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1-24 10:21
 글쓴이 : 최정신
조회 : 360  

 

 

폭설

        최정신

 

 

구름 무등 지나 무한 광야를 건너온
목화체 밀떡은 누가 보낸 은총일까

 

잠시 머물다 떠날 육모의 애절
거리에 바닥에 나뭇결에 흔들리는 덧창에
소복소복 허기진 공복을 채운다

 

옥양목으로 누빈 지상의 수의에
그림자 드리움도 죄가 되는 날,

 

시류의 난파선이 길을 잃고
눈먼 자들이 안개 속을 헤맨다
정수리에서 뒤꿈치까지 빈 맘에 채운 간절함이
만년설로 박제된다

 

가장무도회 천사의 날개로
길 잃은 탕아의 눈물을 닦아 주고
지상의 오류와 슬픔을 찬란으로 덮는다

 

비굴과 절망으로 질척이는 거리에
빙점의 총구를 겨눈다


한 사나흘 은빛 옥고에 갇혀 길을 잃어도 좋겠다

 

 

>

최정신 17-11-24 10:24
 
간밤 세상이 온통 은빛으로 가면을 썼네요
묵혀서 정을 쳐 보아도 그저 그런 글 누~운에게...
정동재 17-11-24 10:28
 
눈이 오네요
이런날은 눈 치우다가 먹는 수제비가 일품이지요

치워도 치워도 끝도 없던 눈발과
분단의 아픔이 만든 3년 족쇄가 빚어낸 수제비의 맛

ㅎㅎ
한 사나흘 은빛 옥고에 갇혀 길을 지워도 개으치 않을 나이가 되버렸네요 어느새.
     
최정신 17-11-24 10:33
 
이 누꼬^^
두껍고 듬직한 품으로 오신님...
따듯한 차라도 한 잔 드려야 하는뎅 ㅎㅎ
송년에 오시죠? 그 때 철철 따라 드릴께요
박커스 17-11-24 10:47
 
구름 무등 지나 무한 광야를 건너온
저 목화체 밀떡은 누가 보낸 은총일까/
직업상 눈이 싫었는데요, 어제는 정말 신의 은총처럼
걱정하던 제자의 서울대미대 합격소식과 함께 펑펑 왔내요.^^
막걸리로 밀떡으로 밤을 하얗게,,,,
잘 감상했습니다,최선생님. 정신!일도하사불성!ㅎ
     
최정신 17-11-24 11:03
 
와^^ 폭설로 축하 합니다
청출어람...스승으로서 이보다 더한 기쁨이 있을까요
역쉬이~~~사람냄새 멋지고 그윽한 내공이 속으로 빛부신 박커스신이여~~~
이종원 17-11-24 17:49
 
은빛 옥고를 치르시겠다.. 가히 그럴만한 소녀 감상임을, 그렇게 내린 것 같은 첫눈에 대하여
저 또한 빙점의 총구로부터 날아온 시의 탄환에 기꺼이 맞으려 합니다.
이명윤 17-11-24 20:21
 
통영은 바람만 세차게 붑니다.^^;;
폭설에 감성이, 수제비처럼, 마구마구
흩날리는 하루를 보내셨나 봅니다.
임기정 17-11-24 23:42
 
오늘 아침 폭설로 인해 상고대가 멋들어지게 여물었습니다
언제나 만난시 아니구나 포근한 시 읽게해 주셔서 감솨합니다
하트 뿅뿅 날리고 갑니다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장남제 17-11-25 08:16
 
산골님
남제도 한 사나흘을 원했는데
자꾸만 지워지고 있네요.

늘 고맙습니다
최정신 17-11-28 13:07
 
이종원시인님,
이명윤시인님,
임기정시인님,
장남제시인님,

감사합니다.
허영숙 17-11-28 15:22
 
목화체 밀떡, 이런 표현은 아무나 하지 못한다는 거
목화체 밀떡이 아니더라도
콩고물 같은 눈이라도 내려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최정신 17-11-30 10:18
 
허시인 간절함이 깊어
설 오는 날 목화체 밀떡 펑펑...기원할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15 겨울장미 (3) 장남제 01-21 62
314 행복한 집 (4) 金富會 01-15 161
313 허물벗기 (3) 강태승 01-12 187
312 귀향- (4) 장남제 01-12 110
311 동침신전앙와장 (5) 활연 01-06 182
310 미포항에서- (5) 장남제 01-05 152
309 아 ~ 봄 (7) 오영록 01-03 150
308 1장 1절에 대한 단테의 보고서[퇴고] (8) 金富會 01-03 140
307 새해 아침에 (4) 박광록 01-02 113
306 박*수 (7) 박커스 12-28 187
305 등꽃여인숙 (10) 김선근 12-27 240
304 돌부처 (10) 강태승 12-26 237
303 소리굽쇠 (7) 활연 12-24 294
302 꽃의 원주율 (17) 문정완 12-23 303
301 첫 임플란트- (7) 장남제 12-23 154
300 고사목 (9) 성영희 12-22 299
299 필생의 호흡 (11) 활연 12-22 260
298 발굴 (9) 박커스 12-21 189
297 억새풀 당신- (8) 장남제 12-21 194
296 나목 (9) 김용두 12-20 187
295 우울의 풍경 (17) 최정신 12-20 349
294 경산역 (16) 문정완 12-19 242
293 우리들의 외솔- (3) 장남제 12-18 168
292 시비월 시비시 (7) 이시향 12-15 162
291 강물도 그리우면 운다- (4) 장남제 12-14 200
290 단풍든 나무들에게 (5) 김용두 12-13 179
289 무엇을 위한 시인들인가 (9) 강태승 12-11 305
288 구름 (11) 이명윤 12-10 330
287 김 씨 (13) 이종원 12-08 236
286 한해를 돌아보니 (9) 오영록 12-07 264
285 여의도 샛강에서- (8) 장남제 12-07 194
284 첫눈의 건축 (14) 박커스 12-05 251
283 지천명 (8) 활연 12-04 326
282 이종원 동인께서 시집《외상 장부》를 출간 하셨습니다 (16) 허영숙 12-04 231
281 위함한 그곳 (15) 이명윤 12-03 299
280 나가사키에서- (9) 장남제 12-01 211
279 날아라 십정동 (16) 김선근 11-30 280
278 죽로차竹露茶 (7) 강태승 11-30 224
277 거룩한 사무직 (9) 이명윤 11-29 332
276 (7) 성영희 11-28 268
275 겨울비 (7) 박광록 11-28 195
274 내소사 동종- (6) 장남제 11-26 208
273 우주를 한 바퀴 도는 시간 (5) 이명윤 11-25 260
272 폭설 (12) 최정신 11-24 361
271 구름 빵 (10) 박커스 11-23 218
270 도장을 새기다 (12) 이종원 11-23 236
269 잠실동 왕벚- (7) 장남제 11-18 287
268 (6) 김용두 11-16 294
267 누더기가 꼬리 친다 (6) 이명윤 11-11 367
266 죽어가는 별이 변두리로 간다 (10) 허영숙 11-08 434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