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7-26 11:15
 글쓴이 : 김선근
조회 : 591  

햇살 상담소

 

 

뒤엉킨 실마리를 찾고 싶다는 선배를 따라 간다

족집게 처녀가 산다는 골목집에는 깃발이 문패처럼 펄럭이고

음모가 향불 피어오른다

탱화 속의 눈동자가 내 뒷골목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청담동 사과궤짝에 어눌한 글씨로 박아둔

"문 선배 인생 상담소" 하루의 어깨가 무거울수록

문전성시를 이룬다

우산을 빌려주는 대신 함께 비를 맞아준다는, 얼렁뚱땅 시작했다는

사내가 쌀 몇 알을 상 위에 뿌린다

번번이 미궁으로 빠져드는, 편하나 들어주지 않는 생

로또를 사도 두 자리도 안 맞는

헝클어진 실타래 술술 잘도 풀리는 그 사내에게

한번 인생 상담을 받아볼 요량인데

텃밭 산새들 합창과 나무들 꽃눈 터트리는 소리 들리지 않는다

귀가 꽉 막혔다

입만 살아 지껄였던

경청의 힘으로 확장한다는 그 인생 선배

베롱꽃 거듭거듭 눈을 틔우고 귀를 활짝 열고 있다

바람이 읽어주는 햇살 경전 소리를

고요히 경청하고 있다


이명윤 17-07-28 20:39
 
내 뒷골목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참 아련한 표현이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김선근 17-07-31 23:49
 
오랜만에 참 반갑습니다 이명윤 시인님
통영에서 꿀빵을 선물로 주셨던
그 따스한 손길을 잊을 수가 없군요
시인님의 명품시 자주 감상할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임기정 17-07-29 22:46
 
그곳에 가면 붉은 깃발과 힌색 깃발이 어우러져 춤 추지요
이상하리 만치 과거는 잘 맞추는것 같은데
미래는 영~
그렇지만 나뿐 점쾌가 나오면
그리고 나쁘게 흐르면
참 신통하다는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햇살상담 어디에요 어디
편안한 하루 되세요
김선근 17-07-31 23:50
 
항상 인간미 넘치시는, 의리의 사나이 임기정 시인님 
그렇습니다 과거는 잘 맞춰도 미래는 아리송하지요
사실 미래가 궁금한데 말입니다
사람은 입은 하나고 귀는 둘이지요
경청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따스한 걸음주시어 감사드립니다
白民 이학주 17-08-11 09:08
 
파고다 공원 뒷골목 풍경이 생각납니다
오랜만에 의미 깊은 시에 눈빛 꽂고 갑
니다
김선근 17-08-14 07:58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학주 선생님
폭염에 건강하셨는지요
입추가 지나니 가을냄새가 솔솔 납니다
부족한 시에 공감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늘 건안하소서
이종원 17-08-17 09:38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한줄 바람,
추운 겨울날 양지녘의 한줌 햇살
그것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늘은 높고 바다는 넓고, 우리는 그 한가운데서 숨쉬고 헤엄치는 하나의 존재로
꿈을 그리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존재이지요
나이 들어갈 수록, 마음이 약해질수록 작아지는 어깨!!!!!
활짝 피는 삶으로!!! 라고 외치고 싶어집니다. 선생님!!!1
     
김선근 17-08-30 11:13
 
아이고 인사가 늦어 죄송합니다 이종원 시인님
활짝 피는 삶으로,,,,참 좋은 말씀입니다
나이 들어 갈수록 더 어깨를 펴고 허리를 곧추세워야 겠지요
항상 중후하시고 든든함을 주시는 시인님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왔네요
늘 멋진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4 가을비 장남제 02-09 93
323 어느 가을날의 후회 (2) 김용두 02-09 105
322 김진수 동인께서 시집 <설핏>을 출간하셨습니다 (5) 허영숙 02-05 95
321 희망봉- (7) 장남제 02-03 133
320 사랑 (7) 오영록 02-01 168
319 어긋난 사랑 (13) 香湖김진수 02-01 167
318 지붕문서 (7) 성영희 01-30 216
317 어린 복에게- (7) 장남제 01-30 114
316 깃대- (6) 장남제 01-27 141
315 겨울장미- (3) 장남제 01-21 207
314 행복한 집 (4) 金富會 01-15 295
313 허물벗기 (3) 강태승 01-12 291
312 갯마을- (4) 장남제 01-12 190
311 동침신전앙와장 (5) 활연 01-06 269
310 낯선 섬- (5) 장남제 01-05 214
309 아 ~ 봄 (7) 오영록 01-03 214
308 1장 1절에 대한 단테의 보고서[퇴고] (8) 金富會 01-03 203
307 새해 아침에 (4) 박광록 01-02 167
306 박*수 (7) 박커스 12-28 243
305 등꽃여인숙 (10) 김선근 12-27 315
304 돌부처 (10) 강태승 12-26 304
303 소리굽쇠 (7) 활연 12-24 364
302 꽃의 원주율 (17) 문정완 12-23 378
301 첫 임플란트- (7) 장남제 12-23 214
300 고사목 (9) 성영희 12-22 382
299 필생의 호흡 (11) 활연 12-22 326
298 발굴 (9) 박커스 12-21 249
297 억새풀 당신- (8) 장남제 12-21 264
296 나목 (9) 김용두 12-20 246
295 우울의 풍경 (17) 최정신 12-20 425
294 경산역 (16) 문정완 12-19 306
293 수묵화- (3) 장남제 12-18 248
292 시비월 시비시 (7) 이시향 12-15 213
291 강물도 그리우면 운다- (4) 장남제 12-14 261
290 단풍든 나무들에게 (5) 김용두 12-13 232
289 무엇을 위한 시인들인가 (9) 강태승 12-11 367
288 구름 (11) 이명윤 12-10 398
287 김 씨 (13) 이종원 12-08 300
286 한해를 돌아보니 (9) 오영록 12-07 328
285 여의도- (9) 장남제 12-07 273
284 첫눈의 건축 (14) 박커스 12-05 307
283 지천명 (8) 활연 12-04 398
282 이종원 동인께서 시집《외상 장부》를 출간 하셨습니다 (16) 허영숙 12-04 280
281 위함한 그곳 (15) 이명윤 12-03 368
280 나가사키 하역장- (9) 장남제 12-01 274
279 날아라 십정동 (16) 김선근 11-30 338
278 죽로차竹露茶 (7) 강태승 11-30 276
277 거룩한 사무직 (9) 이명윤 11-29 394
276 (7) 성영희 11-28 331
275 겨울비 (7) 박광록 11-28 270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