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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9-10 22:25
 글쓴이 : 활연
조회 : 836  

   소행성 B612



      활연



   빨강 페넥여우가 파랑을 마시면 보랏빛
   붓이 자라 보색 꼬리를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 마주 보면 눈부셔
   장미는 소행성 혹이야

   행성을 돌메 돌면 새신부를 얻을까?

   사막에 두고 온 두레박이 궁금해져 세상 무엇보다 물 한 모금이 절실해 딱 이때는 저녁마다 떠올려 조금씩 새고 있는 듯한 기미로 상자 안에 잠든 양을 원해(아주 작고 소중한 건 안 보인다네)

   바오바브는
   견딜 수 없어 수천 년 꽃자리 삼키는 저만 우뚝 배부른
   물안경 속으로 모다깃비 마구 쏟아져 눈앞에 캄캄해 색채를 도와줘

   물풀을 먹는 거미*들
   발을 다친 물보라
   푸른 피 흘리는 수평선은 잊어 더 새까맣게 색칠해 (地…淚…海?)
   기다란 거먕빛 혀끝

   물 빛 너울 먼지 연한 돌가루……
   원탁을 돌려 봐 빛에 꽂힌 바늘 보라는 늘여
   너울은 두 뼘

   분홍이 번져 두 손으로 받쳐 든 간처럼
   어리치는 크림슨 코끼리 모자 눌러 쓰고 차가운 피가 도는 뱀에게 묻지
   무늬는 두고 흰빛만?

   수백 개 노을은 가여운 착란
   손끝이 닿자 잿더미로 풀썩 주저앉아버렸다네! 버선코 맑은 장밋빛 신부…….



    * 거미: 어스름.


이종원 17-09-12 07:35
 
오랫만에 오셨습니다. 동인방에서 흔적을 찾았으니 발자국은 시마을 여기저기에 무수히 찍히겠지요..
어린 왕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부 놓습니다 활샘!!! 자주 뵙자고요
김용두 17-09-18 09:10
 
오랜만에 뵙습니다. 활연 시인님^^
시를 읽으니 사물에 대한 상투적이고 기계적인 인식을 벗어나게 되는군요^^
고정관념으로는 이 시를 읽을 수가 없네요^^
매일매일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이렇게도 낯선 외계의 어떤
행성이었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시인은 새롭게 사물을 명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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