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8-15 08:29
 글쓴이 : 이시향
조회 : 612  


재정비할 때 / 이시향



 외마디 비명으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굴러야 하는 천형 짊어지고 달리며 아픈 신음 소릴 질러 왔을까? 

 자유를 억압당해 주인이 가자는 방향으로 흙탕길도 자갈길도 한여름 타오르는 열기마저 참아왔을까? 

 살려고 버둥거리다 찢기면 그대로 새것으로 교체되는 운명의 소리 펑! 울릴 때 놀라 식은땀이 등줄기로 흘렀다.

 뻣뻣하게 굳어버린 근육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며 살아 있다는 안도의 한숨이 넋놓던 시간을 지나 나를 살렸다.

 물 쓰듯 써버린 세월이 몸도 녹슬게 하여 바람 한번 훑고 지날 때마다 와사삭 떨어져 나가는 유년의 순수함 같다.

 팔월 무더위에도 오싹한 소름이 조금씩 마모되어 어느 순간 펑! 외마디 비명과 함께 모든 것 사라지게 하는 잠들지 못하는 먹먹함 같다.

 진정하고 밖으로 나와서 보니 비뚤비뚤 내 걸어온 길과 별반 다를 것 없는 흔들린 궤적이 나보란 듯 길게 나 있다.

 트렁크 속에 축축한 곰팡내 복잡한 날들이 훅하고 콧속 파고들며 명치를 자극하는 뜨거운 고무 냄새 그래도 다행히 스페어타이어가 있다.

 얼키설키 복잡하고 스페어도 없는 인생길 위를 정비도 한번 하지 않고 살아낸 나의 눈이 너덜너덜 찢긴 타이어에 머문다.

 이제 나도 재정비할 때다.

임기정 17-08-15 21:19
 
그래요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
닦고 조이고 기름치며 다시 일어나야겠지요
그런데 전 스페어는 싫어라
실 빵꾸야 살아가며 자주 나지만
한 번에 피식 주저앉은 것은
참으로 무섭디다 힐이 쎈거라면 몰라도
요즘 주저앉으면 일어나기 힘듭니다
무진장 열심히 살아가는 시향이형
저 본 받을랍니다
오영록 17-08-16 09:48
 
아직은 괜찮아 보입니다.
이쌤//ㅋㅋ
나야 말이 정비할 곳이 많습니다.
가을이네요.~
조경희 17-08-16 16:04
 
저희도 얼마 전 타이어가 마모되어 4개 다 갈았는데
쉼없이 달려온 길, 이제 좀 쉬엄쉬엄 천천히 달려도 될 것 같습니다
남은 여름도 건강하시고요
鵲巢 17-08-16 22:52
 
정말 재정비 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뒤돌아 볼 수 없이 무작정 시간에
소름 돋습니다. 거기다가 펑크까지 난다면 절망이죠..
나이가라 폭포 앞에서 절규하듯 무작정 젖는 듯했어요...
형님
잘 감상했습니다.

더위 지난 것 같아요...가을 초입인듯 감기 조심하세요...
이종원 17-08-17 09:23
 
아직 청년처럼 보이는데...바퀴엔 바람이 빠지기 시작했나봅니다....ㅋㅋ
그래도 다시 채운 열정으로 미리미리 재정비해 다니시는 모습에서는 전혀 정비할 곳이 없어 보입니다.
푸른 기운이 쭈욱 넘치시는 이시인님의 모습이 더 크게 클로즈업 되어 옵니다. 겸사로 안부 놓습니다.
박미숙 17-08-18 10:43
 
앗! ....나.. 지쳐가고있는중인가 타이어하나에 바람이 좀 빠진듯 했는데 기냥 다니고 있었네요 ㅠㅠ
정비하러가야겠슴다 ..
반가운 안부 전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3 축!!이호걸 동인 일기형 에세이집 『수의』 출간 (5) 최정신 09-21 43
342 그 여름 끝에서 (13) 최정신 09-21 145
341 물고기좌 (13) 문정완 09-13 177
340 땀수건(타올)/한인애 (7) 한인애 09-07 131
339 딱정벌레들 (9) 성영희 09-06 158
338 토란잎은 너울거리고 (5) 활연 09-05 166
337 처음처럼, 이라는 주문 (9) 서피랑 09-05 138
336 인썸니아 (8) 金離律 09-04 116
335 섬진강 하구에 와서 (7) 허영숙 09-04 155
334 담쟁이 (3) 김용두 08-30 140
333 고아 (2) 활연 08-30 142
332 춘화의 태도 (2) 활연 08-23 206
331 길가에는 소주병이 (2) 김용두 08-21 156
330 거미의 무렵 (2) 활연 08-16 188
329 적的 (4) 金離律 08-14 182
328 여름궁전 (5) 성영희 08-09 260
327 유산(遺産) (6) 오영록 08-09 129
326 도라지꽃 비화 (9) 허영숙 08-06 239
325 그림 같다, 는 말 (4) 서피랑 08-05 154
324 꽃이 피는 이유 (3) 김용두 07-31 168
323 뚱딴지 (6) 김선근 07-30 171
322 억수로 시다 (6) 서피랑 07-24 176
321 환풍 (4) 성영희 07-16 275
320 어린 것들이 (8) 임기정 07-15 180
319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7) 최정신 07-11 524
318 축!! 조경희 동인 첫 시집 『푸른 눈썹의 서』출간 (8) 허영숙 07-09 246
317 제13회 지리산문학상 수상 (8) 활연 07-09 300
316 얼굴 (7) 서피랑 07-08 271
315 싸리꽃 피다 (5) 박광록 07-07 161
314 의자들 (2) 서피랑 07-04 185
313 시치미꽃 (6) 서피랑 06-25 310
312 뻐꾸기 (6) 김선근 06-20 247
311 축!!! 신이림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 출간 (10) 허영숙 06-17 216
310 형광(螢光) (8) 최정신 06-05 370
309 자격증을 받다 (5) 오영록 06-04 259
308 순간의 꽃 (9) 김용두 05-31 313
307 아직도 애 (6) 임기정 05-27 222
306 축!! 장승규 동인 시집 <민들레 유산> 출간(시집 증정) (14) 허영숙 05-25 282
305 공손한 손 (8) 임기정 05-24 214
304 섬진강 (7) 최정신 05-23 409
303 운주사 깊은 잠 (8) 서피랑 05-22 318
302 발가벗은 사미인곡 (4) 香湖김진수 05-12 302
301 봄, 본제입납 (7) 허영숙 05-09 414
300 감기 (12) 서피랑 04-30 426
299 푸른 눈썹의 서(書) (8) 조경희 04-25 432
298 함박눈 필법 (7) 오영록 04-24 334
297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8) 香湖김진수 04-23 378
296 구들장 (5) 성영희 04-22 388
295 이시향 동인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9) 허영숙 04-18 336
294 컬링 (2) 香湖김진수 04-16 280
 1  2  3  4  5  6  7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98.205.153'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