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0-23 21:05
 글쓴이 : 성영희
조회 : 367  

깃발

 

성영희

 

 

찢어진 깃발 끝에

바람이 매달려 있다

오랜 비행을 끝낸 새의 꽁지처럼

제 끝을 갉아 먹으며 달리고 있다

나부끼는 올마다 어린 꽃잎들의 아우성

몇 가닥 폐 울음이 절정이다

긴 겨울도 넘치는 논물도

날아가는 새의 꽁지로 빠져 나간다

 

깃발은 오래된 새의 조상인가

어떤 새가 저렇게 바람사이를 뚫고 날아다닐 수 있나

깃발의 일이란

바람 속에서 바람을 견디는 것

때때로 방향을 바꾸어 사방으로 날려 보지만

떠도는 이름은 정처가 없어

달 없는 밤의 소지燒指 같다

 

깃대를 움켜쥔 깃발이 바람을 버리고 있다

찢겨져 나간 조각들은 다 어느 별로 돌아가

구멍 난 날개를 깁고 있을까

편서풍에 실린 환청이

부운 얼굴로 떠돌다 간다

 

 


김선근 17-10-24 11:57
 
깃발의 일이란
바람 속에서 바람을 견디는 것/
와아,,,,,대단하십니다
시인이란 쪼개고 쪼개서 마지막 깨알만한 것까지
끄집어내는 것이로군요
박수를 드리며 잘 감상했습니다
주말에 꽃 본 듯이 뵙기를,,,,,,
최정신 17-10-30 21:34
 
늘 깃발보다 펄럭이는 은유...
시 밥을 따로 챙겨 혼자만 먹는듯...
간절기 건강은 필수...오래, 함께,...
활연 17-11-01 14:29
 
그만의 세계가 펄럭이는 것 같습니다.
사물에게도 숨과 날개를 달아주고,
시선의 역전을 통해 환기하고,
시인의 눈으로만 재생 가능한 어떤 절정.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24 가을비 장남제 02-09 93
323 어느 가을날의 후회 (2) 김용두 02-09 105
322 김진수 동인께서 시집 <설핏>을 출간하셨습니다 (5) 허영숙 02-05 95
321 희망봉- (7) 장남제 02-03 133
320 사랑 (7) 오영록 02-01 168
319 어긋난 사랑 (13) 香湖김진수 02-01 167
318 지붕문서 (7) 성영희 01-30 216
317 어린 복에게- (7) 장남제 01-30 114
316 깃대- (6) 장남제 01-27 141
315 겨울장미- (3) 장남제 01-21 207
314 행복한 집 (4) 金富會 01-15 295
313 허물벗기 (3) 강태승 01-12 291
312 갯마을- (4) 장남제 01-12 190
311 동침신전앙와장 (5) 활연 01-06 269
310 낯선 섬- (5) 장남제 01-05 214
309 아 ~ 봄 (7) 오영록 01-03 214
308 1장 1절에 대한 단테의 보고서[퇴고] (8) 金富會 01-03 203
307 새해 아침에 (4) 박광록 01-02 167
306 박*수 (7) 박커스 12-28 243
305 등꽃여인숙 (10) 김선근 12-27 315
304 돌부처 (10) 강태승 12-26 304
303 소리굽쇠 (7) 활연 12-24 364
302 꽃의 원주율 (17) 문정완 12-23 378
301 첫 임플란트- (7) 장남제 12-23 214
300 고사목 (9) 성영희 12-22 382
299 필생의 호흡 (11) 활연 12-22 326
298 발굴 (9) 박커스 12-21 249
297 억새풀 당신- (8) 장남제 12-21 264
296 나목 (9) 김용두 12-20 246
295 우울의 풍경 (17) 최정신 12-20 425
294 경산역 (16) 문정완 12-19 306
293 수묵화- (3) 장남제 12-18 248
292 시비월 시비시 (7) 이시향 12-15 213
291 강물도 그리우면 운다- (4) 장남제 12-14 261
290 단풍든 나무들에게 (5) 김용두 12-13 232
289 무엇을 위한 시인들인가 (9) 강태승 12-11 367
288 구름 (11) 이명윤 12-10 398
287 김 씨 (13) 이종원 12-08 300
286 한해를 돌아보니 (9) 오영록 12-07 328
285 여의도- (9) 장남제 12-07 273
284 첫눈의 건축 (14) 박커스 12-05 307
283 지천명 (8) 활연 12-04 398
282 이종원 동인께서 시집《외상 장부》를 출간 하셨습니다 (16) 허영숙 12-04 280
281 위함한 그곳 (15) 이명윤 12-03 368
280 나가사키 하역장- (9) 장남제 12-01 274
279 날아라 십정동 (16) 김선근 11-30 338
278 죽로차竹露茶 (7) 강태승 11-30 276
277 거룩한 사무직 (9) 이명윤 11-29 394
276 (7) 성영희 11-28 331
275 겨울비 (7) 박광록 11-28 270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