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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09-21 20:21
 글쓴이 : 성영희
조회 : 619  

해녀들

 

성영희


푸른 수면(水面)에 행성 몇 개 떠있다

풀 한 포기 바위 한 덩이 없지만

한사람 필사적으로 매달려 살기엔 맞춤한
물위의 별들
우주 밖을 유영하는 탐사선처럼
무중력을 수리 중이다

 

나잠어법엔 숨 참는 기술이 우주복이다
아가미를 빌려 발굴하는 별의 잔해들

외계생명체 같기도 하고 무슨 혹 같기도 한
시원한 맛의 시원(始原)이 작은 분화구에서
촉수를 뻐끔거리고 있다
빗창 하나로 수중 텃밭을 다 일궈도
해녀들이 들어간 바다는 감쪽같이 오리발을 내민다


대기 밖을 떠돌다가도
어획이 풀리면 다시 둥둥 떠오르는 별들
여자 팔자 뒤웅박이라지만 물속처럼 참고 살다보면
태왁 없이도 달뜨는 날 있을 거라고
포말로 뱉어 놓은 새하얀 숨비소리
해녀들은 시집 갈 때

수심도 함께 데리고 간다
납덩이같은 중력에 이끌려
젖은 채로 피고 젖은 채로 늙는다


입어관행(入漁慣行)다툼도 없이
각자의 행성을 등에 지고 걸어가는
구부정한 해녀들
축축한 물 자국을 따라가면
으슬으슬 춥던 수다들이 왁자지껄 마르는

불턱*이 있다

 

*이전 해녀들의 간이 휴게소, 지금은 탈의장


오영록 17-09-22 12:43
 
잘 지내시지요..성쌤~~
심해의 시심을 읽고 갑니다.
간절기 건강도 잘 챙기시구요..~
전영란 17-09-22 19:29
 
여기서 만나네요
건강은 어떠신지
글이 날로 일취월장하는군요...ㅎ
금년이 가기전에 얼굴 봐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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