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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05 07:49
 글쓴이 : 라라리베
조회 : 476  

미끼

    

      신명

 

 

여자가 어스름한 새벽을 걷고 있다

그녀의 빈 가방이 동쪽의 기운을 훔치고

교차하는 눈빛에는 삶이 가득하다

 

졸음을 깨우는 불빛에 흐트러진 숨을 고른다

하루를 채우는 사이 비워지는 전대

서로의 먹이가 되고 미끼가 되어 가지에

새순을 입혀간다

 

포탄 속에 철조망을 넘는 병사처럼

실전에 부딪혀야만 지혈을 할 수 있는 세상

찰나의 오점이 미로를 만드는 종점은

늘 방심한 사이를 놓치지 않는다

 

지름길을 돌다 생긴 상처는

또 다른 기로를 다스려야 딱지가 앉는 법

금빛 치장을 한 검은 눈길을 잠재우고

그녀는 노동을 선택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당당히 따라가는 동행

 

해가 중천에 떠서야 단장을 마친 양식을 건다

유리창을 비추는 햇살에 달아오른 미끼들

 

생을 부둥켜안은 오늘

가장 좋은 하루를 덥석 문다

너이지만 나이기도 한 얼굴이다

 

 

미끼 (퇴고)

    

   신명

 

그녀가 새벽을 걷는다

빈 가방이 동쪽의 기운을 훔치고

눈빛은 푸른 섬광이 인다

 

졸음을 깨우며 숨을 고른다

하루를 채우는 사이 비워지는 전대

물과 바람이 되어 동토에 새순이 움튼다

 

포탄 속 철조망을 넘는 병사처럼

실전에 부딪혀야 지혈 할 수 있는 세상

 

찰나의 오점이 미로를 만드는 행성은

늘 방심한 기류를 놓치지 않는다

숨겨진 티눈이 점점 커지듯 오염되는 종점

 

지름길로 생긴 상처는

또 다른 기로를 다스려야 딱지가 앉는 법

치렁한 눈길을 잠재우고 땀을 마신다

 

세파를 당당히 따라가는 동행

진흙에 갇혔던 새의 발자국이 박히자

수평이 팽팽히 당겨진다

 

궤적을 털어낸 양식을 건다

생을 부둥켜안은 오늘이 햇살을 덥석 문다

 

중천에 뜬 하루가 달다


라라리베 18-01-05 07:51
 
오래동안 묵혀놨던 건데 다시 퇴고를 해봤습니다
좋은 고견 부탁드립니다
최정신 18-01-05 13:23
 
그녀가 새벽을 걷는다
빈 가방이 동쪽의 기운을 훔치고
눈빛에 푸픈 섬광이 인다
 
졸음을 깨우며 숨을 고른다
하루를 채우는 사이 비워지는 전대
서로의 먹이가 되고 미끼가 되어 가지에
새순을 피운다

포탄 속 철조망을 넘는 병사처럼
실전에 부딪혀야 지혈 할 수 있는 세상
찰나의 오점이 미로를 만드는 종점은
늘 방심한 사이를 놓치지 않는다
 
지름길 돌다 생긴 상처는
또 다른 기로를 다스려야 딱지가 앉는 법
금빛 치장 한 눈길을 잠재우고
세파를 당당히 따라가는 동행
선택한 노동의 땀이 달다

햇살에 달아오른 미끼로
단장을 마친 양식을 건다
 
생을 부둥켜안은 오늘이 하루를 덥석 문다
 

______________________
사유를 담은 서술은 주인의 것이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는 한계의 월권이겠으나
 
남에 글에 군살을 뺀다는 건 무척 조심스러운 일이지요
원본은 두고 연결에 방해가 되지 않는 조사나 명사나 주어 앞에 사족을 지워 독자에게 돌려 줍니다

참고로 미끼들...미끼라는 명사는 그 자체가 단수 또는 복수...이 문장에선 복수로 읽히기에
접미사 (들)은 가능한 버리는 게 좋습니다


*정답은 모르기도 없기도 합니다
다만 독자의 호흡이니 그렇기도 하구나 하고 버리십시요
     
라라리베 18-01-05 18:24
 
최정신 시인님 정말 반갑습니다
시인님의 조심스러운 군살빼기. 유념해서 수정해 보았습니다

언제나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명강의
저에게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첫사랑 선생님이십니다
감사도 무한대로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칼라피플 18-01-05 15:10
 
안녕하세요..
시는 오랫동안 묵힐수록 우려나온다고 생각됩니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문장의 호흡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여자를 새벽길까지 끌고 나온 점은 좋으나
그 이후부터가 감상적인 언어의 노출이 보입니다.
직접적인 서술로 문맥을 끌고 간다고 느껴집니다.
서술과 시의 언어는 무엇인가는 저 역시 아직도 해매고 있습니다.
좀더 본질을 꿰둟어보심이 어떠신지요,
그래야만이 이 대자연에 있는 모든 것들을 자신의 소재로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건필을 기원합니다..
     
라라리베 18-01-05 18:47
 
칼라피플 시인님 안녕하세요
사유 깊은 좋은 시 잘 보고 있습니다
어려운 걸음 이셨을 텐데
감상을 뺀 대의적인 서술과 시의 언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 잘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칼라피플 시인님
문운이 창창하시길 기원합니다^^
삼생이 18-02-04 01:20
 
이런 시들을 평가하는 것은 고문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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