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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0-30 18:07
 글쓴이 : 오영록
조회 : 512  

단풍들다 / 오영록

 

 

얼진 보아도 지난해보다 머리가 더 셌다

와우 더 젊어졌네! 가을바람보다 센 허풍도 여전하다

오색으로 물든 말이 앞섶으로 튄다

 

잡은 손의 체온이 따스하다

한 번 더 힘을 준다

조금 더 따스해진다

 

단풍이 곱다며 단풍 아래 서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

나무보다 깊은 단풍

나무보다 고운 단풍

단풍들이 웃는다

 

벌레에게 몸을 허락하여 구멍 난 이파리가 먼저 곱게 물드는 것처럼

활짝 웃은 입이 그렇다

돈도 안 되는 시를 쓴다고 지지리 궁상을 떠는 사람들

해마다 더 깊이 단풍든다

 

정작 자신이 얼마나 깊은 단풍인지 모르고

단풍보고 곱다 한다

나무 보고 쓸쓸해 어쩔 거냐고 한다

 

흩날리는 단풍잎에

숨은그림찾기라도 하듯

단풍든 웃음이 울긋불긋 갈지자로 떨어진다.


강태승 17-10-30 18:12
 
도통하신 눈매를 흘깃 엿봅니다 ㅎㅎ

하산 하셔셔 중생구제 하옵소서 -ㅎㅎ-
최정신 17-10-30 20:51
 
오색으로 물 든 말 단풍을 역으로 들으면 되겠네요
마음은 뒷걸음하는 오샘에게 박수를...
김선근 17-11-01 10:56
 
나무보다 깊은 단풍
나무보다 고운 단풍/
네 그렇습니다 언제라도 만나면 좋은 친구들
그 우정은 단풍보다 곱고 진하지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저 단풍처럼 더 내면이 깊어가고
많은 것을 포용하며
오래 기다려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 모임에 다녀와 쓴 시 같아요
잘 감상했습니다
활연 17-11-01 14:18
 
계절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고
워즈런즈러니 해지는 것 같습니다.
나무 피멍들다.
허영숙 17-11-08 10:00
 
이번 모임의 대박 웃음은 오시인님이 아닐까 합니다
생에 단풍이 들어도
머리가 하얘져도 좋은 시 쓰고 계시니
시인들은 열정만은 늘 봉이지 않을까 합니다
이종원 17-11-23 17:23
 
깊은 단풍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십니다.
언제 보아도 깊은 시심과 시안이 부럽습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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