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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0-17 10:40
 글쓴이 : 허영숙
조회 : 411  

나는 걸었는데 너는 안 왔다고 하는 전화 / 허영숙

 

얼마를 더 가야 하는 것일까, 나는 걸었는데

너는 안 왔다고 하는 전화

몇 개의 산맥

몇 굽이의 물목을 돌며 휘어져야 받을 수 있을까

나는 걸었는데

너는 안 왔다고 하는 전화

너무 촘촘하면 서로 상처가 될까 간격을 두는 나무의 경전에 걸려

그 페이지 묵독하며 수행중인가

보내고 오지 않는 답장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안쪽으로 스며들지 못하는 신호음만 소용돌이치다 멎는다

나의 전언은 공중에 갇혀 있다

 


오영록 17-10-18 13:27
 
너무 촘촘하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요.
이 가을 무척 바쁘신데도
좋은시로 오셨군요..//
임기정 17-10-18 20:12
 
맞습니다,
맞고요
이럴 때는 난감하네.
시 역시 맛나요
잘 읽었습니다.
박해옥 17-10-20 15:00
 
시를 기다리는 내 모습 같기도 해요
목이 석자나 빠졌는데도 기다리는 답장은 오질 않아요
어떤 생각을 하면 이리 좋은 글을 쓸 수 있으려나
허시인은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한걸거야
최정신 17-10-30 21:39
 
공중에 갇힌 전언은 진한 그리움의 간격...으로 떠돌다
마음이 전하는 신호음으로 오고 말겠죠
여백이 더 아련한 답장으로...
활연 17-11-01 14:33
 
별로 소모하지 않았는데 언숲이 깊습니다.
자장을 집중시켜 확산시키는 힘.
사이나 간격이 숲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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