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9-18 09:36
 글쓴이 : 강태승
조회 : 691  

딱따구리의 독서법讀書法

 

 

산을 오르는데 경전 읽는 소리다

오리나무를 딱따구리가 파고 있다

머리 찍으며 읽는 독서법

읽은 낱말들이 바람에 날린다

머리로 찍어 읽은 것을 밖으로

버리는 신기한 기술技術,

 

구멍 넓히고 그 안에 들어가

행간行間낱말 틈새에

숨은 알맹이를 쪼아 먹는다

읽은 그 안에 몸을 담그거나

때로 새끼 치는 새의

구멍을 들여다보는 햇빛,

 

경전을 몸으로 파고 들어가

누운 적이 있는가

경전으로 몸을 데운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 질문을 물자

불꽃이 가지마다 타올라

통증이 몸속으로 환하게 퍼진다

 

봐도 알지 못 할 것이라며

깊은데를 대담하게 파고드는 딱따구리

끝끝내 모를 것이라며

마구 읽어대는 함부로 찍는

소리 멀어질수록

내 몸을 까맣게 파먹는 산이다.

 

 

 


강태승 17-09-18 09:40
 
2017년 산림문학 ㅎㅎㅎ
김용두 17-09-18 12:14
 
형상화가 잘 된 좋은 시를 읽습니다.^^
시의 울림이 저를 파먹습니다.ㅎㅎ
잘 감상했습니다.
강태승 17-09-18 13:17
 
김용두 시인님 감사합니다 ㅎㅎ
오영록 17-09-21 15:57
 
대상감인디요~~ 선자의 눈높이~
강태승 17-09-21 18:38
 
ㅋ 올해는 소출이 영 약합니다 ㅎㅎ

객토를 다시 해야겠습니다 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7 천궁 사파리 (1) 활연 06-20 23
366 뻐꾸기 (2) 김선근 06-20 47
365 축!!! 신이림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 출간 (6) 허영숙 06-17 57
364 단풍나무 (6) 강태승 06-15 145
363 우린 수정거울 속 겨울을 알고 있지 (2) 활연 06-12 124
362 종달새를 위하여 (2) 활연 06-11 121
361 형광(螢光) (6) 최정신 06-05 206
360 자격증을 받다 (3) 오영록 06-04 133
359 말 해봐 (6) 강태승 06-03 160
358 순간의 꽃 (8) 김용두 05-31 153
357 아직도 애 (4) 임기정 05-27 118
356 먼 생 (2) 활연 05-25 151
355 축!! 장승규 동인 시집 <민들레 유산> 출간(시집 증정) (14) 허영숙 05-25 146
354 공손한 손 (8) 임기정 05-24 113
353 섬진강 (7) 최정신 05-23 222
352 알지 못하는 앎 (4) 활연 05-22 180
351 운주사 깊은 잠 (8) 서피랑 05-22 162
350 절편의 발생 (6) 활연 05-21 229
349 농사작법農事作法 (7) 강태승 05-18 173
348 발가벗은 사미인곡 (4) 香湖김진수 05-12 192
347 봄, 본제입납 (7) 허영숙 05-09 296
346 두꺼비 (5) 활연 05-04 311
345 감기 (12) 서피랑 04-30 306
344 푸른 눈썹의 서(書) (8) 조경희 04-25 307
343 함박눈 필법 (7) 오영록 04-24 234
342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8) 香湖김진수 04-23 249
341 빗물 (8) 강태승 04-22 276
340 구들장 (5) 성영희 04-22 268
339 이시향 동인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9) 허영숙 04-18 216
338 컬링 (2) 香湖김진수 04-16 193
337 사월, 아주 길고 긴 노래 (3) 서피랑 04-15 289
336 노을 부동산 (4) 문정완 04-13 282
335 등꽃 (3) 장남제 04-11 223
334 우리 집에 찾아온 봄 (5) 이시향 04-05 292
333 쉘부르의 우산 (7) 조경희 04-05 316
332 고드름 (8) 서피랑 04-03 306
331 마르코 修士 (10) 강태승 04-03 283
330 낙화 (6) 장남제 04-03 247
329 노을 (3) 김용두 03-30 275
328 신춘문예용新春文藝用? (5) 강태승 03-19 479
327 고레섬 (4) 장남제 03-19 262
326 꽃방귀 (4) 이시향 03-19 304
325 나는 내게 반성하기로 했다 (8) 강태승 03-15 410
324 생각해야지 (7) 서피랑 03-14 366
323 폐가 (5) 김용두 03-08 319
322 거꾸로 보는 풍경 (7) 조경희 03-08 419
321 마리아 칼라스- (6) 장남제 03-06 263
320 빨래하다가 (6) 오영록 03-05 339
319 어쩌면 좋을까 (7) 성영희 03-04 439
318 베트남쌀국수 (8) 서피랑 03-02 347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