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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1-27 04:49
 글쓴이 : 장남제
조회 : 431  
깃대/장 승규



깃대는 줏대 있게 서있다. 광장에
바람기 많은 깃발이 깃대에 매여 산다

봄바람은 자주 광장에 온다
매인 데 없는 것들 먼저 
양떼를 몰듯이 한 곳으로 몰아간다
우리도 없으면서
양몰이 개처럼 몰아간다
한 마리라도 빼놓은 적이 없다
봄바람은 착한 개다
매여 사는 게 늘 억울한 깃발이 
피식피식 웃더니 결국 키다리 풍선처럼 나부댄다
부러운가보다
온종일 매여있다가 보면 
광장에 양몰이가 부러울 수는 있지
치맛자락 찢어질 듯 당기는 개가 반가울 수는 있지
서로 매여서 사는 것인데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너인데
깃발이 고개를 떨군다
구석진 그 곳에 양들은 
바람이 할딱거리다 넘어간 담만 쳐다보고

깃대는 콧대 높게 서 있다.깃봉을 달고
내심이야 흔들렸겠지



<Note> 어느 봄날 마을 앞 광장을 지나고 있었다.
 남아공 여기는 봄이래야 한 3~4주, 오는 듯 언뜻 가는 게 봄이다.
개나리 먼저 좀 피고, 라일락, 복숭아꽃 따라서 피고, ...
그런데 바람은 심하게 분다.
이 세상 어딘들 바람 불지 않는 곳이 있을까마는
여긴 태풍 같은 건 없다.
하지만, 봄바람은 한 번 불면, 
평생을 바람에 휘둘려 내성이 생긴 야자수도 
붙들고 있던 죽은 잎줄기 몇은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래서 바람 불 땐, 야자수 밑을 지나는 걸 조심한다.

그런데, 깃대가 광장 하나 떡하니 장악하고 서 있다.
상남자 같다. 여기가 1차 시발점이다.

임기정 18-01-28 16:45
 
맞습니다 바람은 책임감이 없자는 말
툭 치고  툭툭 치고 가고
구석에 몰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날씨가 엄청나게 춥네요
시인님 건강 유념하시고요
에치 엣취 하고는 놀지 마세요
장남제 18-01-29 03:40
 
기정님
추운 날씨에도 다녀가셨군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여기는 여름이라
런닝바람으로 있습니다.ㅎ
金富會 18-01-30 09:29
 
이국의 풍경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한 듯합니다.
깃발.....저는 무슨 깃발을......
장남제 18-01-30 22:03
 
김부회님

그렇지요
여기나 거기나
사람 사는 곳은 비슷하네요.
오영록 18-02-01 10:01
 
내심이 흔들리는 줄 몰랐습니다.
당당하게만 서있길래요..
좋습니다.//요즘 무척 많이 쓰시네요.
장남제 18-02-01 11:10
 
오영록 시인님

심심해서 글을 쓸 수는 없는 일이지요.
그런데
심심해서 쓰는 분도 계시네요.ㅎ

동인방에도 자주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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