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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5-25 22:12
 글쓴이 : 활연
조회 : 140  

먼 생 
 
  활연





   오래전 개켜둔 그림자를 입었다 오래전 묵혀둔 그림자를 신었다 민틋하게 닿은

   그림자를 들춰 갱(坑) 속으로 들어갔다 그림자의 살갗과 그림자의 표정과 인간을 벗은 그림자의 신생을, 헌옷의 과거를 둘러썼다


                     '


   저물녘이면 서랍으로 포개지던 해안선이, 포락에 겨워 풀어진 갯돌이 그림자의 내지에서 살았다

   요의가 미지근하고 지루한 문장을 끊어냈다 오래 지렸으므로 어느 날의 꽈리가 아팠다

   몇 생을 건너왔나 그늘 속으로 아주 느리게 쌓인 켜, 서랍 속에 벗어둔 전생을 기워 입으며 뒤척였으리라

   배후였으나 어둡기만 하였던 먼 생의 해거름녘엔 그림자를 구웠던 저녁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


   멱을 부드럽게 죄는 불타는 그림자 속으로 육체의 희미한 바깥이 어른거린다






서피랑 18-05-26 13:32
 
그림자는 늘 햇살의 반대편에서
살아가고 있네요
그림자를 들추면 그림자의 감정이 보일까요,

그림자를 입고, 그림자를 신고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며
걸어가는 서술이 끊임없이 아늑하게
흑백의 이미지를  쏟아내며 먼 풍경을 향하고 있는 듯,,

최근 읽은 활연님 시 중에서는 가장
매혹적인 이미지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활연 18-05-26 15:16
 
몇 번 고치거나 한 것이지만,
쓸모가 있을지.
육체라는 헌옷에 정신을 가두고 사는지
그림자라는 말이 참 많습니다.
이럴 때 인사는
나마스테~~
요즘 여기서, 불장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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