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3-19 16:21
 글쓴이 : 장남제
조회 : 261  

고레섬*/ 승규

 



이제 막

바닷속 모래밭에 나신으로 드러눕는

저 치명적인 미끼



고등어처럼

떼로 몰려드는 새까만 아이들

일제히 자맥질한다

점멸하는 하얀 점마다 새까만 낚시찌가 잠깐 뜬다

시선 줄을 팽팽하게 당기며 금방

고등어 한 마리가 미끼를 물고 올라온

하루 치 가족의 생계다

바늘에 찔린 혈흔이 입가에 선명한데 

고등어들이 다시 

유람선을 향해 헤엄쳐 와서 소리 지른다

동전을 또 던져달라고


범선이 닿는 섬 한편에

아주 오래된 노예창고가 있고, 그 안에

검은 울음이 새겨놓은 손톱자국이 선명한 

벽만 있고

눈물이 말라붙지 못하는 간기 밴 

바닥만 있고

족쇄가 영문도 모르고 끌려나가던 

엉큼한 뒷문이 

지금도 몰려드는 고등어 떼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GOREE 섬: 서부아프리카 세네갈 연안에 있는 옛 노예무역시대의 노예집결지. 노예집은 노예창고.


서피랑 18-03-20 08:33
 
장시인님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먼 이국의 섬을 만나네요
고등어떼 같이
몰려드는 아이들..

그래도 아이들의 등은 푸른 빛깔이겠지요.
장남제 18-03-20 14:17
 
서피랑님

가슴 아픈 섬이지요
누군가는 대동강 물이 이별의 눈물 때문에 마를 날 없을 거라 했는데
이 섬에 흘린 눈물.
얼마나 짠 눈물이었을까요. 그 눈물


아픈 섬이더라구요
조경희 18-03-21 14:03
 
고레섬이 아픔이 서린 섬이군요

고향이 충청도 내륙이라
간고등어만 먹고 컸습니다 ㅎㅎ

장시인님, 시로 자주 뵈니 조으네요 ^^
장남제 18-03-24 01:54
 
조은님

고등어만 먹고 자랐으면
그곳에 가시면 아니 될 듯합니다요.ㅎ

고맙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67 천궁 사파리 활연 06-20 7
366 뻐꾸기 (1) 김선근 06-20 33
365 축!!! 신이림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 출간 (6) 허영숙 06-17 53
364 단풍나무 (6) 강태승 06-15 141
363 우린 수정거울 속 겨울을 알고 있지 (2) 활연 06-12 122
362 종달새를 위하여 (2) 활연 06-11 119
361 형광(螢光) (6) 최정신 06-05 204
360 자격증을 받다 (3) 오영록 06-04 129
359 말 해봐 (6) 강태승 06-03 158
358 순간의 꽃 (8) 김용두 05-31 150
357 아직도 애 (4) 임기정 05-27 115
356 먼 생 (2) 활연 05-25 148
355 축!! 장승규 동인 시집 <민들레 유산> 출간(시집 증정) (14) 허영숙 05-25 145
354 공손한 손 (8) 임기정 05-24 112
353 섬진강 (7) 최정신 05-23 221
352 알지 못하는 앎 (4) 활연 05-22 179
351 운주사 깊은 잠 (8) 서피랑 05-22 161
350 절편의 발생 (6) 활연 05-21 229
349 농사작법農事作法 (7) 강태승 05-18 173
348 발가벗은 사미인곡 (4) 香湖김진수 05-12 191
347 봄, 본제입납 (7) 허영숙 05-09 296
346 두꺼비 (5) 활연 05-04 308
345 감기 (12) 서피랑 04-30 306
344 푸른 눈썹의 서(書) (8) 조경희 04-25 306
343 함박눈 필법 (7) 오영록 04-24 233
342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8) 香湖김진수 04-23 249
341 빗물 (8) 강태승 04-22 276
340 구들장 (5) 성영희 04-22 267
339 이시향 동인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9) 허영숙 04-18 215
338 컬링 (2) 香湖김진수 04-16 191
337 사월, 아주 길고 긴 노래 (3) 서피랑 04-15 288
336 노을 부동산 (4) 문정완 04-13 281
335 등꽃 (3) 장남제 04-11 223
334 우리 집에 찾아온 봄 (5) 이시향 04-05 290
333 쉘부르의 우산 (7) 조경희 04-05 316
332 고드름 (8) 서피랑 04-03 305
331 마르코 修士 (10) 강태승 04-03 282
330 낙화 (6) 장남제 04-03 247
329 노을 (3) 김용두 03-30 274
328 신춘문예용新春文藝用? (5) 강태승 03-19 479
327 고레섬 (4) 장남제 03-19 262
326 꽃방귀 (4) 이시향 03-19 303
325 나는 내게 반성하기로 했다 (8) 강태승 03-15 409
324 생각해야지 (7) 서피랑 03-14 366
323 폐가 (5) 김용두 03-08 319
322 거꾸로 보는 풍경 (7) 조경희 03-08 418
321 마리아 칼라스- (6) 장남제 03-06 262
320 빨래하다가 (6) 오영록 03-05 338
319 어쩌면 좋을까 (7) 성영희 03-04 439
318 베트남쌀국수 (8) 서피랑 03-02 347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