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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7-15 15:41
 글쓴이 : 강태승
조회 : 777  

참깨를 키우는 방법

 

 

마음 안에 또는 밖에 심을지 고민해서는 안된다

오월이 오면 두어 발짝 들어가 밭에 심어야 한다

비닐 씌우고 심는 것과 그냥 심는 방법 있지만

수확량만 생각 한다면 비닐 씌우 것이 종겠다

싹 트면 비바람과 햇빛을 보내시는 분께

맡겨 놓는 법 첫 번째로 배울 일이지만,

 

가끔 밭에 둘러 안부를 묻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이 난 곳은 속아야 하는데

죄를 뽑듯이 속으면 즐겁고 허물 버리듯이

잡초를 뽑으면 저녁은 의외로 편안하게 온다

장마철 시작되면 병들기 십상인데

특히 물이 고이지 않게 해야 한다 이때,

 

웃통 벗고 삽질하면 빗방울이 점묘법으로

등어리 또는 목덜미 손등에다 무어라 쓰는데,

가만히 읽으면 언제나 가슴 환해지는 것이다

굳이 읽지 않아도 읽히는 문장은

하늘만이 가능한 시작법詩作法,

그냥 두어도 발바닥까지 환해지는 선물

 

마지막 꽃이 하늘가로 흔들리기 시작하면

아침 저녁으로 들러야 한다

참깨는 벌어지기 시작하면 하룻만에 와장창이다

그러므로 맨 아래 꼭지 노릇노릇해지면

슬슬 베어 묶어 세울 일이다 허면,

참깨는 마르면서 소녀의 이빨처럼 들키고 만다

 

송장送葬도 터는 것이 참깨라고 했지만

저녁에 터는 것이 적당하다

마음 뒤집으면 불법不法이 불법佛法인 것처럼

참깨도 뒤집으면 일년 살림살이를 죄다 쏟는다

잘 여문 것은 집이 텅 비었지만

끝끝내 나오지 못하는 것은 부록으로 읽을 일이다.

 

 

 


강태승 17-07-15 15:42
 
2016년 발표 ㅎㅎ
임기정 17-07-16 11:30
 
고소한 시냄새 시마을에 훔 퍼지고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저 변덕 만큼이나 요리조리 합니다
감기 건강 조심하세요
활연 17-07-19 22:49
 
햇빛을 쓴다 해도 천 가지로
잡초를 쓴다 해도 만 가지로
발바닥을 쓴다 해도 천만 가지로
참깨를 쓴다면, 한 가지로... 참깨를 털며(광주, 김준태 시인)
부록을 쓴다면 오만 가지로.

늘 같은 것 같은데 다 다르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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