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0-30 18:07
 글쓴이 : 오영록
조회 : 183  

단풍들다 / 오영록

 

 

얼진 보아도 지난해보다 머리가 더 셌다

와우 더 젊어졌네! 가을바람보다 센 허풍도 여전하다

오색으로 물든 말이 앞섶으로 튄다

 

잡은 손의 체온이 따스하다

한 번 더 힘을 준다

조금 더 따스해진다

 

단풍이 곱다며 단풍 아래 서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

나무보다 깊은 단풍

나무보다 고운 단풍

단풍들이 웃는다

 

벌레에게 몸을 허락하여 구멍 난 이파리가 먼저 곱게 물드는 것처럼

활짝 웃은 입이 그렇다

돈도 안 되는 시를 쓴다고 지지리 궁상을 떠는 사람들

해마다 더 깊이 단풍든다

 

정작 자신이 얼마나 깊은 단풍인지 모르고

단풍보고 곱다 한다

나무 보고 쓸쓸해 어쩔 거냐고 한다

 

흩날리는 단풍잎에

숨은그림찾기라도 하듯

단풍든 웃음이 울긋불긋 갈지자로 떨어진다.


강태승 17-10-30 18:12
 
도통하신 눈매를 흘깃 엿봅니다 ㅎㅎ

하산 하셔셔 중생구제 하옵소서 -ㅎㅎ-
최정신 17-10-30 20:51
 
오색으로 물 든 말 단풍을 역으로 들으면 되겠네요
마음은 뒷걸음하는 오샘에게 박수를...
김선근 17-11-01 10:56
 
나무보다 깊은 단풍
나무보다 고운 단풍/
네 그렇습니다 언제라도 만나면 좋은 친구들
그 우정은 단풍보다 곱고 진하지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저 단풍처럼 더 내면이 깊어가고
많은 것을 포용하며
오래 기다려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 모임에 다녀와 쓴 시 같아요
잘 감상했습니다
활연 17-11-01 14:18
 
계절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워즈런즈러니 해지는 것 같습니다.
나무 피멍들다.
허영숙 17-11-08 10:00
 
이번 모임의 대박 웃음은 오시인님이 아닐까 합니다
생에 단풍이 들어도
머리가 하얘져도 좋은 시 쓰고 계시니
시인들은 열정만은 늘 봉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종원 17-11-23 17:23
 
깊은 단풍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십니다.
언제 보아도 깊은 시심과 시안이 부럽습니다. 형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3 폭설 (8) 최정신 11-24 68
272 구름 빵 (6) 박커스 11-23 41
271 도장을 새기다 (7) 이종원 11-23 42
270 잠실 재건축 (6) 장남제 11-18 127
269 (5) 김용두 11-16 133
268 누더기가 꼬리 친다 (5) 이명윤 11-11 195
267 죽어가는 별이 변두리로 간다 (10) 허영숙 11-08 232
266 물소리는 귀가 밝아 (6) 성영희 11-03 274
265 가을을 살았다 (8) 활연 11-01 355
264 골다공증 (5) 강태승 11-01 201
263 새품* (14) 최정신 11-01 301
262 단풍들다 (6) 오영록 10-30 184
261 손톱 (5) 강태승 10-30 241
260 구름등기소 (11) 김선근 10-29 273
259 인화 (6) 박커스 10-25 179
258 지금은 틀리고 그때는 틀리다 (3) 활연 10-24 224
257 깃발 (3) 성영희 10-23 192
256 초록 서체 (5) 오영록 10-18 211
255 나는 걸었는데 너는 안 왔다고 하는 전화 (5) 허영숙 10-17 211
254 칼의 노래 (3) 강태승 10-14 233
253 점이 (4) 박커스 10-12 186
252 꿈틀, (4) 성영희 09-30 268
251 해녀들 (2) 성영희 09-21 298
250 딱따구리의 독서법讀書法 (5) 강태승 09-18 345
249 매미의 사랑법 (3) 김용두 09-15 288
248 총량의 법칙 (5) 이종원 09-12 276
247 소행성 B612 (2) 활연 09-10 397
246 포구, 본제입납 (6) 최정신 09-05 506
245 향일암에서 (4) 이종원 08-25 402
244 촉과 축 (4) 鵲巢 08-18 316
243 조율 (10) 이종원 08-17 408
242 구름슬러시 (7) 조경희 08-16 411
241 재정비할 때 (6) 이시향 08-15 283
240 한 여름의 꿈 (11) 박미숙 08-13 438
239 이발 (9) 鵲巢 08-13 324
238 상실기 (6) 활연 08-10 481
237 천둥번개 (5) 강태승 08-02 398
236 파놉티콘 (4) 활연 07-28 409
235 햇살 상담소 (8) 김선근 07-26 438
234 상쾌한 고문 (4) 오영록 07-25 368
233 남 탓 (12) 임기정 07-23 401
232 누룽지 (9) 이명윤 07-23 388
231 회전목마 2 (10) 시엘06 07-20 355
230 자폐증 앓는 나무 (6) 김용두 07-20 317
229 우리들의 천국 (2) 활연 07-19 407
228 참깨를 키우는 방법 (3) 강태승 07-15 375
227 나도 누군가에게 (6) 김용두 07-14 408
226 꿈의 현상학 (4) 활연 07-14 490
225 수타사 (5) 활연 07-11 403
224 너랑 살아보고 싶다 (2) 활연 07-11 446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