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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마을 동인 전용)

  ☞ 舊. 시마을동인의 시

 
작성일 : 18-07-30 23:50
 글쓴이 : 김선근
조회 : 118  

뚱딴지 
   

자주 빛 돼지감자 한 봉지 얻어다 심었다
당뇨나 잡아볼 요량으로
무모한 생각들이 우후죽순처럼 돋아나고 있다  
상추밭 열무 밭 대추나무까지 
   
해바라기 꽃보다 예쁜데 왜 돼지일까 
눈물 글썽거리며 멍청한 것들에게 붙여지는
땅속 깊이 생각을 묻어두고 도마뱀처럼 꼬리만 잘라주는 
영리한  

 

올 것이 온 여름처럼 
카드빚 돌려 막다 지쳐버린
신발가게 주인 최씨
다 내가 뿌린 씨앗이라고
날개 부러진 선풍기 앞에서 푸념이다
나는 얼마나 뚱 돼먹은 생각을 했던가
생각 없이 말의 씨를 흩뿌리며
여차하면 생은 운명 같은 것이라고 둘러댔던가

파산신고 한 텃밭 

엉뚱한 생각들은 씨를 말려야 한다고

강야차 부월로 돼지감자 모가지를 퉁탕퉁탕 날려버린다 
태양은 이글거리고
혈당은 수은주처럼 올라간다 

잡초도 녹아 버릴거에요,

상추 쑥갓은 잘 자라나요
된장찌개 구수한 저녁 식탁, 아내 잔소리가

뚱딴지처럼 달다

 

 

 




 


허영숙 18-08-06 09:44
 
시인님의 시의 맛은 자연에서 오는 양념이 아닐까 합니다
일상에서 오는 시가 가장 친근한 시라는 생각을
이 시를 읽으면서 해봅니다

잘 끓인 된장찌개 같은 시 자주 올려주세요
     
김선근 18-08-07 09:46
 
반갑습니다 허영숙 시인님
그렇습니다 저는 주로 체험시를 쓰지요
요즘 텃밭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 텃밭에 관한 시를 쓰게 됩니다
독자들이 된장찌개처럼 구수하다고는 하는데
그것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늘 상상력이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바람 잘날 없는 시마을
연일 폭염에도 대단히 수고가 많습니다
감사드리며 늘 파이팅하세요
서피랑 18-08-07 20:17
 
이런 된장찌개 같은 시,
좋습니다.

라고 쓰고  있는데... 위 댓글에 된장찌개가 있네요,,, ㅎㅎ
 
시 속에서 다정한 저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김선근 18-08-08 10:59
 
언제나 독자를 몰고 다니시는 서피랑님
그것은 시에서 시dls님의 성품처럼 따뜻한 인간미가 흐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곳에서 시인님을 만난 것도 큰 인연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한시에 격려주시어 감사합니다
문운이 빛나시기를,,,,,,,,,,,
성영희 18-08-09 20:26
 
오랜만에 뵙네요 김샘~~
투박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시처럼
샘의 여름나기가 뚱딴지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네요.
달콤한 잔소리도 한소쿠리도 드셨으니
든든하시겠어요.
문득, 상추며 쑥갓이며 콩이며
귀한 푸성귀들 한 보따리 관리실에 맡겨 놓고
맛있게 드시유~하시던
친정 오빠 같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김선근 18-08-12 19:54
 
하이고 누구신가요
참 반갑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뵙기가 힘듭니다
생각 없이 심은 돼지감자가 얼마나 번식력이 좋은지
온통 돼지감자 밭이 되었지요
뽑아도 뽑아도 돋아나는 불사조
3개월간 고생했네요
아 그랬었습니다 옛추억이 떠오르네요 ㅎ
언제 한번 찾아 갈게요 최선생님 함께,,
감사합니다 성영희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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