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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9-05 10:03
 글쓴이 : 최정신
조회 : 689  

 

 

포구, 본제입납

 

                    최정신

 

 

 

지상의 길이 끝나는 맺음에 닿아

멍 자국 짙은 시울을 듣습니다

간밤 소금물에 자진한 햇살이

오늘도 무사하다고 환한 웃음으로 부십니다

개펄이 끓인 끼니로 공복을 채운 가마우지는

이카리아 섬으로 날아가는 꿈을 꾸는지, 골똘한 

생각의 안쪽이 깊습니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어망을 내려놓은

사내의 그림자가 동쪽으로 천근입니다

하루 치 몫을 갯바람에 부린 뒤태에

만선의 기억은 꿈속의 꿈

해풍이 근육질 종주먹을 부추깁니다

더는 내 딛일 곳이 없어

닻의 목줄을 거머쥐고 쇳소리로 흐느끼는 물살을

모래턱이 달랩니다

하늘의 겸손을 품는 어스름이 바람 필경사를 불러

물의 낱장을 넘깁니다

먼 길 돌아온 강을 받아 주는 포구는 또 다른 길의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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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신 17-09-05 10:21
 
다녀가시는 님들 알토란 가으내 지으세요^^
이종원 17-09-06 07:25
 
우리는 포구를 다녀가 그 기억을 시야에서 접어도 테트라포트는 그곳에 남아서 바다와, 그리고 파도와 끝없는 상담을 하고 격론을 벌입니다.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어부는 그런 파도를 달래 바다를 얻어오고, 삶을 얻어오고, 포구는 그런 사람들과 파도와 바다를 섞어서 향연을 베풀어 주지요. 설왕설래, 때로는 아픔조차도 나누게 하는 활기는 마치 바다와 기슭처럼 사람과 바다를 엮어주는 곳이 아닐까 합니다. 가히 모든 길의 시작은 끝과 통하고 다시 시작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음을 느낍니다.
     
최정신 17-09-06 10:40
 
모든 길의 시작은 끝과 통하고
다시 시작으로 들어간다/

본문이 무색한 문자 바이타민으로
오늘 하루가 룰루랄라...날아다니겠어요

이시인을 괴롭히던 계절도 백기투항 했으니
가을과하늘...넉넉한 품, 남는 열정 있음 나누어주실거죠?
임기정 17-09-08 20:23
 
최정신시인님 참으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시인님 시 만나니 잘 계신 것 맞고
시 마지막 행 긴 여운이 남네요.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최정신 17-09-09 07:48
 
간밤을 다녀갔네요
임시인을 괴롭히던 계절도 꼬리를 내렸으니
시인님 시절이 도래한 듯
까마중처럼 영근시 만날 수 있죠?
김용두 17-09-16 13:07
 
그리움에 포구는
배를 먼 곳으로 보내고
배는 한 보따리 소식을 갖고 돌아오는 군요^^
본제입납의 의미가 깊습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최정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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