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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1-01 10:12
 글쓴이 : 최정신
조회 : 670  

 

 

새품*

        최정신


 

 

 계절의 말미가 하얗게 날고 있어요


가을 둔덕에서 어깨를 기대
발꿈치 들고 몸을 엮어 바람의 손짓을 따라 갈새가 날고 있어요

길 나선 어제가 마음자리를 서성이나
연두의 꽃자리는 돌아갈 수 없는 날에 묻었어요

나눌 거라곤 텅 빈 주머니에 바람 뿐
외로움에 외로움을 잇대 떼 지어 나서는 하얀 새,
갈볕에 겸손한 은색 날갯짓이 낮은 음표로 술렁거려요


흔적을 둔 뭇 생은 버려야 할 숨이 있나니
떠나고 멎음이 사람의 일만은 아니어

자리 터는 것들을 만나면 아물었던 이별이 덧 나기도 하지요


나를 다녀간 자운영 꽃 빛 봄도 함부로 보내고 말았으니,


지상의 방 한 칸 당신이란 이름으로

비탈의 생을 놓은 그림자도 수의의 날개를 저어
겨울 다음, 다섯 번 째 계절로 날아갔어요


떠나는 풍경이 하나의 몸짓으로 우우 날고 있어요

 

*억새꽃 


김선근 17-11-01 10:52
 
꽃 피면 지고 그 푸르던 나뭇잎들도 한 줄기 바람에
하늘하늘 낙엽이 됩니다
사람도 웃음 한소끔 여운으로 남기고 헤어지는 것이지요
올해도 달력이 달랑 두장 남았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겁이 나기도 하지만
하루를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조금은 쓸쓸하지만 잔잔한 서정으로 울림을 주는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최정신 17-11-01 13:49
 
계절은 저 혼자 가고 오지만
사람의 마음만 이러쿵 저러쿵 의미를 두는 걸테지요
달력이 두장이나 남았나요 ㅎ
어쩌면 찬란은 절정이지만 시작이기도 하겠지요

시의 열정도 생의 열정도 임계점으로 뜨거운...시인님에게 감사합니다.
활연 17-11-01 14:15
 
쓸쓸한데 참 아름답군요. 억새가 새의
품새를 익힌 걸 이제 아는군요. 3연의
어조는 참 기가 막히는군요. 동인방의
스피노자.
     
최정신 17-11-01 16:51
 
우리말의 아름다움은  그 깊이가 무한정이죠
"새품"이란 이름이 마음에 쏙 들어 가을의 주연에게
삯도 안 치루고 훔쳐 보았어요
마차 고마웠어요.  만 평, 가을하늘을 그대 품안에^^
오영록 17-11-01 14:39
 
어쩌면 우리의 마음은 그 다섯번째
계절속에 아름다이 피는 꽃이겠지요.
반가웠습니다. 쌤~
     
최정신 17-11-01 16:55
 
가을을 꼬드겨 바위처럼 단단한 벽이 무너지나 했드만
역시...철강의 벽 ...
다섯번째 계절은 누구나의 종착지...
+@로 반가웠던거 아시죠?
임기정 17-11-02 23:30
 
그저께 자유로 달리다 문득 한강을 보았어요.
멀리서 온 철새들이 한강을 온통
차 세우고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
억새  저 또한 좋아합니다,
바람에 자신을 맡기고 하늘하늘  하는 억새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귀한 시 무지 잘 읽었고요
또한 무지 무지 반가웠습니다,
     
최정신 17-11-03 10:01
 
자유로 끝까지 달리면 임진각...
돌아 올 수도, 돌아 갈 수도 없는 실향민 그리움을 달래 줄
다리...철새들만 경계 없이 자유롭지요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지은 이름 자유로,
억새 포자도 자유롭게 드나드는 땅...

임시인 사람 냄새...무지 반가웠어요.
허영숙 17-11-08 09:59
 
하얀 새들이 날고 있는 들녘을 다녀왔습니다
영광지나 함평지나 가을은 더디게 익고 있었습니다
시도 음악도 이토록 마음을 흔들어대니
어찌 가을이 그냥 지나가겠습니까
     
최정신 17-11-08 10:18
 
가을이란 계절은 게으를 수록 큰상을 내려아 할듯...
함평 들녘은 생을 반추해 보기 마땅한 지역이지요
좋은 곳을 더딘 걸음으로...
내도 자연이 주신 늦가을 파스텔 강원으로, 채비합니다
이명윤 17-11-11 15:48
 
글 맵시가 최시인님과 참 닮아있다는 느낌입니다.
동인방 사진보며 세월이 비켜가는 모습에 반갑고도
마음 한 구석 주눅이 듭니다. ^^;;
동인에서 잘리기전에 어떻게든 꼭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최정신 17-11-11 20:01
 
오시니 동방이 환합니다. 감사해요. 내겐 영원한 달, 수, 니,
이종원 17-11-23 17:18
 
이렇게 장엄하게 다가오는데도 왜 억새의 곁에 서면 마음 한쪽이 시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간혹 따듯하게 묻히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렇게 단조의 노래를 빨아들이고 있답니다. 선생님!!!
     
최정신 17-11-24 11:12
 
그러고 보니 억새는 단조의 지휘자라 이름해도...
감사합니다 이종원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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