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창작의 향기
  • 시마을동인의 시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6-25 15:40
 글쓴이 : 서피랑
조회 : 184  

시치미꽃

 

 

오늘도 건강한약국 앞 인도에서

도라지 파는 할매

-막 캐 온 것이여 선상님 한 소쿠리 사 주소 차비해 집에 갈랑께

행인들은 안다

박스 안에 수북할 막 캐 온 도라지들

버스가 지나가고 꽃무늬 양산이 지나가고

길고양이 하품을 끌며 지나가고

 

할매와 도라지는

남남처럼 앉아있다  

 

무릎을 오므린 채 손등 위에 올려놓은 얼굴

비쩍 마른 저 도랑에 꽃이 핀다

메이드 인 산골 호미 우리 할매

개나리꽃 진달래꽃 좋아라 좋아라 웃던 얼굴

도시 한복판에 그림자로 앉아

호미는 밭에서 녹슬어 울고

호미 잡던 손엔 물 건너온 도라지

 

그늘 잎 띄우고,

청승 잎 띄우고,

 

우리 할매 늘그막에 꽃이 되었네 

이 좋은 봄날, 나비도 벌도 찾지 않는 

꽃으로 피었네

 

 * 오래전에 쓴 시치미꽃 퇴고작입니다,

  * 무더운 여름, 동인님들 잘 지내시는지요,

   요즘 동인방이 많이 한산한 것 같아 좀 아쉽지만

   모쪼록 건강한 여름 보내시고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허영숙 18-06-25 16:35
 
명윤님 작품은 다시 읽어도 좋습니다
특히 마지막 연.^^

잔잔하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좋은 시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앉아 감상해봅니다
최정신 18-06-25 17:17
 
메이드인 차이나가
메이드 인 산골로 둔갑해
이시인의 시밥으로...좋네요.
서피랑 18-06-25 18:32
 
와우, 선배님, 산골님
반갑습니다, 별 내용도 없는데,
안부 묻고 싶어 올린 글입니다 ㅎㅎ
성공 했네요,
잘 지내시지요,

전 이리저리 정신없긴 하지만
겨우 다시 시작한 습작,
시와 또 다시 멀어질까봐 
시간 나는대로 틈틈히 그동안 써온 시들
퇴고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두 분 늘 고맙고, 좋은 사람들은, 시마을에 오는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낼 부터 장마라니, (전 좀 살 것 같은 ^^::)
건강 유의하시구요.
다시 뵐 때까지 늘
행복한 일상 여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임기정 18-06-25 22:11
 
시치미꽃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떽,
역시나 즐거움을 주는 서피랑 시인의 시치미
읽는 내내 기분이 왕 좋았습니다.
더위 잘 밀어내시고 파이팅
     
서피랑 18-06-26 14:48
 
시치미 떼고 그냥 지나가시지
또 들러 주셨군요, ㅎㅎ
참 마음이 여려 큰일이라니까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화이팅입니다 ^^
강태승 18-06-27 08:46
 
울타리 넘겨보다가 산그림자가

마당을 댕겨 가듯이

바람이 꽃잎을 흔들듯이 ㅎ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5 환풍 (2) 성영희 07-16 75
344 어린 것들이 (6) 임기정 07-15 57
343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 (6) 최정신 07-11 149
342 축!! 조경희 동인 첫 시집 『푸른 눈썹의 서』출간 (7) 허영숙 07-09 122
341 제13회 지리산문학상 수상 (8) 활연 07-09 156
340 얼굴 (7) 서피랑 07-08 134
339 싸리꽃 피다 (5) 박광록 07-07 77
338 의자들 (2) 서피랑 07-04 97
337 시치미꽃 (6) 서피랑 06-25 185
336 절흔 (4) 활연 06-22 153
335 천궁 사파리 (3) 활연 06-20 143
334 뻐꾸기 (6) 김선근 06-20 162
333 축!!! 신이림 동시집 <춤추는 자귀나무> 출간 (10) 허영숙 06-17 155
332 우린 수정거울 속 겨울을 알고 있지 (4) 활연 06-12 189
331 종달새를 위하여 (2) 활연 06-11 184
330 형광(螢光) (8) 최정신 06-05 290
329 자격증을 받다 (5) 오영록 06-04 188
328 순간의 꽃 (9) 김용두 05-31 206
327 아직도 애 (6) 임기정 05-27 158
326 먼 생 (2) 활연 05-25 198
325 축!! 장승규 동인 시집 <민들레 유산> 출간(시집 증정) (14) 허영숙 05-25 200
324 공손한 손 (8) 임기정 05-24 148
323 섬진강 (7) 최정신 05-23 286
322 알지 못하는 앎 (4) 활연 05-22 232
321 운주사 깊은 잠 (8) 서피랑 05-22 212
320 절편의 발생 (6) 활연 05-21 265
319 발가벗은 사미인곡 (4) 香湖김진수 05-12 227
318 봄, 본제입납 (7) 허영숙 05-09 333
317 두꺼비 (5) 활연 05-04 348
316 감기 (12) 서피랑 04-30 351
315 푸른 눈썹의 서(書) (8) 조경희 04-25 356
314 함박눈 필법 (7) 오영록 04-24 264
313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그녀 (8) 香湖김진수 04-23 289
312 구들장 (5) 성영희 04-22 302
311 이시향 동인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 (9) 허영숙 04-18 253
310 컬링 (2) 香湖김진수 04-16 226
309 사월, 아주 길고 긴 노래 (3) 서피랑 04-15 336
308 노을 부동산 (4) 문정완 04-13 313
307 등꽃 (3) 장남제 04-11 257
306 우리 집에 찾아온 봄 (5) 이시향 04-05 321
305 쉘부르의 우산 (7) 조경희 04-05 356
304 고드름 (8) 서피랑 04-03 342
303 낙화 (6) 장남제 04-03 283
302 노을 (3) 김용두 03-30 311
301 고레섬 (4) 장남제 03-19 293
300 꽃방귀 (4) 이시향 03-19 336
299 폐가 (5) 김용두 03-08 353
298 거꾸로 보는 풍경 (7) 조경희 03-08 452
297 마리아 칼라스- (6) 장남제 03-06 289
296 빨래하다가 (6) 오영록 03-05 381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