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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6-12 13:58
 글쓴이 : 활연
조회 : 145  

우린
수정구슬 속 겨울을 알고 있지


활연




   아침마다 눈 덮인 길을 연다 빗자루로 닦은 길은 차다 눈사람 눈동자가 녹아내리는 시간에 너는 외롭다 유리창에 그린 입김은 장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므로

  다락에 누워 그날 죽은 별들을 닦는다

  그치지 않는 눈발을 자르며 무릎의 지방을 태운다 머나먼 유역으로 논물을 흘리며 달우물 길어 조금씩 눈썹을 적신다 새가 가져간 텅 빈 혼,

  땅에 젖 물리고 더는 낮아질 수 없는 육체

  얼마나 벽지를 발라야 하나 희미한 눈동자가 굴리는 마을로 흘러가 끊어진 문맥을 잇는데 생을 다 소모하고 텅텅, 겨울강, 말없음표 물고가는 물고기들

  이 생에선 위독해지기로 하자

  네 알의 둥지는 얼음장 아래 있다 발이 빠진 문장을 들고 메아리를 마신 거울은 닦지 않아도 된다 너무 멀리 가서 아궁이를 안고 죽은 여우

  꼬리붓 휘저어 잿더미가 된 문장을 갈아엎고 점자를 번역하는 구름에게, 국경을 지우며 날아가는 새들에게

  삼십 촉 알전구 묽은 촉 마르도록

  새하얗고 따뜻한 조장(鳥葬)
  새들이 뜯어먹을 문장을 위해서 우리 겨울은 혹독해도 된다

  오늘은 문장의 목구멍을 쪼아 먹고 모래주머니 가득 흰 피를 흘리겠다







서피랑 18-06-15 08:27
 
늘 단단하게 묶어 놓은
언어의 빗장을 조금 열어보이니,
시의 눈빛이 하나씩 드러나는 듯,
 
요즘 활연님 시편들이
마음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조만간 큰 지진이 올 듯,
강태승 18-06-15 23:23
 
무상정등정각 하옵시길 ㅎㅎ
활연 18-06-22 14:49
 
뻥치지 마시길
강태승 18-06-22 21:55
 
히히히 -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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