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7-23 11:16
 글쓴이 : 이명윤
조회 : 729  


누룽지 / 이명윤

 

 

하늘 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

눌러 붙은 얼굴들

푹푹 찌는 압력밥솥은 모르지

가난이 얼마나 고소한 소리를 내는지

숟가락으로 빡빡빡

너도나도 맛있는 간식

부릉부릉 누룽지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어도

누룽누룽 누룽지

엄마 속만 빡빡 긁었나

밥솥도 빡빡 긁었지

긁어도 긁어도 끌끌 웃던 밥솥의 누룽지

누군가 말했지

영어로 바비브라운이라고

밥이 갈색이란 말씀

정우영시인은 ‘밥이부러운’이라 했지

그래 그래 밥이 부러운!

밥이 그리운 누룽지

다섯 식구

우르르 달려들면 남지 않던 밥

썰물처럼 허전하게 줄어들던 밥

말라붙은 눈물이 얼마나 고소하던지

오랫동안 아껴 먹던 유년의 누룽지

지금은 어디서 끌끌끌,

웃고 있을까




* 예전에 쓴 글인데 조금 다듬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무척 덥네요.

동인님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바랍니다..꾸벅. 


최정신 17-07-23 12:03
 
고소한 향이 나는 시 한 편으로
비 내리는 일요일 정오가 보송해 집니다
지금은 풍성한 먹거리에 밀려 비 인기 종목이지만
무쇠솥 누룽지는 추억이 담긴 간식이었죠
이시인 특유의 애민이 담긴 좋은시...자주 오세요^^
     
이명윤 17-07-27 13:31
 
최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늦게 인사드려 송구합니다^^
마음 가는대로 움직이기가
쉬운 일은 아닌 듯 합니다만,.
자주 인사드리려 노력하겠습니다...^^
임기정 17-07-23 14:32
 
오마니나 이게 누구당가 와라락
누룽지처럼 구수함으로 또올똘 뭉친 울 이명윤시인
아는 누군들 그 지역에 가면 무진장 반갑게 맞이 한다는
그래서 의리의 싸나이로 통하는
사실 명윤성이 딱 오니깐 더웠던 열기가 식히는 기분
좋아요 반가워요 고마워요 자주봐요

기분 만땅 좋으네
     
이명윤 17-07-27 13:32
 
저도 반가워요 형님~~~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영숙 17-07-24 11:22
 
누룽지는 과학이자 철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조절도 필요하고 또 그 안에 담긴 생의 철학도 고소하고^^
늘 그랬지만 이명윤 시인의 시는 한 번  읽고 싶어지게 하는
그런 마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주 보여주시기를요
     
이명윤 17-07-27 13:33
 
선배님께 늘 죄송한 마음 뿐이네요~에휴
자주 오려 노력하겠습니당~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오영록 17-07-25 18:07
 
잘 지내시지요.
예전 그 누룽지 시절이 좋았습니다.
노랗게 구수한
삶~~
     
이명윤 17-07-27 13:35
 
반갑습니다 오시인님~~
누룽지처럼 정겨운 인상이 떠오릅니다 ㅎㅎ
이종원 17-08-17 09:48
 
읽기만 했는데도 구수한 냄새
밥냄새가, 누릉지 냄새가, 사람 냄새가, 삶 냄새가, 시인 냄새가 나네요..
반갑다는 인사는 후식을 놓습니다. 이 시인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7 천궁 사파리 (1) 활연 06-20 23
366 뻐꾸기 (2) 김선근 06-20 47
365 축!!! 신이림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 출간 (6) 허영숙 06-17 57
364 단풍나무 (6) 강태승 06-15 145
363 우린 수정거울 속 겨울을 알고 있지 (2) 활연 06-12 124
362 종달새를 위하여 (2) 활연 06-11 121
361 형광(螢光) (6) 최정신 06-05 206
360 자격증을 받다 (3) 오영록 06-04 133
359 말 해봐 (6) 강태승 06-03 160
358 순간의 꽃 (8) 김용두 05-31 153
357 아직도 애 (4) 임기정 05-27 118
356 먼 생 (2) 활연 05-25 151
355 축!! 장승규 동인 시집 <민들레 유산> 출간(시집 증정) (14) 허영숙 05-25 146
354 공손한 손 (8) 임기정 05-24 113
353 섬진강 (7) 최정신 05-23 222
352 알지 못하는 앎 (4) 활연 05-22 180
351 운주사 깊은 잠 (8) 서피랑 05-22 162
350 절편의 발생 (6) 활연 05-21 229
349 농사작법農事作法 (7) 강태승 05-18 173
348 발가벗은 사미인곡 (4) 香湖김진수 05-12 192
347 봄, 본제입납 (7) 허영숙 05-09 296
346 두꺼비 (5) 활연 05-04 311
345 감기 (12) 서피랑 04-30 306
344 푸른 눈썹의 서(書) (8) 조경희 04-25 307
343 함박눈 필법 (7) 오영록 04-24 234
342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8) 香湖김진수 04-23 249
341 빗물 (8) 강태승 04-22 276
340 구들장 (5) 성영희 04-22 268
339 이시향 동인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9) 허영숙 04-18 216
338 컬링 (2) 香湖김진수 04-16 193
337 사월, 아주 길고 긴 노래 (3) 서피랑 04-15 289
336 노을 부동산 (4) 문정완 04-13 282
335 등꽃 (3) 장남제 04-11 223
334 우리 집에 찾아온 봄 (5) 이시향 04-05 292
333 쉘부르의 우산 (7) 조경희 04-05 316
332 고드름 (8) 서피랑 04-03 306
331 마르코 修士 (10) 강태승 04-03 283
330 낙화 (6) 장남제 04-03 247
329 노을 (3) 김용두 03-30 275
328 신춘문예용新春文藝用? (5) 강태승 03-19 479
327 고레섬 (4) 장남제 03-19 262
326 꽃방귀 (4) 이시향 03-19 304
325 나는 내게 반성하기로 했다 (8) 강태승 03-15 410
324 생각해야지 (7) 서피랑 03-14 366
323 폐가 (5) 김용두 03-08 319
322 거꾸로 보는 풍경 (7) 조경희 03-08 419
321 마리아 칼라스- (6) 장남제 03-06 263
320 빨래하다가 (6) 오영록 03-05 339
319 어쩌면 좋을까 (7) 성영희 03-04 439
318 베트남쌀국수 (8) 서피랑 03-02 347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