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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8-15 08:29
 글쓴이 : 이시향
조회 : 575  


재정비할 때 / 이시향



 외마디 비명으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굴러야 하는 천형 짊어지고 달리며 아픈 신음 소릴 질러 왔을까? 

 자유를 억압당해 주인이 가자는 방향으로 흙탕길도 자갈길도 한여름 타오르는 열기마저 참아왔을까? 

 살려고 버둥거리다 찢기면 그대로 새것으로 교체되는 운명의 소리 펑! 울릴 때 놀라 식은땀이 등줄기로 흘렀다.

 뻣뻣하게 굳어버린 근육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며 살아 있다는 안도의 한숨이 넋놓던 시간을 지나 나를 살렸다.

 물 쓰듯 써버린 세월이 몸도 녹슬게 하여 바람 한번 훑고 지날 때마다 와사삭 떨어져 나가는 유년의 순수함 같다.

 팔월 무더위에도 오싹한 소름이 조금씩 마모되어 어느 순간 펑!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모든 것 사라지게 하는 잠들지 못하는 먹먹함 같다.

 진정하고 밖으로 나와서 보니 비뚤비뚤 내 걸어온 길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흔들린 궤적이 나보란 듯 길게 나 있다.

 트렁크 속에 축축한 곰팡내 복잡한 날들이 훅하고 콧속 파고들며 명치를 자극하는 뜨거운 고무 냄새 그래도 다행히 스페어타이어가 있다.

 얼키설키 복잡하고 스페어도 없는 인생길 위를 정비도 한번 하지 않고 살아낸 나의 눈이 너덜너덜 찢긴 타이어에 머문다.

 이제 나도 재정비할 때다.

임기정 17-08-15 21:19
 
그래요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
닦고 조이고 기름치며 다시 일어나야겠지요
그런데 전 스페어는 싫어라
실 빵꾸야 살아가며 자주 나지만
한 번에 피식 주저앉은 것은
참으로 무섭디다 힐이 쎈거라면 몰라도
요즘 주저앉으면 일어나기 힘듭니다
무진장 열심히 살아가는 시향이형
저 본 받을랍니다
오영록 17-08-16 09:48
 
아직은 괜찮아 보입니다.
이쌤//ㅋㅋ
나야 말이 정비할 곳이 많습니다.
가을이네요.~
조경희 17-08-16 16:04
 
저희도 얼마 전 타이어가 마모되어 4개 다 갈았는데
쉼없이 달려온 길, 이제 좀 쉬엄쉬엄 천천히 달려도 될 것 같습니다
남은 여름도 건강하시고요
鵲巢 17-08-16 22:52
 
정말 재정비 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뒤돌아 볼 수 없이 무작정 시간에
소름 돋습니다. 거기다가 펑크까지 난다면 절망이죠..
나이가라 폭포 앞에서 절규하듯 무작정 젖는 듯했어요...
형님
잘 감상했습니다.

더위 지난 것 같아요...가을 초입인듯 감기 조심하세요...
이종원 17-08-17 09:23
 
아직 청년처럼 보이는데...바퀴엔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나봅니다....ㅋㅋ
그래도 다시 채운 열정으로 미리미리 재정비해 다니시는 모습에서는 전혀 정비할 곳이 없어 보입니다.
푸른 기운이 쭈욱 넘치시는 이시인님의 모습이 더 크게 클로즈업 되어 옵니다. 겸사로 안부 놓습니다.
박미숙 17-08-18 10:43
 
앗! ....나.. 지쳐가고있는중인가 타이어하나에 바람이 좀 빠진듯 했는데 기냥 다니고 있었네요 ㅠㅠ
정비하러가야겠슴다 ..
반가운 안부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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