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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0 23:18
 글쓴이 : museum
조회 : 304  

받침을 잃고 살아갈 수 없는 낱말이 있다

어디선가 잃어버린 선 한 조각에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비틀거린다

 

돌위를 걷듯 횡단보도 위 하얀선을 밟을때면

하나, 둘, 셋, 넷..

아스팔트 땅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나를 괴롭힌다


힐끔힐끔 내가 가는 곳마다 두 눈을 깜빡이며

주시하는 간판 불빛을 피해

쩔뚝대는 걸음으로 그림자 뒤에 숨을 때면

나는 단어의 따듯함을 느끼며 가면 뒤에 숨어 시를 떠올린다

 

가면뒤에서 눈알은 눈치보기 바쁘다

허리 굽은 낱말이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줍는다.

어느 가게 간판에서 떨어진 글자일까?

흩어진 낱말을 주워 담는 노인의 손에 내가 앉아 있다

 

사람들이 잃어버린 받침을 주워 담는 노인의 굽은 허리는

강철처럼 단단해 보였다

겨우 찾은 나의 선 하나,

늦은 밤, 네온 간판 불빛이 일제히 나를 주시한다

절름발이가 들킬까 무서워 그림자 뒤에 숨어 나오지 못한다

 

낱맡이 떠나고

단어를 잃어버린 나에게

시를 쓸 자격은 없다

 

그래서 흔들리며 또 길을 헤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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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토론 방에는 처음으로 올려봅니다.

시를 쓰면서, 시를 읽으면서 언제부터인가 시를 쓰는게 무서워졌습니다.

그래서 시를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지낸게 벌써 7년이네요..


그런데 결국 돌고돌아 다시 시를쓰고 있는 저를보면 참 이상하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시를 끝까지 놓지 않은 제가 고마운것 같습니다.


부족한 시이지만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삼생이 18-03-04 18:39
 
신춘 문예에 당선 된 시 중에서 한글에 대하여 쓴 시가 당선 된 적이 있습니다.
그 시가 당선 된 이유는 소재와 표현이 신선 해서 입니다.

해마다 당선 된 작품들 보면 무언가 규칙이 있듯이 합니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지루함을 깨는 언어와 신선함이 끝까지 가지고 간 결과 입니다.

습작 기간이 어느정도 있으신 분 같으나
욕심이 앞섬을 느낍니다.

자신이 왜 시를 쓰는 지 알아야 합니다.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알기는 하겠는데 작가가 가져야 할 구성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화려한 수사와 그럴듯한 단어로 시를 채우는 것은 초보가 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이 위 시는 많이 본 듯한 시어들이 가득합니다.

즉 자신의 개성이 없습니다.

시인 즉 작가의 생명은 바로 자신의 개성입니다.

.
金離律 18-03-09 10:43
 
시는 하나의 풍경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면 명료할 듯합니다...약간
안개처럼 보이는.....풍경이 시적 단상을 제한합니다.
그 부분만 수정하시면...더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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