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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1-15 09:03
 글쓴이 : 金離律
조회 : 535  
행복한 집


바람결 시린 초겨울 오후
은행잎 노랑 골목을 끼고 잘 차려입은 의젓한 간판 

“행복한 집”

내 집처럼 내 가족처럼 
월 육십만 원이면 족하다는 구호
누가, 어떤 기준으로 매긴 가격과 행복일까

“분양 매진 임박” 
“전철까지 3분” 

저 너머 빈 하늘에 길마다 내 걸린 현수막들

이제 막 들어서는 할머니와 아들 내외인 듯 보이는 가족
어딘지나 알고 이끌려온 것일까 할머니 잔뜩 굽은 허리, 한 번씩 펴며 
아이처럼 웃는다 

괜찮다는 듯
어여 가라는 듯,
주름투성이 마른 손, 연신 흔들고 있다

돌아서는 아들의 무거운 얼굴 옆
아들의 아내가 분명한 여인네 얼굴에
얼핏, 스치는 하품! 

노랑 은행잎 속절없이 날리는 어느 요양원 입구



김용두 18-01-16 11:33
 
시를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제목 행복한 집에 담긴 역설과 다의성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문학은 개연성 있는 허구라고 했는데 이 시는 우리의 현실에서
삶의 진실을 도드라지게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시 감사드리며 새해에도 늘 건안하시고 문운이 창대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임기정 18-01-17 22:30
 
참 아프네요
저도 어쩌면 점점 가까이
아이고 무슨소리
시가 제 마음에 무게감있게 다가 오네요
잘 읽었습니다
또한 부회아저씨
건강 건필 아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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