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8-16 15:56
 글쓴이 : 조경희
조회 : 410  

구름슬러시

 

  조경희

 

 

 

별을 따다 달라고 했더니

구름을 담아왔네요

그대와 나 구름위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하늘물고기를 낚을까요 훨훨 나는 나비를 잡아볼까요?

구름위엔 새콤달콤한 과일이 주렁주렁

오늘의 날씨 맑음

오후 한때 소나기가 내릴 거라며 우산을 준비하라는

기상캐스터의 친절한 예보는 예상대로 빗나갔지만

우산을 펼치니 낭만적인걸요

그런데 왜 한여름에 눈이 내리죠?

유리문 밖을 지나는 사람들은 다른 행성에서 튕겨져 나온 파편처럼 우리를 향해 부러운 표정

지으며 뜨거운 빛의 스팩트럼 속으로 빨려들어가고,

그대와 나를 태운 구름은

겨울의 문턱을 넘고 있어요

눈 앞에서 흰 나비떼가 어지럽게 날아올라요

낚싯대를 들어올리니

시린 날갯짓이 서걱거려요

굳어버린 나비들이 수시로 형체를 바꿔가며 진눈깨비로 변하고, 눈앞에서 질척거리다 이내 물

이 되어 사라지는 동안, 얼음 속에서도 바람 속에서도 추출하지 못한 나비의 전언을

몸이 기록해요

돌곶이역에 우리를 내려놓은 구름은

알래스카로 뭉개뭉개 떠나버리고

우리의 계절은 초록빛 무성한 여름을 지나고 있어요

 


조경희 17-08-16 16:01
 
오랜만에, 더울 때 먹으면 이가 시려운
'구름슬러시' 하나 올려봅니다
말복도 지나고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시원하게 보내십시오 ~
임기정 17-08-16 21:16
 
슬러시 소리만 들어도 시원하네요
이제 바람이 한결 묵직해 졌네요
그만큼 더위를 누를수 있는닫 징조겠지요
그런데 왜 나이에 자꾸 마음이 가지요
조경희시인 오랫만에 뵈니 너무 좋아요
자아주 봤으면 하네요
鵲巢 17-08-16 22:48
 
슬러시, 프레도, 프로즌, 프라프치노, ㅎ
그래도 슬러시는 부드럽다는^^
한 잔 시원히 마셨어요...
겨울 같은 날씨가 나비를 묶을 순 없죠..
훨훨 날아야죠...

정말 오랜만이에요...누나^^
늘 밥먹듯 드나드는 작소 눈 동그랗게 떴어요...

건강하시구요...ㅎ
이종원 17-08-17 09:21
 
오랫만에 오셨네요..조시인님!!!!
슬러시 맛 역시 짱입니다..간혹 커피도 내려주시고, 라떼도 만들어주시고, 자주 뵙기를 원합니다.
오영록 17-08-17 12:32
 
구름위엔 새콤달콤한 과일이 주렁주렁
오늘의 날씨 맑음
이 슬러시 구미가 당기는데요.
잘 지내셨죠.. 여름.~
박미숙 17-08-18 10:41
 
구름위에 앉아 낚싯대드리운 풍경이 ...그러고싶다 ...요^^
조경희 17-08-19 11:54
 
임기정, 작소, 이종원, 오영록, 박미숙 시인님 흔적 감사드리고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시원한 여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3 폭설 (8) 최정신 11-24 68
272 구름 빵 (6) 박커스 11-23 41
271 도장을 새기다 (7) 이종원 11-23 42
270 잠실 재건축 (6) 장남제 11-18 127
269 (5) 김용두 11-16 133
268 누더기가 꼬리 친다 (5) 이명윤 11-11 194
267 죽어가는 별이 변두리로 간다 (10) 허영숙 11-08 232
266 물소리는 귀가 밝아 (6) 성영희 11-03 274
265 가을을 살았다 (8) 활연 11-01 355
264 골다공증 (5) 강태승 11-01 201
263 새품* (14) 최정신 11-01 301
262 단풍들다 (6) 오영록 10-30 183
261 손톱 (5) 강태승 10-30 241
260 구름등기소 (11) 김선근 10-29 273
259 인화 (6) 박커스 10-25 179
258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틀리다 (3) 활연 10-24 223
257 깃발 (3) 성영희 10-23 191
256 초록 서체 (5) 오영록 10-18 211
255 나는 걸었는데 너는 안 왔다고 하는 전화 (5) 허영숙 10-17 211
254 칼의 노래 (3) 강태승 10-14 232
253 점이 (4) 박커스 10-12 186
252 꿈틀, (4) 성영희 09-30 268
251 해녀들 (2) 성영희 09-21 298
250 딱따구리의 독서법讀書法 (5) 강태승 09-18 345
249 매미의 사랑법 (3) 김용두 09-15 288
248 총량의 법칙 (5) 이종원 09-12 276
247 소행성 B612 (2) 활연 09-10 397
246 포구, 본제입납 (6) 최정신 09-05 506
245 향일암에서 (4) 이종원 08-25 402
244 촉과 축 (4) 鵲巢 08-18 316
243 조율 (10) 이종원 08-17 408
242 구름슬러시 (7) 조경희 08-16 411
241 재정비할 때 (6) 이시향 08-15 283
240 한 여름의 꿈 (11) 박미숙 08-13 438
239 이발 (9) 鵲巢 08-13 324
238 상실기 (6) 활연 08-10 480
237 천둥번개 (5) 강태승 08-02 398
236 파놉티콘 (4) 활연 07-28 409
235 햇살 상담소 (8) 김선근 07-26 438
234 상쾌한 고문 (4) 오영록 07-25 368
233 남 탓 (12) 임기정 07-23 401
232 누룽지 (9) 이명윤 07-23 388
231 회전목마 2 (10) 시엘06 07-20 355
230 자폐증 앓는 나무 (6) 김용두 07-20 317
229 우리들의 천국 (2) 활연 07-19 407
228 참깨를 키우는 방법 (3) 강태승 07-15 375
227 나도 누군가에게 (6) 김용두 07-14 408
226 꿈의 현상학 (4) 활연 07-14 490
225 수타사 (5) 활연 07-11 403
224 너랑 살아보고 싶다 (2) 활연 07-11 446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