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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7-04 15:25
 글쓴이 : 서피랑
조회 : 97  

의자들

 

 

. . . .

문신처럼 등짝에 새기고 있다

의자의 본분도 잊은

쓸쓸한 농담 같은 쓸모

지나던 행인이

초라한 늘그막에 대하여 모욕을 던지고

쉴 곳 잃은 바퀴들이 등짝을 향해

몇 차례 깜빡이를 켜지만

묵묵히 빈 무릎만 내려다본다

수십 년간 자부심이었다던 회사가

덜컥 그의 등에 붙인 대기발령에

떨구던 눈빛도

빈 무릎을 향해 있었지

뒤로 넘어져도 무릎을 펴지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의자들

의자에게 무릎을 내어주는 것이

의자뿐인 저녁이 관절을 삐걱거리며 오고 

서로의 등을 껴안고

기우뚱 건너는 불면의 밤

환한 잇몸을 드러낸 달이 웃는다

선착순 호루라기 소리

뒤뚱뒤뚱 걷는 네 마리 오리들

붉은 페인트 등짝에 새기고,

고장 난 발목 날개에 숨기고,  

 

(퇴고작)

 


임기정 18-07-04 22:05
 
전에  ( 끄전에 ) 읽었던 의자들보다
한결 편안합니다,
그만큼 쉽게 읽히면서도 일어나지 못 하고
무릎을 탁 쳐 봅니다
나도 언제쯤일까 ,,,
잘 읽었습니다,
아고 다리 저려
삐걱
이 소리는 산저기 무릎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서피랑 18-07-05 14:41
 
조용한 방 살짝 들어와  앉아있는데...
오롯이 시만 감상하는 하안거를 깨고
쿵쿵거리며 달려오신 산적님,

쉿,

층간 소음 조심하시구요

암튼 모쪼록
밥 잘 챙겨 드시구요,
덥다고 찬 거만 드시지 마시구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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