오래 붙잡는 구절 그리고 상상력이 보태어진 언어의 재생산 등이  없다에서 더 평범한 범주를 벗으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구구한 말은 생략하고 한 문장 한 문장 예를 들어 이야기 하는 것도 생략하겠습니다

일단 묘사와 비유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고 시작을 하다보니 왜 이 시를 쓰게 되었는 가하는 것에서의 이유가 빈약해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또 시를 배우는 초입에서 겪는 진통이기도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시에서 상징은 분명한 동질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근대 일반적 시론에서도 이 사실은 불변입니다 상징은 동일성을 확보하지 못할 시 그 시는 모호성과 자페적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고 화자 자신만의 언어로 머물 수 밖에 없는 한계점과 선명한 주제를 드러내는 대에 장애를 가져오게 됩니다

시는 주제에 대한 막연한 심상을 언어란 기호를 사용해 수사법을 동원하여 구체적 이미지로 그리고 확장하고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이런 점을 참고 해서 시를 퇴고 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1연과 2연의 만찬의 의미가 좀 더 분명하게 구분되면 좋겠고 아니면 2연은 /투명해진 달이 어깨위에 걸터앉습니다/는 문장의 의미가 확장된 내용으로 사유를 끌어간다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붉은 나비님^^ 다른 말은 또 다음에 하겠습니다

추신

<그녀들의> 중복은 가급적 피하기
문장의 구성에서 중복적 표현이 없을 시 그 의미 전달에 문제가 있다든지 반복 효과의 강조 또는 내재율에 의한 운율의 리듬이 아니라면.

<의> <는> <은> <에> 등등의 조사는 꼭 필요할 때만.
없어도 말의 연결이 부자연스럽지 않을 시, 사용자제
     
붉은나비 17-11-27 14:51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주말에 핸드폰으로 들여다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지적해주신대로 시를 다시 퇴고, 아니 다시 지어해볼까 하다가 잘 되지 않아서 잠시 보류했습니다
이렇게 쓴시를 고민하고 오래 생각한 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시 쓰게되면 그때 올리겠습니다
또한 제가 왜 시를 쓰게 되었고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시를 쓰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부족한게 많은 제가 이 곳에서 귀한 말씀 듣게 되어 기쁘고 영광입니다
앞으로 시인님 조언 심사숙고해서 습작을 올리겠습니다
본문의 시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공백으로 남길까 합니다 댓글의 좋은 말씀들은 살릴수 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童心初박찬일 17-11-26 14:57
 
일산 호수고원 같은 곳.
달이 떠오른 친근한 세친구가 만나 만찬을 한다. 그리고 또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진다는
그저 삶의 리뷰라면 충분히 가치가 살아 움직일 내용입니다.
그러나 시가 되는 순간 시적 공간의 상상력은 세 여자의 삶과 이야기가 달로 오가고 호수를 요트로 타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1연 출발만 참 좋았습니다. 달을 메고온 여자들. 들고온 살림살이는 확 깸니다. 이건 시적응용으로 변형되어야 할 부분.^^
즐감하였습니다.(__)
     
붉은나비 17-11-27 14:58
 
감사합니다 오래전에 비토방에 올린 글들에도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할매고래,기억의 숙취) 늦게 확인해서 답댓글을 못남겼습니다
살림살이는 들고 온게 아니라 이야기 소재입니다;; 문정완님 말씀처럼 자신만의 언어에 빠진듯합니다 처음 시작은 어떤지 모르나 끌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다는걸 항상 느낍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립니다
삼생이 18-01-02 02:19
 
좋은 시입니다.
저는 비평가가 아니기에 비평을 못하겟습니다. 정말 좋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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