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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8-13 12:45
 글쓴이 : 鵲巢
조회 : 324  

이발

 

     깎는다 깎아 낸다 그간 먹었던 꿈이 내 소화기관을 통해 흐르고 올곧게 빨아드리고 분출한 단백질의 그 때를 깎는다 깎아 낸다 세상을 향해 한 치 부끄러움으로 한 겹 덮었던 숲을 깎는다 깎아 낸다 검은 호수에 썩은 부유물 위에 날아다니는 새까만 파리 떼 번개처럼 척척 깎는다 깎아 낸다 흐린 날씨, 자욱한 먹구름 아래 호수 밑 물고기 떼 뛰어오르는 저 은빛 날개들 참방참방 무지갯빛 그리는 날개, 왜가리처럼 깎는다 깎아 낸다 바다와 맞닿는 저 수평선에 무수히 떨어지는 단편, 단편들 쓰레받기처럼 환생하지 못한 비행선을 깎는다 깎아 낸다 소나기 때 물도랑에 듬성듬성 놓인 디딤돌을 깎는다 깎아 낸다 검정 고무신 한 짝 잃고서 정신없이 깎는다 깎아 낸다 아카시아 꽃처럼 퇴폐는 가라고 바리깡은 날아오른다 푸른 잔디밭에 민머리 노숙자 한 사람, 밤하늘에 뜬 개밥바라기 본다

 

     검은 호수에

     날아다니는 파리

 

     윙 윙 거리다가

 

     한 번씩 찾아드는

     왜가리

 

     사뿐사뿐

     물 위를 걷고

 

     깊숙이 들어앉는

     물고기 떼

 

     다시 불러 모으는

     한철 소나기

 


임기정 17-08-13 16:58
 
한 20일전 오픈한 미용실을 찾아갔어요.
제가 한달 있다 뵙겠습니다.
라고 하자 20일 있다 뵈면 안 될까요?
예전 같으면 무대포로 자라는 머리칼 때문에
보름 만에 다니곤 하였는데 나이가 나이 인지라
나이 먹으니 마음도 여려지고 머리칼도
힘이 없어지네요,
오랜만이네요
이발을 읽다 얼마 전 생각에 주저리주저리
잘 지내시고요
박미숙 17-08-13 18:20
 
올만에 걸음이 민망하여서 ..깍는다 ------개밥바라기본다 //
깍여나가는 호수의 부유물들/ 퇴폐는 가라고 날아오르는 바리깡 ..
의도적 표현들..
재밌었어요  여전히 잘 지내고 ^^
鵲巢 17-08-13 22:50
 
임기정 형님
박미숙 누나

고운 발걸음 고마워요...
오영록 17-08-16 09:44
 
더위가 한발 물러섰네요..//
동음반복이 또한 매력적으로 읽히네요.
그러다 보면 머리가 끄떡하겠지요.
조경희 17-08-16 16:10
 
깎는다, 깎는다 그러고 보니 깎고 싶은 것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에게도 깎아버리고 싶은 것이 하나 있거든요
작소님 건강히 잘 지내시고요~~
鵲巢 17-08-16 22:56
 
오영록 선생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샘^^
요즘 괌 발언이 죽었나 싶더니 갑자기 달걀파동이에요...
전, 아무거나 먹습니다. ㅎ
산기 산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굳이 가릴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도 서민 안전이니까

    달걀
    맛있는 달걀말이 뭘 믿고 먹나
    겉과 속이 달라서 믿어도 되나 
    바퀴벌레 진드기 죽어 나가는
    피프로닐 살충제 개갈 안 난다

선생님 건강챙기시고요...하트 하나 올립니다. ㅎ
鵲巢 17-08-16 22:59
 
누우우나아야 ~~~~ㅎ
정말 오랜만이여~~
그렇지요..우선 깎고 봐야죱.
매일~
메일~
뭘까요? 깎고 싶은 게, 살짝 편지라도 ㅎ
아무튼, 건강하시고요...
더위가 좀 간 것 같아 기분은 좋슴다.

고마워용~
이종원 17-08-17 09:28
 
어릴 때는 머리를 기르고 길러 치렁치런 내리고 싶었는데...지금은 오히려 짧게 깎고만 싶어집니다
세상이 변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변한 것이겠지요...
머리 뿐 아니라 마음도 깎고 또 깎으면 詩가 자라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시는 그렇게 빨리 자라나질 않네요.... 작소님!!  안부 놓습니다.
鵲巢 17-08-17 23:48
 
ㅎㅎ 감사합니다. 이종원 선생님
줄었다가 늘었다가 길게 늘이다가 이게 뭐지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늘 쓰는 것으로
잘 모르지만, 뭔가 얻을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원석이죠..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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