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5-12 10:50
 글쓴이 : 香湖김진수
조회 : 263  

발가벗은 사미인곡

                                 -골못* 팬션의 소나무  

 

 

 

끊어질 듯 이어지는 노래가 애달프다

비밀은 비밀이었다 공공연한

비천(飛天), 막 용트림 하려는 찰나에 ()이 닿았다

파릇하던 시샘이 빨갛게 익은,

짐짓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변한 감나무

누대에 걸쳐 잎은 무성하고

썩은 옹이에 민들레 한 포기 품었다

역심이라니?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아는

, 네와 땅은 입 닫았고

우매하고 용렬한 하늘 이때다 싶었는지

살가죽 벗기어 저자거리에 내세웠다

한 점 부끄럼 없기에

만 사람의 시선에도 꼿꼿하고 당당하였다

짝사랑한 송악넝쿨

도드라진 아랫도리 수줍은 듯 감싸오르고 발그레 졌다

()는 말보다 행()이거늘

하늘은 알면서도 어찌하여 눈 감았을까?

이제나 저제나 기다림은 골못에 비췬 그림자 같아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용서는 아픈 자의 몫 옹이진 마음 도려내니 그림자 짙어졌다

다소곳이 허리 굽혀

체념한 듯 읊조리는 윤슬 일렁이는 가락은

누구를 향한 노래인가?

탄주하는 바람 제 흥에 겹다

아침나절 투신한 해 희롱하며

신화처럼 노니는 물총새 한 쌍 더없이 정겨워라

운 띄우고 화답하는 동그란 연서에

몸 비트는 수련만 붉더라

 

*경북 경산 자인에 있는 저수지. 완제지라고도 함


허영숙 18-05-16 11:41
 
완제지의 소나무가 맨 먼저
시인님의 시에 왔군요.
자태가 남다른 소나무, 이 시를 읽으며 다시 떠올려봅니다
香湖김진수 18-05-17 13:12
 
대역 죄인이라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요 ㅎㅎ
서피랑 18-05-17 20:50
 
소나무를 보고
이런 가락을 뽑아내시니
발길 닿는 곳, 눈길 머무는 곳'
모두가 시밭이겠습니다. ^^
최정신 18-05-25 22:15
 
절세의 소나무가 고사목이 되고도
시인의 글밭에서 싱싱하군요
완제지는 향호시인만 접수 완료
난 건성건성 스냅만 박다 왔으니
손 들고 반성^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7 거미의 무렵 활연 08-16 60
336 적的 (2) 金離律 08-14 92
335 여름궁전 (4) 성영희 08-09 158
334 유산(遺産) (5) 오영록 08-09 82
333 도라지꽃 비화 (5) 허영숙 08-06 160
332 그림 같다, 는 말 (4) 서피랑 08-05 96
331 꽃이 피는 이유 (3) 김용두 07-31 109
330 뚱딴지 (6) 김선근 07-30 126
329 억수로 시다 (6) 서피랑 07-24 132
328 환풍 (4) 성영희 07-16 225
327 어린 것들이 (8) 임기정 07-15 143
326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7) 최정신 07-11 371
325 축!! 조경희 동인 첫 시집 『푸른 눈썹의 서』출간 (8) 허영숙 07-09 211
324 제13회 지리산문학상 수상 (8) 활연 07-09 237
323 얼굴 (7) 서피랑 07-08 213
322 싸리꽃 피다 (5) 박광록 07-07 126
321 의자들 (2) 서피랑 07-04 147
320 시치미꽃 (6) 서피랑 06-25 259
319 뻐꾸기 (6) 김선근 06-20 214
318 축!!! 신이림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 출간 (10) 허영숙 06-17 189
317 형광(螢光) (8) 최정신 06-05 337
316 자격증을 받다 (5) 오영록 06-04 229
315 순간의 꽃 (9) 김용두 05-31 256
314 아직도 애 (6) 임기정 05-27 189
313 축!! 장승규 동인 시집 <민들레 유산> 출간(시집 증정) (14) 허영숙 05-25 231
312 공손한 손 (8) 임기정 05-24 180
311 섬진강 (7) 최정신 05-23 352
310 운주사 깊은 잠 (8) 서피랑 05-22 260
309 발가벗은 사미인곡 (4) 香湖김진수 05-12 264
308 봄, 본제입납 (7) 허영숙 05-09 371
307 감기 (12) 서피랑 04-30 389
306 푸른 눈썹의 서(書) (8) 조경희 04-25 392
305 함박눈 필법 (7) 오영록 04-24 298
304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8) 香湖김진수 04-23 339
303 구들장 (5) 성영희 04-22 349
302 이시향 동인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9) 허영숙 04-18 287
301 컬링 (2) 香湖김진수 04-16 253
300 사월, 아주 길고 긴 노래 (3) 서피랑 04-15 378
299 노을 부동산 (4) 문정완 04-13 350
298 등꽃 (3) 장남제 04-11 292
297 우리 집에 찾아온 봄 (5) 이시향 04-05 361
296 쉘부르의 우산 (7) 조경희 04-05 396
295 고드름 (8) 서피랑 04-03 375
294 낙화 (6) 장남제 04-03 321
293 노을 (3) 김용두 03-30 356
292 고레섬 (4) 장남제 03-19 322
291 꽃방귀 (4) 이시향 03-19 366
290 폐가 (5) 김용두 03-08 388
289 거꾸로 보는 풍경 (7) 조경희 03-08 490
288 마리아 칼라스- (6) 장남제 03-06 316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