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7-23 11:16
 글쓴이 : 이명윤
조회 : 575  


누룽지 / 이명윤

 

 

하늘 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눌러 붙은 얼굴들

푹푹 찌는 압력밥솥은 모르지

가난이 얼마나 고소한 소리를 내는지

숟가락으로 빡빡빡

너도나도 맛있는 간식

부릉부릉 누룽지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어도

누룽누룽 누룽지

엄마 속만 빡빡 긁었나

밥솥도 빡빡 긁었지

긁어도 긁어도 끌끌 웃던 밥솥의 누룽지

누군가 말했지

영어로 바비브라운이라고

밥이 갈색이란 말씀

정우영시인은 ‘밥이부러운’이라 했지

그래 그래 밥이 부러운!

밥이 그리운 누룽지

다섯 식구

우르르 달려들면 남지 않던 밥

썰물처럼 허전하게 줄어들던 밥

말라붙은 눈물이 얼마나 고소하던지

오랫동안 아껴 먹던 유년의 누룽지

지금은 어디서 끌끌끌,

웃고 있을까




* 예전에 쓴 글인데 조금 다듬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무척 덥네요.

동인님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꾸벅. 


최정신 17-07-23 12:03
 
고소한 향이 나는 시 한 편으로
비 내리는 일요일 정오가 보송해 집니다
지금은 풍성한 먹거리에 밀려 비 인기 종목이지만
무쇠솥 누룽지는 추억이 담긴 간식이었죠
이시인 특유의 애민이 담긴 좋은시...자주 오세요^^
     
이명윤 17-07-27 13:31
 
최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늦게 인사드려 송구합니다^^
마음 가는대로 움직이기가
쉬운 일은 아닌 듯 합니다만,.
자주 인사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임기정 17-07-23 14:32
 
오마니나 이게 누구당가 와라락
누룽지처럼 구수함으로 또올똘 뭉친 울 이명윤시인
아는 누군들 그 지역에 가면 무진장 반갑게 맞이 한다는
그래서 의리의 싸나이로 통하는
사실 명윤성이 딱 오니깐 더웠던 열기가 식히는 기분
좋아요 반가워요 고마워요 자주봐요

기분 만땅 좋으네
     
이명윤 17-07-27 13:32
 
저도 반가워요 형님~~~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영숙 17-07-24 11:22
 
누룽지는 과학이자 철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조절도 필요하고 또 그 안에 담긴 생의 철학도 고소하고^^
늘 그랬지만 이명윤 시인의 시는 한 번  읽고 싶어지게 하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주 보여주시기를요
     
이명윤 17-07-27 13:33
 
선배님께 늘 죄송한 마음 뿐이네요~에휴
자주 오려 노력하겠습니당~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오영록 17-07-25 18:07
 
잘 지내시지요.
예전 그 누룽지 시절이 좋았습니다.
노랗게 구수한
삶~~
     
이명윤 17-07-27 13:35
 
반갑습니다 오시인님~~
누룽지처럼 정겨운 인상이 떠오릅니다 ㅎㅎ
이종원 17-08-17 09:48
 
읽기만 했는데도 구수한 냄새
밥냄새가, 누릉지 냄새가, 사람 냄새가, 삶 냄새가, 시인 냄새가 나네요..
반갑다는 인사는 후식을 놓습니다. 이 시인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4 가을비 장남제 02-09 93
323 어느 가을날의 후회 (2) 김용두 02-09 105
322 김진수 동인께서 시집 <설핏>을 출간하셨습니다 (5) 허영숙 02-05 95
321 희망봉- (7) 장남제 02-03 133
320 사랑 (7) 오영록 02-01 168
319 어긋난 사랑 (13) 香湖김진수 02-01 167
318 지붕문서 (7) 성영희 01-30 216
317 어린 복에게- (7) 장남제 01-30 114
316 깃대- (6) 장남제 01-27 141
315 겨울장미- (3) 장남제 01-21 207
314 행복한 집 (4) 金富會 01-15 295
313 허물벗기 (3) 강태승 01-12 291
312 갯마을- (4) 장남제 01-12 190
311 동침신전앙와장 (5) 활연 01-06 269
310 낯선 섬- (5) 장남제 01-05 214
309 아 ~ 봄 (7) 오영록 01-03 214
308 1장 1절에 대한 단테의 보고서[퇴고] (8) 金富會 01-03 203
307 새해 아침에 (4) 박광록 01-02 167
306 박*수 (7) 박커스 12-28 243
305 등꽃여인숙 (10) 김선근 12-27 315
304 돌부처 (10) 강태승 12-26 304
303 소리굽쇠 (7) 활연 12-24 364
302 꽃의 원주율 (17) 문정완 12-23 378
301 첫 임플란트- (7) 장남제 12-23 214
300 고사목 (9) 성영희 12-22 382
299 필생의 호흡 (11) 활연 12-22 326
298 발굴 (9) 박커스 12-21 249
297 억새풀 당신- (8) 장남제 12-21 264
296 나목 (9) 김용두 12-20 246
295 우울의 풍경 (17) 최정신 12-20 425
294 경산역 (16) 문정완 12-19 306
293 수묵화- (3) 장남제 12-18 248
292 시비월 시비시 (7) 이시향 12-15 213
291 강물도 그리우면 운다- (4) 장남제 12-14 261
290 단풍든 나무들에게 (5) 김용두 12-13 232
289 무엇을 위한 시인들인가 (9) 강태승 12-11 367
288 구름 (11) 이명윤 12-10 398
287 김 씨 (13) 이종원 12-08 300
286 한해를 돌아보니 (9) 오영록 12-07 328
285 여의도- (9) 장남제 12-07 273
284 첫눈의 건축 (14) 박커스 12-05 307
283 지천명 (8) 활연 12-04 398
282 이종원 동인께서 시집《외상 장부》를 출간 하셨습니다 (16) 허영숙 12-04 280
281 위함한 그곳 (15) 이명윤 12-03 368
280 나가사키 하역장- (9) 장남제 12-01 274
279 날아라 십정동 (16) 김선근 11-30 338
278 죽로차竹露茶 (7) 강태승 11-30 276
277 거룩한 사무직 (9) 이명윤 11-29 394
276 (7) 성영희 11-28 331
275 겨울비 (7) 박광록 11-28 270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