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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7-12-08 08:18
 글쓴이 : 이종원
조회 : 236  

김 씨           /         이 종원




이른 새벽 아침을 닦거나
동물의 사체처럼 누런 가을을 쓸어 담느라
비질에 얼굴을 숨기곤 했다
사뭇 다른 눈빛이 종종걸음을 치고 비켜갔다
이름을 물어본 적 없다
손을 내밀거나 말을 건넨적 도 없다
옷차림으로 그의 뒤를 읽는다
하늘을 응시하였을 때
빠른 외면이 걸음을 옮겼으며
사연을 적거나 동정을 걸어놓지 않았다
충돌할뻔한 그림자와 자동차는 
경적만큼 멀어져 갔다
또 다른 불빛이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불편한 눈빛을 끌고 걸어갔다
온기는 안개에 묻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반쯤 잘린 이름이 가로등에 붙잡혔다
대충 읽었던 독백을 꺼낸다
부딪치지 못하고 흡수된 소리가
일어서려고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김 씨의 잘린 이름을 이어보려고
얼어붙은 혀를 굴려본다

장남제 17-12-08 10:20
 
그간 물어본 적 없는 이름이
반쯤
오늘은 낯설게 하고 있어요.

안녕하시지요?
     
이종원 17-12-09 17:45
 
마음을 열지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저 또한 이름을 잘린 이 씨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아침 출근 때 마주치는  아침을 비질하는 김씨에게 인사를 건네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이름은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金富會 17-12-08 10:53
 
다행이네요.....저는 아닌 듯해서^^
흡수된 소리가..몸부림.../ 아득합니다. 어느 날의...어느 풍경이..
산다는 것이 참...
     
이종원 17-12-09 17:48
 
그렇지요 우리는 성도 이름도 마음도 생각도 같이 나눈 사람들이니까 최소한 잘려진 이름들은 아니지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얼굴에도 따듯한 인사 정도는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나도 누군가의 이씨가 아닌, 서로에게 웃음을 띄우게 하는 얼굴이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김 부회 시인님!!!!
최정신 17-12-09 18:20
 
가을 뒷설거지는 어느 계절보다 힘겨움을
시인의 시안이 그냥 넘기지 않았습니다
시 아닌 사물이 없고 시 아닌 주변이 없다했죠
신새벽 서민의 시린 등을 애민 갚은 시로 만납니다.
     
이종원 17-12-11 07:31
 
이른 아침 출근과 만나는 헤드라이트 불빛에 비추는 비질하는 남자를 봅니다
낙엽과 쓰레기를 쓸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삶을 쓸고 있는지 모를
그냥 평범한 그 이름이 김씨일 것이리라 생각했습니다
바꿔놓고 보면 그 저도 이씨가 아닐까 하는...
나는 무엇을 쓸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부호도 한점 찍어보았던.....
날씨가 많이 찹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길요 선생님!!!
박커스 17-12-10 10:53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하지만 외롭다
레드오션에 살고 있는 현재가
가끔은 정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내성적인 박커스도 소통하면서 따뜻하게
살도록 허겠습니다.^^
     
이종원 17-12-11 07:35
 
겨울이어서 그런지 바깥을 싫어하고 안으로 안으로만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한여름 훤한 아침에는 새소리도, 동물 소리도, 유치원 아이들의 뜀박질 소리도
노변 주차장 옆 공원을 가득 채웠었는데....
사회적 동물일지라도 추위에는 더 깊숙하게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 또한 외로워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통화라도 하지요...  전화 드리겠습니다. 박시인님!!!
이명윤 17-12-10 11:41
 
진솔하게 써 내려가신 글에 마음이 짠해지네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이종원 17-12-11 07:38
 
써놓고 나면 왠지, 무언가 잘린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여며보지만, 실끝이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이 시안이 깊어 놓친 이름과 놓친 부분을 연결해서 읽어주시면 하는 바램으로
모르는 체 올려놓는 것이지요.. 그런 눈으로 보아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시인님!!
자주 뵈니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임기정 17-12-10 15:59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이종원 17-12-11 07:42
 
저기님은 김씨가 아니라 임씨인데...뭐가 그렇다는 것이지요???
넓은 마음에 담아두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것이지요????
오늘 아침은 꽤 춥습니다. 뜨거운 열정으로 하루를 채워가시기를 바랍니다.
시의 솥도 뜨거워지기를 바라고요... 고맙습니다.
허영숙 17-12-29 16:37
 
세상 곳곳에서 만나는 김씨의 모습들
특히 낮은 곳에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애잔한 모습으로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가장이거나
아들이거나 한 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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