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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1-11 14:57
 글쓴이 : 이명윤
조회 : 194  

누더기가 꼬리 친다

 

누더기 개는 왜 누더기가 되었을까

그런 질문은 개나 줘 버릴까요

누더기에 놀란 가슴들

브레이크, 브레이크,

해맑게 달려오던 누더기

 제자리로 돌아가고

여러 갈래로 찢어지던 길

 제자리로 달려가고

위험을 모르는 아이 같은 누더기

너만 모른다, 이 별의 사랑이란 개밥그릇 같아

순식간에 엎어지고 뒹굴고 마는 것

누가 또 함부로 차 버렸나

저렇게 맑은 눈

한순간도 놓지 못하는 간절한 시간

네가 기억하는 모든 것은 누더기

네가 믿고 있는 모든 것은 누더기

눈망울에 고여 있는 파란하늘만

정처 없이 흔들리고

누더기 같은 하루, 아찔한 길 위에 눕는다 

오늘도 저기 있네

멈칫 뒤돌아보는데 꼬리만 털썩, 털썩,

참, 무거운 옷을 입은

우리 행성의 성자님.

 

 

 


최정신 17-11-11 19:57
 
우리 행성의 성자님...
글에서 휴머니즘의 향기가 진하게 배여 나옵니다
녹슬지 않은 문력을 만나니 역시
노력하는 잠수였음을...조마조마가 안심으로 변합니다
동인방에 성자...와락 반가운 거 아시죠?
임기정 17-11-11 20:29
 
오메
이명윤시인 반갑고 또 반갑네요.
역시
내가 삼삼하게 좋아하는
이명윤시인의 시
마주하게 되니 기분이 유쾌하네요.
자 올라가
시 맛있게 읽으며 내려오겠습니다,
허영숙 17-11-13 11:51
 
오랜만에 올려주신 시가 이 가을의 한 가운데서
또 오래 서성이게 합니다

사람을 이끄는 필력은 여전합니다

또 다른 작품들 기대할게요 ^^
김용두 17-11-16 10:50
 
인격보다 견격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요에 의해 길러지다 버려진 유기견들,,,,,,
가슴이 아려옵니다.
그 맑고 천진한 눈이 보고싶네요.^^
이명윤 17-11-21 14:06
 
고맙습니다.. 글을 쓰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공백이 길었던 만큼,  파도 같이 밀려오는 부끄러움도
감수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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